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논쟁에 부쳐

2개월 전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경제부총리가 금융 부문을 확실히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하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절름발이라는 표현이 “장애인 비하 표현”이라고 지적을 했는데 이 문제로 며칠째 왈가왈부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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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답다고 할지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그들의 ‘PC적’ 예민함을 굳이 심하게 타박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목소리도 필요하고 또 의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 유신 시대 ‘바른 말 고운 말’을 두들겨 맞으며 배워야 했고 ‘올바른’ 언어를 안쓰면 벌도 서야 했던 입장에서 항변해 보자면 강박에 가까운 언어적 PC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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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뜬 장님”이라는 말도 장애인 비하가 될 것이고 ‘꿀 먹은 벙어리“나 “벙어리 냉가슴”도 그러하며 “벙어리 장갑”은 물론이고 ‘반편’이나 ‘바보’나 ‘천치’도 지적장애인에 대한 모독이 될 것이며 ‘길 닦아 놓으니 문둥이 지나간다’는 나병환자 비하, ‘지랄한다’는 간질병 환우들에 대한 공격이요, ‘염병하고!’는 장티푸스 환자들에게 상처주는 말이요, ‘반신불수 국회’는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며, ‘정치적 무뇌아’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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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라질 놈아’ 하면 교도소 수용자들을 폄하하는 소리일 수 있으며 “옛날에는 시집가면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었다.”는 표현도 수정돼야 하고, “거지 같은 소리”는 걸인들의 인권을 감안하면 자제해야 하며, ‘장님 코끼리 만지기’같은 일화는 교과서에서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면, 훈련원 봉사라는 벼슬에서 비롯된 봉사라는 말은 금기고, 앉은뱅이 책상이라는 말도 수정되야 한다면, 그걸 다 일일이 따지기 시작한다면 천하의 정의당 사람들일지라도 피곤해질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정의당 성명서 한 번 PC적으로 따져 보면 문제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 정성 쏟다 보면 정작 할 말을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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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상대방에 가해지는 공격적 표현은 당연히 제제받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 또 언어적으로 보다 민감해지고 상처가 될 수 있는 말들은 대안이 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저 윗말들을 깡그리 다른 말로 대체해야 하고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유감스럽게도 동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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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의당 좀 이상하네요... 민노당 권영길 시절부터 꾸준히 찍어 줬는데...... 정체성이 사라졌네요

두 부문을 확실히 알지 못하면 시행에 장애가 올 수 밖에 없다...는 뜻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