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 조각

4개월 전

봄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데 사람들은 우산속에서 큰 소리로 웃으며 지나간다. 봄에는 별로 우습지 않은 일에도 웃음이 난다. 웬만한 일에는 화도 나지 않고 자꾸 새록새록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잊고 있던 옛 노래도 떠오르고 보고 싶은 얼굴들이 하나 둘 떠오르게 하는 날 코로나 소식이 들린다. 친정 조카딸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하다.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문자를 넣는다. 금방 답이 온다. 감기처럼 금방 지나갔다고, 지금은 하나도 아프지 않고 괜찮다고 하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후유증 남지 않게 치료 잘 하라고 했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코로나 졸업한 조카딸이다. 고모~~~ 하며 애교섞인 목소리가 빗소리에 섞여 한층 정겹다. 그래도 조심하고 시간 날 때 고모네 집 놀러 오라고 했더니 맛있는 거 많이 해 주면 온다고 해서 삼시세끼에 새참까지 맛있게 해준다고 하니 이번에는 꽃 피면 온다고한다.

어릴 때부터 예쁘게 생긴 게 예쁜 짓만 하며 자랐다. 오빠한테 한 번도 지지 않고 덤빈다고 엄마한테 야단을 맞아도 그때 뿐이다. 오빠는 순둥이라 양보를 하는 통에 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둘이 있을 땐 잘 놀고 누가 한 마디만 하면 서로 편들어주며 위해주는 오누이다.

동생 내외는 다 큰 게 결혼할 생각은 안 하고 매일 친구들과 돌아다닌다고 걱정이지만 그래도 할 일 다하고 놀러 다니는데 가만 두라고 하면 누나가 역성을 들어주니 그렇다며 하는 짓을 보면 누나 자랄 때 하고 똑같다고 핀잔이다. 아무래도 좋다. 아픈 거 빼고는 뭘 해도 다 예쁘다. 결혼이야 늦으면 어떻고 안 하면 또 어떤가. 좋은 사람 나타나면 붙들어도 달려갈테니 걱정 말라고 한다.

빨리 꽃이 피고 꽃보다 예쁜 조카딸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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