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中略) 4

지난달

軍勢曰, 無使辯士談說敵美, 爲其惑衆, 無使仁者主財, 爲其多施而附於下.

군세에 이런 말이 있다. 논변에 뛰어난 인재들이 적국의 장점을 칭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여러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여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에게 재정을 맡겨서는 안 된다. 아랫사람들에게 앞뒤 재보지 않고 퍼주어 재정이 마르게 될 뿐만 아니라 부하들이 그에게 빌붙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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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勢曰, 禁巫祝, 不得爲吏士, 卜問軍之吉凶.

군세에 이런 말이 있다. 무당이나 점쟁이 따위가 군대 안에 들락거리지 못하게 하여 장교와 병사들이 싸움에 대한 길흉이나 개인의 화복을 점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

軍勢曰, 使義士, 不以財. 故義者不爲不仁者死. 智者不爲闇主謀.

군세에 이런 말이 있다. 정의로운 인재들을 부릴 때에는 명분과 도덕으로 설득시켜야지 재물로 매수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의로운 자는 명분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 자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지 않으며, 지혜로운 자는 어리석은 군주와 장수를 위해서 꾀를 내지 않는다.

전쟁터에서 장병들의 심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형의 전투력보다 중요한 것을 심리, 즉 무형전력으로 꼽는다. 아무리 잘 장비되고 최정예 무기로 무장한 군대도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분열되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은 전쟁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장병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것은 유언비어에 의한 전장공포심 확산이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전장에서는 조그만 징후, 사실 하나가 커다랗게 포장되어 공포심을 조장한다. 이런 현실에 편승해 전쟁터에는 각종 터부와 미신이 독버섯처럼 자란다.

중략에서도 이를 경계했다. 논변에 뛰어난 사람이 적국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을 금했다. 논변이 뛰어나다는 것은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적국의 장점을 칭찬한다면 백성들은 이에 현혹된다. 국민 총력전으로 치러지는 고대 전쟁에서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병영내에서 무당이나 점쟁이가 활동하는 것을 금했다. 자칫 장병들이 미신에 빠져 군 본연의 임무를 망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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