豪奢日記 겨울사람과 여름사람이 만나면

1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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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없이 기분 좋게 눈을 떴다. 겨울 아침공기를 마신다. 아레카야자와 몬스테라에게 물을 주고 따뜻한 물을 끓였다. 겨울은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아침은 늦게, 밤은 빨리 온다. 온도는 낮고 바람은 세다. 여유롭지 않은 조건은 뇌를 가동시킨다. 그래서인지 겨울에 태어나는 사람은 하나같이 영리하고 침착하다. 첫 호흡을 한 순간에 혹독한 계절을 만나서일까? 계절의 반대편, 여름에 태어난 사람에 비해 여유가 없다. 그건 불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찾아 나누어주려고 바쁜 것일지도 모른다.

겨울에 태어난 지인들을 떠올려본다.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어려운 일을 척척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 Y의 경우에 그일에 너무 함몰되어 있었다. 난 그를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자신의 ‘불’을 타인에게 나누어주다가 점점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여름에 태어난 내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름사람에게는 이 세계가 좋은 조건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낮이 길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없이 늘어난 것으로 착각한다. 조금만 더 미루고 이 햇빛과 열매를 즐겨도 된다고. 겨울사람은 여유를 부려도 되는데 미리 걱정하고, 여름사람은 사실 여유가 없는데 늑장을 부린다. Y는 내 생활 방식을 멀리서 지켜보다가 나에게서 불과 열을 조금씩 흡수했다. 우리는 같이 있는 시간동안 점점 비슷한 온도로 맞추어지다가 헤어지면 각자의 온도로 돌아갔다. 하지만 예전만큼 너무 낮지도 않고 너무 높지도 않게 되었다. 우리는 봄을 위해 같이 씨를 뿌리며 일하고, 여름에 맘껏 놀고, 가을에는 수확을 하고 겨울에 같이 분주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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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
이제 우린모두 35도 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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