[하루 벌고 하루 살기] 반말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반말cctv 설치기사의 보조일이다. 작은 읍내 농협 리모델링 현장이다. 건물 외관에 대리석을 덧씌우고 내부의 천장 텍스 등을 교체하면서 cctv도 그 위치와 노후 전선을 교체하는 것이다. 설치기사을 따라 트럭…
[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여보, 아버님 댁에 cctv 놓아드려야겠어요?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여보, 아버님 댁에 cctv 놓아드려야겠어요?인력사무소 소장에게나 업자에게나 미운털이 박힌 모양이다. 업자와 소장이 군소리 안하고 싼 값에 일하는 일꾼을 선호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덕분에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들이 점점 나보다 경쟁력이…
[극장가기] 버닝3년 전 by gonair58 in kr[극장가기] 버닝이창동 감독/유아인,전종서,스티븐 연 주연 영화와 썩 어울리는 제목 같지 않다.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밀양], [시] 그리고 [버닝] 갑자기 이창동 감독이 작가 시절 쓴 [녹천에는 똥이…
[하루 벌고 하루 살기] 추락한 안전화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추락한 안전화연합뉴스 갈무리 두 달 전 LCT 57층 아파트 공사 현장에 이어 또 추락사고로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토요일이라 연합뉴스의 기사를 고스란히 받아온 한겨레는 타이틀 제목의 근로자란 호칭조차 바꾸지 않고…
[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엄마 전화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엄마 전화[질투는 나의 힘]을 지나 [빈 집]을 거쳐 [엄마 걱정]을 엄마 생각으로 자꾸 헷갈려하면서 기형도 시인의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를 상상한다. 한 단이 1~1.5kg, 열무 삼십 단이면 최소…
[하루 벌고 하루 살기] 공구리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공구리오늘이 후덥지근한 날이었는지는 라디오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만큼 냉방시설이 잘된 곳에서 지내서가 아니다. 어제 업자의 전화를 받고 공구리 작업을 한다는 현장에서 투입됐다. 포장된 도로가 없는 밭까지…
[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엄살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엄살모두에겐 각자 자기 몫의 삶이 있다. 그것을 주체적으로 개척하며 살든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꾸역꾸역 살든 하나의 잣대를 들고 와 누군가의 삶에 들이대며 길다 혹은 짧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하루 벌고 하루 살기] 패턴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패턴하루 종일 걷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지금 걸음이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목적을 가지고 바삐 움직이기엔 아직 무리다. 며칠 더 오월 햇살을 멀뚱히 피해 다녀야 한다. 런닝 머신 위의 걷기나 뛰기는 할 수…
[종이책] 검사내전3년 전 by gonair58 in kr[종이책] 검사내전[종이책] 검사내전 김웅/부키 출판사 단순하고 크게 힘들지 않은 일을 혼자서 몇 시간씩 할 때가 있다. 가령 투바이, 오비끼나 폼 등을 이 자리에서 저 자리로 옮기거나 차에 옮겨 싣는 일처럼 혼자 일할…
[하루 벌고 하루 살기] 불심검문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불심검문정형외과를 찾았다. 그냥 쉬면 나을 병을 가지고 공연히 병원을 찾는 것이 겸연쩍었으나 하루라도 더 빨리 치료가 된다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도 나쁜 것 같지 않았다. 몇 년 전 손가락 때문에 방문한 적이 있던…
[하루 벌고 하루 살기] 쉬는 날 운동가기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쉬는 날 운동가기또 쉰다. 인력소 소장이 내일은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이틀은 더 쉬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좋은 직업이다. 내가 쉬고 싶을 때 모두가 일하러 갈 때 쉴 수 있다는 것. 장점 중 장점이다. 직업적 야망과 적성…
[하루 벌고 하루 살기] 쉬는 날 시 외우기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쉬는 날 시 외우기생각보다 쉬 근육이 풀리지 않는다. 자고 나면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근육이 뭉친 상태에서 반나절을 부산하게 움직인 탓인지 며칠은 꼼짝없이 쉬어야 할 판이다.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건강한 두다리로의 직립보행, 그…
[하루 벌고 하루 살기] 방심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방심지면이 고르지 못한 급경사면을 오르고 내리다 순간 왼쪽 종아리 밑 근육이 뭉쳤다.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점점 단단해지더니 왼발에 체중을 실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절뚝거리면서 반나절 이상을 일하게 생겼다.…
<하루 벌고 하루 살기> 육체 노동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육체 노동날품을 팔기 위해 도착한 곳에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아침 햇살을 등에 맞으며 논두렁 사이를 오간다. 발소리에 놀라 이리 저리 튀어 오르는 개구리들을 요리조리 피하며 숲속 맹꽁이 소리를 듣는다. 산을 휘돌아 논…
<하루 벌고 하루 살기> 비 오는 날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 살기> 비 오는 날지난 주 예보된 비가 어김없이 내린다. 덕분에 쉬는 날을 따로 잡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 노가다는 쉬는 날이다. 물론 건물 내에서 작업하는 내장 목수, 벽지, 타일 등의 일들은 예외다. 하지만…
[하루 벌고 하루살기] 스테레오타입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살기] 스테레오타입어제 일을 같이 간 교육 공무원으로 퇴직했다는 야구 모자를 쓴 자그마한 체구의 육십대가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인사하는 나를 보자마자 모자 창 아래로 시선을 감추며 외면한다. 일회용 컵에 일회용 커피를 쏟아 붓고 그…
[하루 벌고 하루살기] 담배 불 좀 꺼주소?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살기] 담배 불 좀 꺼주소?어차피 모두는 하루를 산다. 부자라고 하루를 이틀처럼 살 수 없다. 나의 소박한 하루가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이었을 수 있다. 매사, 매사 또 매사를 감사해야한다. 두 발로 걷고 있는 것조차 무릎과 관절이 아프고…
[하루 벌고 하루살기] 외국인 노가다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살기] 외국인 노가다이제 이 작은 도시의 인력시장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국적도 다양해서 웬만해서는 알아차릴 수 없는 중국, 몽골 노동자들부터 파란 눈의 우즈벡, 러시아 노동자들까지 만나게 되면…
[하루 벌고 하루살기] 막걸리 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살기] 막걸리 인력 사무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다니는 곳은 다음날 일이 있는지 없는지 그 전날 오후쯤에 미리 알려준다. 즉 이른 아침부터 나가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오늘 일을 나갈지 못나갈지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하루 벌고 하루살기] 돈 만원 차이3년 전 by gonair58 in kr[하루 벌고 하루살기] 돈 만원 차이기본 단가란 그 이하의 일은 없다는 거다. 빗자루를 들고 하루 종일 가만히 서 있어도 5시가 지나면 12만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염없이 서 있기만 해도 돈 주고 밥 주는 일은 노가다 신참에겐 좀처럼 차례가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