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터전

11일 전

사람 사는 게 천층 만층이라고 한다.
어른들은 늘 내려다 보고 살라고 하시며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셨다.

그러나 아직은 하고 싶은 게 많고 보고 싶은 게 많던 시절
그 말씀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누가 말로 하지 않아도 이미 층을 이룬 삶을 보게된다.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새로 뚫리는 길은 고가형으로 만들어진다.
사람 위에 사람이 있고 길 위에 길이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오래전 찾은 구곡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 잠시 땀을 시키고 있자니
또 한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딱딱한 기와장에 풀이 자란다.
건물의 제일 상층부가 연약한 풀의 밑바닥이 되어주기까지
서로 얼마나 애를 쓰며 뿌리를 내리고 틈을 열어주며 어울려 살며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사람이 그들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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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으면 기와 위에 풀이 났으니 저걸 어쩌지 ? 했을텐데
역시 시인의 감수성은 다르시네요. ㅎㅎ

·
  ·  10일 전

기와지붕에 풀 나는 거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그날따라 눈에 들어온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