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떠오르는 대로

2개월 전

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됐다.
굳은 결심을 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고, 지난주 월요일 퇴근하다 아파트에 있는 GYM에 눈길이 갔다. 어차피 할 일도 없고 운동이나 할까. 역시 시작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고 나면 관성이 생긴다. 벤치 들고, 덤벨 쥐고 어깨 좀 움직이고, 등 근육에도 인사 좀 해주고, 스쿼트도 했더니, 가만 앉아있어도 온 몸 구석구석이 뜨끈뜨끈하다. 아쥬- 오랜만에 느껴보는 근육통. 그리고 어깨가 아프지 않다!

달력을 보니 정확히 3년 7개월전에 어깨를 다쳤다. 집에서 샤워하고 나오다 미끄러지면서 두 다리가 모두 하늘로 향할 정도로 크게 넘어졌는데, 이미 떨어지고 있던 몸, 어떻게든 안 넘어져보겠다고 왼팔로 바닥을 짚었다. 하지만 손에 남아있던 물기 때문에 바닥을 짚은 손마저도 미끄러져버렸고, 최종 몸이 바닥에 떨어져 쿵 소리가 나기 전 어깨에서 뚜두둑 하는 소리를 들었었다.

다친 직후에는 어깨 돌아가는 범위가 40도도 채 안됐었다. 병원에 가도 대충 검사해보고 근육통 없애는 주사만 놔주더라. 역시 후진국 의료수준 어쩔 수 없구나 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병원을 다녀봤는데도 딱히 이상을 못 찾겠다고 했다. 어깨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을 때 확인하는 자세가 있는 듯한데, 그 자세를 취하면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물건을 든다던가, 수영은 통증 때문에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엑스레이 찍어도 문제없고, MRI를 찍어도 문제없고.

원래 어깨는 한번 다치면 회복에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니 물리치료 받으면서 경과 지켜보자는 말만 너댓 번 들었네. 그렇게 3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다 보니 어깨 가동범위도 거의 90%는 돌아온 거 같고, 언제부턴가 통증도 없다는 걸 최근에서야 눈치챘다. 그래서 다시 운동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운동 없는 삶과 코로나가 강제한 안락한 일상을 지내다보니 보기 흉할 정도로 몸이 망가졌었는데, 일주일 운동했다고 벌써 쉐입이 바뀐 게 눈에 보인다. 껄껄. 역시 운동은 몸에 좋다. 거북목 증상이 완화된 듯하고, 걸음걸이가 달라졌다. 운동이 부족할 때는 발을 땅에 터벅터벅 내려놓는 느낌이었는데, 최근에는 발가락이 몸을 앞으로 쳐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가, 걷는 템포가 달라진 거 같고 암튼 느낌이 좋다.

어제는 수영도 다시 해볼까.. 하다 관뒀다.
망할 코로나가 다시 확산중이다. 99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사실상 코로나 종식 분위기였는데, 뜬금없이 다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올해 초 코로나가 확산하던 시기보다 이번 다낭 확진자 사례가 더 심각하다. 베트남 학생들 방학 개시에 맞춰 로컬 사람들의 다낭 여행 러쉬가 있던 직후에 확진자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발 코로나 확산 시기에는 공항에서 하나하나 걸러내고 동선 추적이 가능했는데, 이번 다낭의 사례는 정밀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로컬 여행객들이 다낭 안에서 마구마구 뒤섞인 다음 주말 종료와 함께 전국으로 팟!하고 흩어졌으니 이거 어떻게 막을라나..

7월까지 단 한명의 사망자도 없었는데, 다낭 사례 이후 벌써 사망자가 3명이 나왔고, 수십 명 단위로 매일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다.

엘리베이터에는 다시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30명 이상 모이는 시설은 다시 폐쇄, 확진자 나온 거리들은 코호트 순으로 슬슬 도시가 다시 격리 수순을 밟고 있다. 아파트 GYM도 폐쇄될지 모르니 홈트 루틴도 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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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운동 시작할 수 있게 되신 것 축하드려요! 읽다보니 저도 에너지 퐁퐁 솟아나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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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ㅎㅎㅎㅎ 오랜만에 하니 좋네요!

몸이 매우 허약했던 저한테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운동을 안하면 쥰내게 아프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왼쪽 무릎을 뿌숴버려서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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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또 어쩌시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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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없이 집에서 스쿼트하다 자세를 망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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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
저도 무릎 위치 신경쓰면서 해야겠습니다. ~.~

어깨 한번 나가면 정말 힘든데
고생많았어 횽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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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어깨는 오래가드라..
평생 운동 못하고 사는건가 싶었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