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붓글씨

2개월 전

따뜻한 하루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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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양병원에서 서예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서예가 뇌졸중과 치매를 앓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요양병원에는 뇌졸중이 심하신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몇 개의 단어를 겨우 쓰시는 정도입니다.

어느 날, 서예 수업이 끝나갈 즈음에
할아버지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할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시는 할머니였는데
바로 할아버지의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를 본 할아버지는 꼭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음 지으며 말했습니다.

"어무이, 어무이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어머니의
얼굴을 만지고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자랑하려는 듯 본인의
서예 실력을 뽐냈습니다.

느릿한 손으로 겨우 붓을 새 먹에 담그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붓글씨를 본 어머니의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흘렀습니다.

정성스럽게 쓴 할아버지의 붓글씨에는
'어머니'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할머님은 붓글씨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바래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아들도
어머니에게는 여전히 어린 자식이었고,
가슴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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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보낸 용돈을 모아
보약을 지어 다시 자식에게 보냈던 당신.
어머니에게도 곱던 시절이 있었고, 꿈이 있었을 텐데..
자식들은 날 때부터 어머니 나이였던 줄
착각하며 삽니다.

뱃속에 품는 그 순간부터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식 걱정뿐인 어머니...
오늘도 어머님 손에 얼굴에 주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그분의 사랑과 헌신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음을
잊지 마시고 더 늦기 전에, 후회만 남기기 전에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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