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크립토, 정말로 크립토 망하나요? (4/15 ~ 21 시장전망)

작년

Designed By @CarrotCake

지난 포스팅 바로가기
Bitmex가 쏘아올린 작은 공 (4/8 ~ 14 시장전망)

얼마 전 있었던 산불이 잘 진화되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을텐데, 저 정도에서 그친게 참 다행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지도를 보면 더욱 섬뜩한데요. 인흥리와 용촌리는 산불에 포위되어 퇴로가 없는 상황었고, 산불이 미시령을 막고 시작한지라 속초 시내로 번졌다면 속초 역시 7번 국도 말고는 퇴로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속초야 서울-양양간 고속도로로 대거 소방차가 투입되어 차단선을 잡고 소화 작전에 성공해서 다행이지만, 토성면 남부 일대 화마에 포위된 영역에서조차 사상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건 결단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의 일입니다. 기적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스팀잇 kr 커뮤니티 내에도 당시 작전에 참여하신 소방관 분이 있는걸로 아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그 분께, 그리고 그 작전에 참여한 모든 소방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혹여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소소하나마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라도 서로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은 색이 산불 피해지역, 붉은 색 지역이 포위당한 영역입니다.

뜬금없이 산불 이야기를 꺼내는 건, 이 당시 소화 역량을 모두 총 동원해서 소화 작전에 참가했던 사례를 보면 우리 역시 투자 과정에서 생각해 봐야 할 사례가 아닐까 해서입니다. 재산을 총 동원해서 나오거나, 들어가거나 하는 시점이 분명히 있다는거고, 피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하락한 포트폴리오라도 완전히 없어지기 전까진 신뢰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늘 피할 구멍을 만들어놓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크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세계 경제는 굉장히 위험한가?
  2. 크립토커런시는 망하는가?

단기적으로 5년 만기 미국채의 수익률이 0.25% 하락하면서, 지난 12월 말 전 세계 주식시장의 하락세 이후 처음 나타난 국채 증가세에 다들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금리 동결을 장기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며 약간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선 미 연준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4월 초 약간 회복세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현재 2020년 말까지 금리 인하가 2번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은 아직은 너무 긍정적이지 않나 하는 우려도 듭니다.

게다가 예상보다 유럽의 경제지표가 더욱 안좋다보니, ECB의 비둘기파적 금리 가이던스를 기대하는 심리와 더불어 경기 사이클이 당장은 침체기가 아니라 사이클 후기 중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 역시 무역분쟁 후 중국 경제의 반등이라는 호재를 타고 퍼지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는 3월 제조업 활동이 8개월 만에 최고 속도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경제가 침체된다고 이런 아포칼립틱 윈터가 오진 않겠지만요(...)

특히 지금의 시장 전망이 아직까지는 '과장된 희망'에 기대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실제로 호재가 도달하기 전까지는 국채 수익률에서 느껴지는 냉기가 여전히 위협적으로 작용하리라 봅니다. 연준의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과거 2018년의 투자 심리 동결과 유사한 상황에 이른다면, 채권 투자자, 특히 수익률 곡선의 단기 구간에 투자한 투자자에게는 급격한 플러스 수익률 상승효과를, 그리고 주식에는 형편없거나 심지어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립토커런시에는 더더욱 파국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보통 연준의 금리 안정 사이클은 금리 증가 → 국채 수익률 감소 → 옵션의 내재변동성 상긍승, 신용 스프레드 확대 → 실업률 증가 (1~2년 후) → 통화정책 완화로 인한 수익률 곡선 수직화 → 경제 회복에 필요한 우호적 통화정책으로 전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S&P 500 옵션의 변동성과 수익률 곡선 주기가 흔히 그 모델을 해석하는 파라미터로 사용됩니다.


투자의 가을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과거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97-02년, 그리고 06-07년의 '가을'입니다.

첫 사례는 30년물-3개월물 수익률 곡선(이후 3M-30Y라 약칭)의 2년 이동평균이 200bp 밑으로 하락한 1996년 1월 3일에 시작하여, VIX의 2년 이동평균이 16% 선을 넘어설 때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주식은 정보비율 1.27~1.35의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채권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대에 머물렀습니다. 당시 시기는 연준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의 표현처럼 "비정상적인 낙관주의"가 득세했었는데요. 인터넷의 미래, 뉴 밀레니엄 등이 당시 시장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06년의 가을 시즌에는 3M-30Y의 2년 이동평균이 200bp 밑으로 하락했지만, 금융 환경에 겨울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옵션 시장은 초자연적이라 할 정도로 평온한 분위기가 유지되었습니다. 2006년 5월 General Motors 사태로 다양한 시장이 잠시 요동쳤으나 다시 지나칠 정도의 평온 상태로 돌아왔었죠.

