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웅의 불편한 진실-故 심일소령 공적진위 확인-34

지난달

송인규(제7연대 3대대 인사장교) 2

"(1950년 6월 24일 저녁상황부터 말씀해주십시오.) 24일 저녁에 대대에서 파견한 첩자가 화천에서 돌아왔다. 당시는 대대장도 첩자를 보냈다. 그때 내가 대대부관 근무하면서 정보장교 근무를 겸직했다. 정보과 선임하사관이 나한테 와서 첩자가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보고하여 그를 불러 자세히 알아보았다. 화천지역에 며칠 전부터 적 전차와 대부대가 집결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정보분석결과 확실성이 있는 것은 A라고 하고 그 다음 확실성 있는 것은 A1라고 하면서 연대정보주임에게 보고하였다. 대대에는 대재지휘관이 없었다. 대대장은 서울로 참모학교 교육받으러 갔고 부대대장은 대대주력이 있는 가평에 가 있었다. 25일 6:30분경에 연락병이 와서 중대장님 비상입니다 하면서 깨웠다. 그때 나는 본중대장까지 겸하고 있었다. 부대로 돌아와 조금 있으니 지암리에 파견 나가 있는 제10중대 이한종(#8) 중위로부터 전화가 왔다. ‘야! 어떻게 된 거니? 말마 쏘나기야 쏘나기 정신없이 떨어져’ 하더니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서 아침에 작전과장이 연대회의에 다녀와서 제12중대으로 명령이 났다고 회의내용은 나에게 인계하고 떠났다. 대대에 남아있는 병력이라 고는 화기중대 1/3 정도와 본부요원 밖에 없었다. 고탐리 제9중대에 대대 잔여 병력을 합세하여 방어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 09시경 화기중대 잔여인원과 대대본부인원 몇 사람을 지휘하여 전방으로 갔다. 마사리에서(춘천북방) 10리쯤 더 가면 모퉁이를 돌아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서 북한군이 길가에 앉아 아침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관경을 보고 우측산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서 보니 적 전차가 10여대 이상, 자주포도 10여대 이상이며, 기타 장비와 대 병력이 집결하여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내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밑의 야산에 왔을 때 조그마한 봉우리에 부대대장이 와 있었다. 계속해서 철수하여 마사리에 오니 오전까지 내리던 비가 그쳤다. 그때 적의 전차가 이미 그곳에 도착했다. 심중위(#8)가 지휘하는 57mm 대전차호가 명중했는데도 전차는 끄덕도 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여 왔다. 그러자 심중위는 대전차포를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도망가는 줄 알고 욕까지 했는데 조금 있으니 길 옆 풀밭으로 기어 나와 해치를 연 전차는 모조리 수류탄을 던져 파괴시켰다. 아마 7대는 파괴되었을 것이다. 그때가 오후 5시경이었다. 이와 같은 심중위의 공로로 말미암아 당일에 점령 될 뻔했던 춘천시가 점령되지 않고 25, 26일에 방어진지를 구축하게 되었다. 반면에 전방에서 싸우던 제9연대 노중위는 379고지에서 끝까지 적과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다. 제3대대 제12중대 잔여병력은 우두산에 배치하고 있는 제1대대에 배속되었고 제9중대 병력은 중대장을 잃고 나머지 병력은 뿔뿔이 흩어져 연대본부로 복귀하여 재편성하였다. 25일은 그대로 보내고 적은 26일 아침식사 후 총공격을 실시하자 우두산에 있던 제1대대가 소양강 남쪽으로 후퇴하고 말았다. 소양강 남안에 제2대대와 후방에서 올라온 연대(제19연대)가 방어를 하였다. 그리고서 그 날도(26일) 별다른 교전없이 26일 밤을 보냈다. 나는 26일 우두산에서 철수하여 27일 아침 연대본부에 가니까 대대장이 카키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교육복장 그대로 하고 온 것 같아 참 반가웠다. 조금 후에 대대장이 호출하여 갔더니 GMC 한 대에 기름과 탄약을 한 차 연대에서 싣고 오라고 하였다. 제10, 11중대를 지휘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 차를 준비하여 대기시켰다. 참모가 없는데 혼자 가겠습니까? 제가 따라갈까요 했더니 부대대장이 그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2호차 찦차를 내주었다. 정찰을 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찦차를 타고 춘천교도소를 막 돌아가려는데 옆에서 체코제 기관총으로 사격을 하여 왔다. 그래서 얼른 차를 돌려 되돌아왔다. 오는 중에 제12중대 소대장이 있기에 차에 태워서 왔다. 이 상황을 대대장에 보고하니 홍천, 양평쪽으로 돌아가자고 하여 그곳으로 돌아갔다. 27일 오후 4시경 금곡을 가니까 벌써 제10,11중대가 그곳까지 와 있었다. 우리는 반가웠다. 배고프다고 하여 가지고 간 건빵을 주었다. 그리고서 대대장은 여기까지 왔으나까 육본에 가서 보고하고 상황을 알아 오겠다고 나와 제9중대 1개 경비분대만을 데리고 서울로 갔다. 제10, 11중대는 일단 원주로 가라고 하였다. 원주사단 사령부로 가면 연대상황을 알고 연대장이 조치할 것이니 그곳으로 지시하고 떠났다. 그 날 19시경에 육본에 도착하여 김석원 장군과 장창국 대령을 만나 보고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대책을 물으니 대책이 없다고 말만했다. 우리는 캄캄했다. 그 길로 나와 을지로 입구에 있는 HID로 가서 표대철 중위를 만났다. ‘야! 너 밥 먹었니’ 하기에 ‘밥이 뭐니 전쟁 중에 밥 생각이 나니’ 하니 취사장으로 안내하였다. 그곳에서 찬밥이 먹이니 피곤하고 지쳐서 모두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28일 새벽 2시경 되어 깼는데 나가 보니까 우리 차만 있고 그렇게 많던 차가 한 대고 없었다. 대대장을 깨워 아무도 없으니 우리도 가자고 하여 모두 깨웠다. 밖으로 나오니 남쪽으로 가는 길은 혼잡을 이루어갈 수 없고 하여 우리 부대를 찾아서 광나루 쪽으로 가자고 하여 그 쪽으로 갔다. 그때 한강 쪽에서 꽝하고 불이 번쩍였다. 우리는 관심 없이 그냥 광나루 쪽으로 갔다. 그곳에 다 갔는데 워커힐 쪽에서 헌병이 차를 세워 어디 가느냐고 하기에 원주로 간다고 하였더니 다리가 끊어져 못 간다고 하면서 여기 있는 낙오병을 태워서 다시 시내로 가십시오 하여 우리는 한강으로 갔다. 한강에 가서야 아까 꽝하던 소리가 한강교가 폭파된 것을 알았다. 도강할 수 없어 왕십리 쪽으로 다시 가기 위하여 서울역을 돌아 신세계쯤 왔을 때 갑자가 적으로부터 기관총 사격을 받았다. 사격이었는데 대대장은 경상을 당했고 나는 우측다리에 총을 맞아 중상이 되어 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경계병들한테 나는 이곳 친척집으로 갈 테니까 빨리 대대장님을 모시고 떠나라고 하고 출발시켰다. 그리고서 나는 다리를 끌로 고모집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며 적 치하에서 수복될 때까지 지하에 숨어 있었다."

