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89. 현대인들이 먹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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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사이의 연관성을 드러낸 설명 중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것 중의 하나가, "You are what you eat = 섭취하는 음식이 그 사람의 마음과 건강의 상태에 영향을 준다" 는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음식 먹는 방송을 지칭하는 '먹방 열풍' 이 불고 있다. 인터넷 방송, 케이블 방송, 지상파 방송 등 어느 채널을 돌려보아도 맛있게 요리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맛있는 음식집을 찾아가서 맛을 음미하거나,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식욕을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다.

지금의 현대인들은 이렇듯, 왜 이리도 먹는 것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한 때,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먹방 열풍에 대해서 해석하기를, 한국인들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져 온 경체침체로 인하여 불안감과 불행감이 많아서 그러는 것 아니냐" 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과거에는 밥을 같이 먹으면서 정을 나누는 것을 아주 중요한 것으로 여겼지만, 현대의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는 가족들과도 함께 식사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먹방을 시청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대리만족도 느끼기 때문이라는 대중문화평론도 있다.

어쩌면, 현대인들은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에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상태에서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화심리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현대인의 심리적 특성은 인간이 원시시대에 수렵채집 생활을 하면서 적응되어졌던 무의식적 특성을 현대에서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원시시대에는 초원과 숲에 먹을 것이 부족하고 열량이 풍부한 음식도 드물었기 때문에, 손에 넣을 수 있는 달콤한 과일을 발견하면 경쟁자가 보기전에 최대한 빨리 먹어치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행동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본능적인 의식이 현대인들에게도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음식이 냉장고 안에 가득하게 들어있어도 무의식에서는 원시시대의 생존본능처럼 먹을 것을 탐하려고 하고, 남들이 보기 전에 빨리 먹어치우려는 음식에 대한 탐심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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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가 음식으로부터 느끼는 단맛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서 세레토닌과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단 음식을 먹은 후의 행복감은 영양공급과 포만감의 충족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쾌락적 만족이나 심리적 보상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물질자체보다는 정서적인 반응으로서 얻어지는 만족감이다.

결론적으로 생존에 꼭 필요한 영양분 공급 이상으로 음식을 탐한다는 것은, 물질적 육체의 건강한 유지를 위한 기본적인 차원 이상으로, 정서적인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허전함과 박탈감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된다.

과거 원시시대에서부터 익혀져왔던 인간의 음식에 대한 집착과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투쟁본능이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도 이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풍족한 음식을 앞에두고서 바라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은 후에 얻어지는 포만감은 안락하고 안정된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이 없거나 먹지를 못하면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며, 음식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하여 불안함과 장애적 환경에 놓이게 되면, 그것 역시도 음식을 통해서 무언가 부족함을 메꾸려고 하는 것이겠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먹은 음식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내가 다른 사람들과 나누었던 대화와 목소리와 말투와 얼굴표정, 몸동작 등을 떠올려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돌아보는 것이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더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음식을 통해서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보상효과가 주어지는 것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음식문화를 통해서 우리의 생활에 지속적으로 유리한 변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아주 효율적이도 유용한 방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깊게 들어가서 현대인들이 음식문화에 탐닉하는 것을 따져보면, 그 안에는 일상생활에서 먹고 있는 것이 실은 음식이 아니라, 외로움, 우울함, 박탈감, 소외감, 스트레스 등이 아닐까? 진짜 음식이 아닌 가짜 음식으로 언제나 허기가 지고있고, 그래서 불안한 무의식적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음식에 탐닉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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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젠 영양 과잉 시대이지요.
소식이 더 좋은데^^

관계단절 + 본능자극이 부른 문화같아요
으으 ㅜㅜ

정말 먹방 신기한 컨셉이죠. 오래전에 뉴욕타임즈에 소개되기도 했었고. 먹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1억을 넘게 버는 한국의 문화를 소개한다면서ㅎㅎ

도파민이 문제인듯해요ㅋ 자극적인걸 뇌에서 계속 원하니까 말이죠!ㅎ

살기 힘든세상..먹는거라도 맛있는거 좋은거 먹자~ 이런 심리도 작용하는거 같아요~^^

먹는걸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래도 제가 어릴땐 무엇 하나먹더라도 정말 어렵게 먹었던 것 같은데 요즘 시대는 과일,과자,유기농등 먹거리가 정말 가격도 좋으면서 사먹기 편해진 것 같아요 한번씩 편식하는 아이들 보면 속상해질때도 많습니다 우리 어릴땐 바나나 한송이가 2천원이라 특별한 날 먹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요 ~

생존을 위함이 아니고 음식을 탐닉하는 것은 인간 뿐인 것 같아요. 사자도 하이에나도 배가 고프지 않으면 사냥을 하지 않지만 인간은 배부르다면서도 후식이 맛있다면서 또 먹잖아요^^ 겨울잠자는 것도 아니면서 살찌우다보니 비만도 많아지고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먹는동안은 생각안해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해서가 아닐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