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세습 중산층 사회

1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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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조귀동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출신, 만 11년차 회사원.

책 출간 당시,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박사과정에서 기업 활동이 노동시장과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인적 자본 투자의 양상을 연구.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세습이다"




얼마 전, 중학교 3학년인 조카에게 학업에 대한 조언을 했던 기억이 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내가 뭘 안다고, 내가 현재 중고등학생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게 없으면서 이런 저런 말을 했다.

부끄럽다.

그리고 현재 7살인 딸이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때면 2040년 정도 되겠다.

2040년 경 한국 경제상황과 취업시장은 어떻게 될까.

20년 후의 20대들은 어떤 환경에 처해질까.

현재 20대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서 느낀다.

자식에게 좋은 일을 구하기 위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할 게 아니다.

자식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 하더라도 그 부모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자식의 운명은 결정되는 세상이다.

자식이 잘되기 위해서는 자식 스스로가 아니라 부모 자신이 잘하고 잘되어야 한다. (이건 꼭 대한민국 사회에 국한된 현상은 아닐 것이다.)




현재 20대들의 부모인 80년대 학번-60년대생 부모들의 사회적 위치 및 학력에 따라, 20대들의 계층은 나뉘어 있다 한다.

그들이 세습된 중산층들이고, 과거 개천에서 용 나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같은 20대들 사이에서 계층 간 이동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

이런 계층의 세습은 어릴 적 부터 차별된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두가지이다.

  • 공공 보육이나 공교육 강화

  • 상위 소득 10% 대상 중과세

현재 조금씩 읽고 있는 책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죽음>에서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한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중 일부.



현재의 20대, 즉 90년대생의 생활 세계는 근본적으로 불평등한 세계.

이들은 상급학교 진학, 각급 학교에서의 교육과 기회 획득, 교육의 최종 '결과'인 취업 과정에서 이전 세대와는 다른 복합적인 불평등을 경험한다.

20대들이 불평등 구조의 위계 서열에서 어느 위치에 자리하는지는 그들의 부모가 어떤 계층 또는 계급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20대의 격차는 부모 세대인 50대의 격차가 그대로 세습되는 것.




대기업, 공공부문 정규직의 기회를 얻는 이들은 연간 7만 2,000명 쯤.

이는 동갑내기들 중 10퍼센트로 정도로 추산.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1퍼센트와 99퍼센트의 격차가 아니라 10퍼센트와 90퍼센트의 격차에 기인한다.




2019년도의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1999년 또는 2009년의 20대와 다르다.

2019년도의 20대 중 세습 중산층의 자녀가 '번듯한 일자리'를 독식하는 구조이다.




일자리의 양이 적은 것이 아니라, 번듯한 괜찮은 일자리 창출이 적은 것이 숨겨진 진짜 문제이다. - 배규식 노동연구원장.




월 급여 300만원 이상 '번듯한 일자리'를 얻은 남성과 여성 숫자를 보면 남성이 훨씬 더 많다.

고임금 일자리에서 남성 비율이 훨씬 높은 이유는, 1차 노동 시장에서 이공계 전공의 대졸자 수요가 많은데 여성의 이공계 진학 비율이 낮기 때문.




미취업자 수치로 봤을 때, 오늘날 20대가 느끼는 '취업난'은 이전 세대가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겪었던 수준인 셈.




2010~2011년 이후 20대 노동시장 사정이 악화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졸-일반 사무직 일자리가 감소했기 때문.

여기에 탈산업화로 인한 제조업 일자리 감소도 또 다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

문과 출신 전공자들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음.

그나마 채용 의사를 가진 직군은 해외 마케팅.

이른바 '문송(문과라서 죄송)'의 시대가 펼쳐진 것.

대기업이 채용하는 화이트칼라 직군의 면면을 보면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 나온 흙수저 남성'이 가차없이 밀려나는 대신 '서울 명문대를 나오고 외국어가 능통한 중상위층 여성' 은 이전보다 주목받기 시작.




30대가 직면한 불평등은 1956년생 최순실의 자녀가 그 비교 대상이었다면, 20대가 직면한 불평등은 1965년생 조국의 자녀가 그 비교 대상이다.

최순실이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으로 서울 강남에 빌딩을 가진 '못 배운 졸부'라면 조국은 부산의 향토 건설업체 집안의 장남으로 서울대 법대 학력과 서울대 교수, 80년대 운동권 인맥 등 인적자본과 사회자본을 두루 가진 '교양 있고 깨우친 중상위층'이다.

(중략)

결국 한국에서 90년대생들은 전문직이나 대기업 일자리를 가진 부모가 확보한 경제력과 사회적 네트워크, 문화자본을 바탕으로 명문대 졸업장과 괜찮은 일자리를 독식하는 '세습 중산층의 자녀 세대'를 처음으로 경험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이 이전 세대가 경험한 불평등과 질적으로 다른 이유다.




이제 과거와 같은 '중산층 핵가족' 모델에 맞춰서 취업, 결혼, 출산, 자산 축적 등의 생애주기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번듯한 일자리'와 '부모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중략)

오늘날의 20대들은 남성과 여성이 만나 결혼하고, 1~2명의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주택 소유주가 되는 '정상가족'을 구성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본인의 능력이 아니라 '출신 계층'에 달렸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중략)

오늘날의 20대는 '가족을 만들 수도, 가족을 떠날 수도 없는' 개인이다.




N포 세대는 20대 전체를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라, 부유한 부모를 둔 능력 있는 20대에 속하지 못한 '나머지' 20대에 해당하는 신조어다.




오늘날 20대가 '공정성'에 대해서 가지는 인식은 성별로 또 사회 경제적 지위별로 다르다.

사회 경제적 지위가 높은 여성일수록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 중산층 여성의 경우 타인의 '지위'에 대해서 '노력의 결과'라는 답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남성은 중산층일수록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20대는 하나의 '세대'로 뭉뚱그릴 수 없으며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큰 계층 간 격차 속에서 살아간다.

'세습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이 존재하며, 두 집단 내부에서도 사회경제적 지위 등의 세부 격차가 크다.

(중략)

20대라는 연령대는 청년이라는 말 하나로 포괄하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인 소집단으로 나누어져 있다.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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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다음 책으로 읽으려고 픽해놓은 책인데 이렇게 먼저 만나니 더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 :) 현재 사회 구조를 읽는 눈이,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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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포스팅 하시면 저도 방문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주식, 코인으로 그 기회를 잡을려고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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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역사 이래로 출발선이 같은 경우는 지금껏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투자라는 기회의 창이 있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