2007년 2월, Bear Stearns 투자 펀드에서 서브프라임의 실질적인 첫 징후가 나타났고, 2007년 7월 유동성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2007년 10월까지 랠리에 나서며, 심지어는 Bear Stearns(JPMorgan에 의해 헐값에 매각으로 구제됨)가 파산한 후인 2008년 초에도 상승 국면을 유지하면서 혼란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주식은 소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으며, 2년물~10년물 미국 국채는 매우 평평한 수익률 곡선에 부딪혀 대단하지는 않지만, 양호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실 거래가격이 변동되기 이전, 변동성 자체는 미친듯 변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점인 2018년 3월 7일은 어떨까요? 3M-30Y의 2년 이동평균은 200bp 밑으로 하락하였고, VIX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동평균과 실제 수준 모두 13%에 머물고 있지요. 반면 주식시장은 기복이 심합니다. 2018년 3분기에는 희열에 들떴고, 2018년 4분기에는 절망하였고, 연준이 관망세로 돌아서자 2019년 1분기에는 다시 희열의 분위기로 복귀했습니다.

VIX의 보다 높은 저점과 겹칠 때마다 변동성은 증가하는 중인데, 이는 시장의 겨울을 예비하느 매우 불길한 징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처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현재 진행 중인 가을은 2020년은 물론 심지어는 2021년까지 상당 기간 시장의 온기는 유지될 수 있지요. 반대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거부하거나 심지어는 그들이 작성한 점도표가 주장하는 것처럼 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우리는 “겨울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번 포스팅도 어째 기승전 연준인데, 그만큼 연준의 파급력은 강력합니다. 과거 겨울 시즌에는 주식이 매우 저조한 성과를 보였지만, 가을 시즌에는 특유의 고변동성으로 인해 높은 성과를 거두었었죠. (뒤집어 말하면 개미와 홀더들은 털리기 딱 좋다는 소리기도 합니다.) 다만, 연준이 현재 과다한 수준의 긴축 정책을 집행했다는 시장의 판단은 상당 부분 신빙성을 보입니다. 실제 미국 정계의 흐름도 그렇고요. 타자는 트럼프의 재선이 된다는 가정 하에, 늦어도 2022년 이후에서야 연준이 다시 긴축 카드를 만지작 거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 각종 위험자산들은 변동성을 보이며 꽤 큰 상승폭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로 예측 안되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립토커런시도 지금 당장 파괴된다 보기엔 이릅니다. 5k USD라인을 BTC는 나름 잘 홀드하고 있으며, 당장 붕괴의 조짐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BTC를 비롯한 몇 가지의 큰 덩치가 있는 크립토가 아니면 매우 위험한다고 판단됩니다.

변동성은 우리에게 큰 돈을 벌어다 주기도 하지만, 반면 매우 위험한 하이 리스크 - 하이 리턴의 시기입니다. 그 변동성의 시작을 여는 것은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를 움직이는 연준의 정책결정이고요. 그 연준의 정책은 결국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경제 지표라는 면에서 앞으로 연준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거친 파도와 같은 변동성 속을 헤매이는 우리에게,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함께 하기를 오늘도 기도하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Legal Disclaimer

본 포트폴리오는 @noctisk 개인의 판단과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한 코인이나 토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Copyrights 2018. @noctisk, All rights reserved.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TEEMKR.COM IS SPONSORED BY
ADVERTISEMENT
Sort Order:  trending

가끔씩 아쉬운 부분이 작년초 크립토의 가을에 조금은 수확을 거두었어야 했는데라는 부분인데요-
다행히도 점차 자산으로 인식되는 부분이 확산되고 있으니 크립토에도 다시금 가을 오겠죠~
분석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 )

개인적인 소견으로 트럼프는 철저하게 이익우선이라 오히려 예측이 잘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거나 셧다운 시행, 중국과 무역전쟁에서 추구하는 것은 결국 어느 결과를 원하는지 예측이 되지않나 싶어요. 제가 단순해서 편협한 시각으로 보아서 그런걸까요^^;;;
오랜만에 백화님 포스팅보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안녕하세요 noctisk님

랜덤 보팅 당첨 되셨어요!!

보팅하고 갈께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Turtle-lv1.gif

대체 일주일 동안 무슨 생각을 하면 주마다 이런 포스팅이 가능한것이오...

·
  ·  작년

우주에는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곤 하죠

  ·  작년

손절이 아닌 수확.. 이 되길.. ㅜㅜ

안녕하세요. 녹틱스님의 글을 꾸준히 본것도 벌써 1년이 넘었네요. 너무 귀중하게 원리들을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녹틱스 님은 개인적으로 실물 은, 금을 조금씩이라도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시기는 조절을 하고 있겠지만 미국연준이 조금씩 금리를 올리면 위기가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위기를 위해 우리는 조금씩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녹티스님은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최근들어 암호화폐가 그 보험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것에는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그래도 암호화폐 덕분에 이런것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네요. 돈은 조금 잃었지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