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100]섬

2개월 전

 김기덕의 영화를 보면 놀이를 하는 것 같다. 상징과 주제의식에 따라 인물들을 도구처럼 배치한다. 인물들은 평면적일 자격조차 잃고 메시지만을 위해 행동한다. 그들에게 어떻게, 왜 따위는 없다. 그들은, 한다. 노골적인 상징이 반복되니 사람들의 해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걸 보지만, 누구는 좋아하고 누구는 싫어할 뿐이다. 감상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하고, 싫어하는 이유도 비슷한 영화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 김기덕의 동어반복은 자신의 영화를 평하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한층 더 조용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도 지루하지 않았다. 지루하지 않다는 건 중요하다. 세상에 읽기만 해도 즐거운 문장도 많고, 계속 봐도 또 보게 되는 사진도 있고, 음악, 음성 다 마찬가지다. 따로 떼어 놓아도 그렇게 흥미로운 요소들인데 그 외에도 무수한 것들이 결합된 영화가 지루하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니 말이다. 그가 영화가 재밌었다는 평을 어떻게 받아들이던 지는 모르겠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TEEMKR.COM IS SPONSORED BY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