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일기 2021. 9.15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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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잔뜩 흐리다. 집안도 어두침침하다. 내 마음도 약간 무거워졌다. 몸 컨디션도 으슬으슬 별로 좋지 않다. 그래서인지 잠에서 깬 지 4시간이 넘도록 좀처럼 발동이 걸리지 않는다. 오전에만 커피를 넉 잔째 들이키고 있다.

프랑스 북부의 날씨는 9월 중순부터 내내 흐림으로 접어든다고 한다. 이런 날씨가 겨울까지 이어진다니, 9월초 해가 찬란했던 날씨는 굉장히 드문 반짝 맑음이라고, 최승희 씨한테 전해 들었다. 사람의 기분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런 날씨 속에서도 쾌활함과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석달 살이를 계획한 나로선 생각해볼 문제다.

프랑스 사람들은 인사를 참 잘 한다. 숙소가 있는 아파트에서 다른 주민들을 마주치면 어김 없이 "봉쥬"하고 인사를 한다. 프랑스어를 전혀 못하지만 "봉쥬"와 '씰부플레" 두 단어로 버티고 있다. 마트에서 계산할 때는 늘 "봉쥬" 한다. 뭘 달라고 할 때는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씰부플레" 한다. 그걸로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날씨 말고는 내 기분을 가라앉게 하거나 성가시게 하는 게 없어 좋다.

기분이 가라앉는 건 늘 SNS를 타고 날아드는 조국의 기운 때문이다. 오늘 아침엔 왜 한가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썼는데 빤한 댓글들이 달렸다. 늘 그렇듯, 여성들은 공감하고 남성들은 해답을 주지 못해 안달이다. 괜히 썼다 싶었다. 기분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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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냐ㅜㅜ그건코로나바이러스가 잔류?잔여?하기때문이래ㅜㅜ12시간후에도마스크없으면감염될수있다더라고ㅜㅜ프랑스에있어서모를수도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