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벌써 보름도 지나
다 닳은 그믐달인데
시인 정신 봄호에 실린 작품 올려봅니다.
초승달/ jjy
더 이상 인간의 불행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신을 대신해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는 프로메테우스처럼
지나는 바람마다 살을 깎아 먹히다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지는 빙산의 유언이
발꿈치를 밟으며 따라온다
파도가 이끄는대로 찾아 온 낯선 땅에서
뼈만 남은 할미질빵이 지고 있는 눈을 털어주려다
해를 넘기도록 입을 막고 사는 사람들의
무거운 뒤축을 따라가며
그늘을 지우려 애를 쓰다 저무는 초저녁
수 천년을 걸어도 익지 않는
에움길을 돌고 돌아온 부끄러운 발을 감추고
이제껏 눈을 맞추고 선 은행나무 사이로
파랗게 시린 하늘 갈피를 들추고 눈물을 묻은 자리에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는 설원 위에
손가락으로 음표를 그리던
*에라토의 눈썹을
그려 본다.
*그리스 종교에서 섬기는 서정시 찬가의 수호신.
‘에라토’라는 이름은 ‘사랑스러운’을 뜻하며, 사랑의 신 에로스의 이름에서 파생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그리스 종교의 아홉 뮤즈 중의 하나로, 작품에서는 황금 화살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초승달에 이런 뜻이 숨겨져 있었네요
시인의 시선이란~^^
그 당시의 느낌입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