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282. 정답 발표

2개월 전

오늘 아침은 안개가 심해서 몇 미터 앞도 안 보이는 진풍경을 이루었습니다.
연한 회색의 거리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어떠한 빛도 용납할 태세가 아니었습니다.

지나는 차들은 모두가 비상등을 켜고 황소의 눈처럼 껌뻑이는 빛을 보내며 서로를 경계하는 자세로 안갯속을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 보고 있으려니 마치 한 겨울 얼음 밑으로 다니는 물고기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그들이 보는 내 모습은 또 어땠을지 궁금해지기도합니다. 아마도 유리 어항안에 갇힌 붕어나 피라미쯤이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도 벌써 오후가 되었습니다.

정답은 달밤, 삿갓입니다.


‘못난 색시 달밤에 삿갓 쓰고 나선다’
가뜩이나 미운 사람이 더 미운 짓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통행금지가 있어 잡히면 포도청에 끌려가서 경을 치고 나왔다고 합니다. 근래에도 대부분 파출소까지 가야했다고합니다. 경찰도 있었지만 방범 대원이 있던 시절에도 통금은 어겨서는 안 되는 율법에 속했습니다.

옛날에 얼굴을 가리는 갓은 세 종류가 있었는데 흔히 아는 꼭지가 뾰족하고 네모진 삿갓은 얼굴까지만 가립니다. 장거리를 갈 때 해와 비를 가리리 위해 사용했습니다. 또 하나는 방갓으로 꼭지가 둥글고 목 아래까지 가립니다. 어깨에 걸리지 않으며 발밑도 보도록 사방이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하늘 보기, 남 보기 부끄러운 불효자란 뜻으로 탈상(脫喪) 전까지 어쩔 수 없는 출타 때나 썼습니다.

여자들이 외출을 할 때 지체있는 집에서는 대부분 가마를 탔습니다. 그러나 가마를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은 장옷이나 쓰개치마를 사용했는데 그럴 형편이 안 되는 경우 부녀삿갓을 쓴다고합니다. 부녀삿갓은 상반신 전체를 가리기 때문에 이 삿갓을 쓰고 밤에 외출을 하면 덮어놓고 못난 색시라고 했을 것입니다. 부녀자의 바깥출입을 극도로 꺼리던 시절에 그 자체로 좋게 보일 리가 없었겠지요. 이래저래 미움을 살 수밖에 없었다고 보는게 옳다는 생각입니다.

달밤이든 깜깜한 대낮이든 아무 때나 외출해도 되는 요즘에는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살아가는 현대여성들은 무엇에나 더 열심히 해서 오늘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데 기여하도록 해야하겠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2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283회에서 뵙겠습니다.

제27회 이달의 작가 공모를 시작합니다.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27-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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