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미래 후편 - 화폐와 가상화폐

작년

실물 현금이 사라질 것은 자명합니다. 종이지폐는 생산비용도 들고 범죄 자금으로 쓰이기에 용이하며 비자금 축적이 쉽습니다. 그에 비해 데이터베이스 상의 현금이라면 자금 추적도 매우 손쉬우며 탈세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미 상당수의 화폐가 전산상으로 오고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더이상 종이화폐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이 생깁니다. 오직 믿음만으로 돌아가는 이 지폐가 무한정 생산되더라도 그것을 막을 시스템이 되어있는지요. 물론 돈을 마구 찍어낼 미친 발행국이 우리나라, 혹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생산하는 미국일 것이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이젠 현금을 무한정 신규 발행하더라도 시스템상 그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양적완화라는 정책이 탄생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통화량이 매년 늘어난다는 사실이 매우 친숙하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기업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저축하기만 해선 안되며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란 자산인지 화폐인지 모를 네트워크 시스템이 탄생했습니다. 이 비트코인은 오직 전산상으로만 존재하며 그 누구도 이 자산이 다른 자산과 교환됨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시스템이 정상작동하는 한 비트코인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네트워크 상에서 거래된 모든 내역은 절대적이고 영구불변함이 시스템적으로 보장됩니다.

과거의 화폐였다면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로 구성된 데이터 쪼가리는 비교대상도 되지 않습니다. 쌀로는 밥을 지어먹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으로는 망상같은 것만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이 네트워크 상의 거래는 불변하며 어떤 실물 자산과 1대1로 교환됨을 보증하지 않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현대의 화폐는 사회 구성원, 그러니까 화폐 보유자 모두가 화폐로 맛있는 음식을 사먹거나 집을 살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비트코인은 비교적 소수의 비트코인 보유자만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먹을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죠.

결국 네트워크의 크기와 발행국의 유무만 있을 뿐 둘 다 미래의 내가 피자를 사먹을 용도로 보유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화폐와 가상화폐는 결코 같아질 수 없지만 어쨋든 물물교환의 중간다리인 화폐의 본래 목적으로는 둘 다 제 역할을 다합니다.

화폐는 수많은 변화를 거쳐 신용화폐까지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고민을 해야합니다.

이 믿음으로 이루어진 화폐는, 가상화폐와 차이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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