"(6월 25일 공병대대 병력이 지뢰를 매설하기 위하여 출동했다는데 본 일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나 왔다갔다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소양교 절단계획에 대해서?) 부연대장은 끊자고 하고 연대장을 반격을 대비해서 반대했다고 하나 확실한 것은 모르고 그 당시 교량을 파괴는 하나마나였다. 제일 깊은 곳이 배꼽깊이였기 때문에 도섭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당시 제8연대 병력이 춘천에 외출 와서 귀대하기 못하고 우리 부대에 와서 총과 실탄을 달라고 애원했다. 이유인즉 지금 적이 내 눈앞에 있는데 아무데서나 싸우면 되지 않느냐. 내 고장을 위해서 싸워야겠다고 총을 달라고 하기에 달래서 차 한 대를 내어 제8연대로 보낸 일이 기억난다. (지휘통솔에 대해서?) 대대장 인성관 소령은 춘천에서 가평에 있는 2개 중대를 지휘하기 위하여 그곳으로 가다가 금곡에서 만나 부대를 지휘하지 않고 원주로 가도록 조치한 것은 대대장인 지휘관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휘관은 부대의 성패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휘관인 인성관 대대장은 무슨 일이 있더라고 자기부대와 같이 생사를 해야 하는 기본 임무를 망각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전훈은?) 춘천시를 방어하는데 2일간의 시간의 여유를 획득하게 된 것은 심일 소위의 공이 아닐 수 없다. 적의 전차가 접근해 왔을 때 57mm 대전포로 명중해도 파괴되지 않고 계속 전진해 옴으로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57mm포를 끌고 도망가는 척 후퇴하다 길옆에 숨어 있다가 적의 전차에 뛰어올라 해치 속으로 수류탄을 던져 7대(?)의 적의 전차를 파괴한 것은 커다란 전과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심소위의 용감성, 대담성과 그의 기민한 기지가 없었더라면 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로 인하여 적의 춘천시의 점령은 26일, 27일 양일간을 더 지연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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