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의 어느 날8시간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예전에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이 제일이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공기도 좋아야합니다 다행이 미세 먼지도 씻겨서 하늘도 산도 맑은 얼굴입니다
[이달의 작가 응모작- 시] 길의 다중구조어제 by swan168 in hive-160196[이달의 작가 응모작- 시] 길의 다중구조어둠이 내린 길을 더듬어 생각을 깁는 시간 킥보드가 쏜살같이 달린다 심장이 멎어 발길이 굳는데 더 놀란 경적 소리 멈추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창조주의 빛과 인간의 빛이 나란히 걷는 봄 하늘 아래서
스완의 어느 날그저께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키 작은 할미꽃을 보는데 곁에 있던 복숭아꽃이 팔을 잡아당긴다 복숭아를 좋아하면서 할미꽃만 본다고 표로퉁해서 사랑이 식었다고 그럴 리가 내 복숭아 사랑은 변함이 없는데 알면서 ^^
스완의 어느 날3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하얀 나비 개나리꽃에 앉는다 하늘은 멀고 낮달도 구름 속으로 숨는데 봄바람 몰래 개나리숲에 숨어 작은 날개를 쉰다
스완의 어느 날4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지금까지는 꽃집에서만 본 무스카리 산책길에서 만나게 되니 뜻밖이라 더 반갑다 신기하기도 하고 바람속에 혼자 있는 모양이 안쓰럽던지 여린 꽃다지가 고개를 기울인다 우리 친구할래?
스완의 어느 날6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누군가로부터 받았을 꽃송이 때가 지나긴 했지만 매정하게 버리기는 애석했을까 문앞 쓰레기봉지에 담겨있다 목숨붙이고 있는 동안이라도 그 얼굴로 살다가라고
스완의 어느 날7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아침마다 마주치는 길냥이 이젠 아는체를 넘어 장난을 겁니다 예쁜 제라늄 회분 뒤로 꼬리를 감추는데 나는 조마조마하다 너 화분 깨면 밥도 못 얻어먹어...
스완의 어느 날9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드디어 라일락도 입을 열었다 봄꽃의 마지막 주자라고 할까 조팝꽃이 피면 봄은 어느새 떠날 채비를 한다
스완의 어느 날9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포근한 날씨 갈대숲에 깃을 들인 백로부부가 한 곳을 바라봅니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거라고 백로들도 알고 있나봅니다
스완의 어느 날10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나이든 소나무 새들이 찾아오면 편히 쉬라고 가지를 뻗어갑니다 마음 착한 주인아저씨 새집을 지어줍니다
스완의 어느 날12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봄이 가기 전에 다시 만났다 해마다 만나던 자리를 약속처럼 찾아갔다 우리의 밀회는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이것으로 끝일까 했는데 공사중인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 짧은 해를 붙들고 애원하는 흰제비꽃을 다시 만났다
스완의 어느 날13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새 소리가 경쾌하다 발 소리를 즉이며 다가간다 새도 꽃이 없는 나무에 모여 봄을 노래한다 새에게 머리가 나쁘다는 건 오해를 넘어 섣부른 판단이며 편견이었다
스완의 어느 날14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물망초를 닮은 꽃 꽃마리라는 이름이 외래종처럼 느껴지는 그래도 토박이 랍니다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작은 꽃
스완의 어느 날15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나도 왔어요 보도블록 틈을 비집고 나온 조그만 꽃다지 밝은 봄볕에 눈이 부셔 샛눈으로 하늘을 본다
스완의 어느 날17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드디어 앵두나무도 꽃을 피웠다 곁에 우물은 없어도 동네 아이들이 모여들게 생겼다 주인 할머니 모처럼 사람구경 하게 생겼다
스완의 어느 날17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점심식사를 하고 오는 길 반가운 손님을 뜻밖의 장소에서 만났다 돌담옆에 조그만 화단 봄볕에 꼬박꼬박 졸고 있는 할미꽃떨기 달동무 하다 꼬박꼬박 해동무 하며 끄덕끄덕 우리 어머니 닮았다
스완의 어느 날20일 전 by swan168 in hive-160196스완의 어느 날부활절이 다가오는 봄날 옛 고향집처럼 살구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면 고향 생각 고향 생각나면 친정집이 떠오르고 나는 철부지가 되어 꽃밥을 차리고 곱던 꿈이 꽃이불처럼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