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영화 리뷰) 강풀 만화 원작 - 그대를 사랑합니다

2개월 전
in aaa

sKoTUsE59YBEYXp7QG8jS1oC4ur.jpg

이 영화가 영화관에서 개봉할 당시에 나는 영화관에 가서 봤다.
그때도 완전 화제작이었다.
이순재, 김수미 등 우리나라의 노장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이루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것 때문에도 많이 회자되었던 영화이다.
그리고 그 당시 영화가 흥행했을 때도 강풀의 만화가 원작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었다.

학교 다닐 때는 만화를 꽤 많이 봤었다.
그 당시 유행하던 만화는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이었다.
그러나 점점 만화방이라는 것이 없어지고, 웹툰으로 만화를 보는 시대가 되면서 그닥 만화를 보지 않은 듯하다.
최근 만화카페가 여기저기 생겨서 관심은 있지만, 아직 가보진 않았다.

그러다 어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려는데,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만화가 문고판으로 나온 것을 봤다.

IMG_2042.jpg

요렇게 3권으로 되어 있는데, 보자마자 3권 다 빌려왔다.
그리고 오늘 이 만화책을 봤는데....
사실 이걸 영화관에서 볼 때도 눈시울이 뜨끈해지긴 했지만 이렇게 눈물이 나진 않았었다.
그런데, 영화보다 좀더 자세히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서 그런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만화책을 보는 내내 엄청나게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태어나서 만화책을 보면서 이렇게 울어보긴 정말 처음이다.

이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이라도 꼭 강풀 원작의 만화책을 봐 보길 적극 권한다. 감동의 스케일이 다르다..

만화를 순식간에 다 보고 영화를 다시 찾아서 봤다.

IMG_2047.jpg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뿐 할머니이다.

IMG_2048.jpg

김만석 할아버지는 고물 오토바이로 새벽에 옥수동 고갯길을 오르내리며 우유를 배달하는 일을 한다.
귀가 어두워서 남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하고, 워낙 걸걸한 성격이라서 욕도 잘하고 언제나 화난 사람처럼 소리도 잘 지른다.
새벽에 우유를 배달하다가 자주 마주치는 송이뿐 할머니를 좋아하게 된다.

IMG_2049.jpg

송이뿐 할머니는 리어커를 끌고 동네를 다니며 폐지를 줍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어려서 부모가 이름도 지어주지 않았고,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서 글도 모른다.
그래서 동사무소에서 독거노인에게 주는 지원금을 받지도 못하고 그냥 근근히 혼자 살아가고 있다.

IMG_2044.jpg

이웃집에는 장군봉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아내와 살고 있다.

IMG_2051.jpg

젊을 때는 개인택시 운전을 해서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 운전을 더 못하게 되니 동네 주차장에서 경비 일을 하고 있다.
아내가 치매에 걸려서 출근할 때는 집의 대문을 잠그고 나와야 한다.

IMG_2052 (1).jpg

치매에 걸린 아내는 언제나 벽에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보낸다.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장군봉 할아버지가 퇴근 후 씻기고 먹이고를 다 해주어야 한다.

영화는 이 네 노인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다루고 있다.
노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해 감동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IMG_2046.jpg

잦은 마주침으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 김만석 할아버지와 송이뿐 할머니...

IMG_2056.jpg

할머니가 노인 복지금을 받을 수 있게 함께 동사무소에 가서 일을 처리해 주는 김만석 할아버지...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약간 코믹하게 다루어 지고 있다.

IMG_2057.jpg

만화에서는 송이뿐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고 있어서 이 동사무소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고 복지지원을 받게 된 부분에서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정말 눈물이 너무 나서 책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IMG_2053.jpg

터프한 척 송이뿐 할머니에게 연애편지를 전하고

IMG_2043.jpg

먼저 간 아내에게 예의가 아니라며 '당신'이라고 못하고 '그대'라고 하며 마음을 전하고

IMG_2054.jpg

노인들끼리 친구가 되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지내는 이야기.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조금 아쉽고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결말까지도, 만화책으로 보면 십분 이해가 되는 전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강풀의 만화는 정말 명작이다.
이 만화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영화화까지 된 데에는 원작이 갖는 힘이 어마어마해서였을 것이다.
영화만 보았을 때도 삶과 죽음에 대해 매우 잘 다룬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만화를 보니 좀더 심도깊게 다루어지고 있어서 쉽게 그 감동을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어서 만화가 더 감동적으로 읽혔을 수도 있다.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싱크로율도 아주 좋다.

내가 학교다닐 때 봤던 만화들은 대부분 흑백이었는데, 이번에 본 만화가 완전 컬러판이어서 더 좋았다.
영화를 본 사람도 아니면 아직 영화를 못 본 사람도 강풀의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꼭 봤으면 좋겠다.
이번 주 도서관 신간 코너를 샅샅이 뒤져 보시길...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TEEMKR.COM IS SPONSORED BY
ADVERTISEMENT
Sort Order:  trending

강풀 무빙 ...재미있게 봤는데 이것도 봐야겠네요 ^^

·

'로마제국쇠망사'같은 두껍고 여러편으로 되어 있는 책도 거뜬히 읽으시는 분이시니, 이런 만화책은 뚝딱 읽으실 거 같아요.^^

·

레이븐님, 감사합니다.^^

저도 만화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

전, 오늘 아침 일어났더니 눈이 좀 부었더라구요.
어제 만화를 보면서 마치 사연있는 사람처럼 정말 꺼이꺼이 울었거든요.ㅋㅋㅋ

꼭 봐야겠네요~
강풀 원작이군요

·

영화도 만화도 모두 추천드립니다.^^

만화도 보고싶어지네요. ^^

·

보통은 영화가 더 생동감이 있다고 하잖아요? 근데, 전 이 작품은 만화가 더 생동감 있고, 감정 전달도 잘 되더라구요.
꼭 보세요.^^

잘 보았어요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

베로니카님 정도의 감수성이면 영화를 보시고도 엄청 눈시울을 적시실 거 같아요.

강풀의 스토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의 만화는 따뜻함이 담겨져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영화들은 모두 별볼일 없었는데 .. 이 영화만큼은 참 좋았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연극도 있다더군요. 한번 기회가 된다면 보려구요.

·

연극도 있다는 이야긴 처음 들어요.
원작 만화가 탄탄하고 감동적인 스토리여서 영화든 연극이든 좋은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는 극장에서 봤는데 만화는 못봤어요. 눈물 나죠 ㅠ

·

영화보다 만화를 보고 50배 정도는 더 눈물이 나는 거 같아요...

Hi @gghite!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3.710 which ranks you at #5634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not changed in the last three days.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97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46.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You're on the right track, try to gather more followers.
  • The readers like your work!
  • Try to work on user engagement: the more people that interact with you via the comments, the higher your UA score!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Congratulations @gghite!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published a post every day of the week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만화만 보고 영화는 아직 못봤는데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 같아요~
요즘 같은 계절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역시 책을 많이 읽으시는 파치아모님은 원작을 먼저 접하셨군요.^^

강풀 작가 특유의 캐릭터 외모가 참 따뜻하더라구요^^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

강풀 작가는 외할머니를 보고 이런 노인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고 하더라구요.
작가의 관심이 좋은 작품을 탄생시킨 거 같아요.

주말, 만화보러 도서관 갑니다.^^

·

손수건도 가지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