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공업사 간판이
받침이 떨어져 고업사로 변했다
어쩌면 사는 게 고업(苦業)이라는 걸
몸으로 깨달은 박사장이
침을 퉤퉤 뱉으며 지날 때마다
ㅇ자는 떨어질 결심을 했는지 모른다
한 삶이 저물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박사장
동네에 초상이 나도 아는 체도 못하는 세상
그 일도 남의 얘기가 아니라며
허리를 꺾고 봄을 맞는 파밭 주변을 서성인다
파는 움이라도 나올 때 바라고 묻어두지
사람 묻어봤자 소용 없으니
불구덩이 넣길 잘 하는 거지
그것도 급하다고 꼭두새벽에 떠난다지
고업사 간판보다 멀리
눈길을 던진다
쓸쓸 하네요...ㅠㅠ
저도 그랬습니다.
요즘 아내님 뒷바라지 하시랴, 아이들 돌보시랴
몸이 세개라도 모자라시겠어요.
무조건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