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의 샘이 깊은 물 - 어설픈 구두쇠

지난달

img085 대문.jpg

오늘도 신발을 벗는 순간부터 싱글싱글 웃는 얼굴이다.
방에 앉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진작 말을 들을 걸 괜히 참았다고
하시며 괜히 돈 만원 날아 갈까봐 그랬다고 하신다.

꽤 오래 전부터 가까이 드나드시는 아주머니가 계시다.
젊어서 남편을 잃고 혼자 오남매를 기르며 갖은 고생을 하시다
이제 자식들이 자리 잡고 살게 되면서 고생줄을 놓으셨다.

혼자 지내시면서 고생인 줄 모르고 꽤 넓은 텃밭에 손수 농사를
지어 땅에서 나는 것은 무엇이나 자식들 집에 보내주신다. 밭에서
기른 야채는 물론 나물도 뜯어서 보내시고 감자나 고추 같은
양념거리도 철따라 챙겨 보내신다.

한참 풀 뽑고 가꿀 때는 힘들어 내년에는 못한다고 하시면서도
봄이면 모종을 종류대로 사시고 김장철이 되면 며칠을 두고 여러
집 김장준비를 두고두고 하시다 김장잔치를 하신다. 덕분에 요즘엔
나도 상추를 나눠주며 먹는다.

그런 분이 벌레에 물렸다며 보여주시는데 팔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우선 집에 있는 약을 발라드리고 그대로 가라앉을 것 같지 않으니
병원엘 가시라고 했더니 이 정도에 무슨 병원이냐고 괜찮다고
하셨다.

오늘 한 참 더운 시간에 오시며 시원한 물을 한 컵 들이키시고
하시는 말씀이 병원 가면 만원은 날아갈 줄 알았는데 삼천 원으로
주사 맞고 약국까지 다녀온다며 괜히 참았다고 하시는데 맘이
짠했다.

젊어서 고생하시며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당신 몸에 쓰는
돈도 아까워하신다. 단돈 천원도 벌벌 떠는 모습에 돈 모아두지
마시고 예쁜 옷 사 입으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라고 해도 듣지
않으신다. 집에 옷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고 하시는 분이다.
그러면서도 친정어머니 살아계실 때 워낙 사는 형편이 어려워
붕어빵밖에 사드린 게 없다고 말씀 하실 때마다 마음 아파하셨다.

우리 주변에 어른들 중에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가 그렇게
사시는 분들이시다. 무엇이든 아끼고 안 쓰고, 안 먹으며 자식들
하나라도 더 주려고만 하시는 분들이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나중에 들리는 말에 요양원으로 가셨다는 얘기가 들리고
돌아가셨다는 얘기로 끝을 맺는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호강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
같아 괜히 씁쓸하다. 노후를 건강하고 편하게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남겨진 시간을 작으나마 가진 돈 즐겁게 쓰는 법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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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있어도 못쓰는 분들이 많아요. 평생 몸에 밴거죠. 아끼는 게요.

·
  ·  29일 전

뵐 때마다 말씀드려도 안 고쳐지시는 것 같아요.
얼마나 아끼고 사셨으면 그러실까 하면 안타까워요.

건강이 우선인데 짠합니다 ㅠㅠ
어르신들 올 여름 무탈하고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
  ·  29일 전

특히 혼자 지내시는 어른들은
식사도 제때 안 하시고 그나마 있는 것도
잘 안 드시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돈은 수단이 되어야 함에도...ㅠㅠ

무엇이 중헌디~!

!MARLIANS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
  ·  29일 전

바로 그겁니다.
그 단순한 진리를 모르시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