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2개월 전

전곡선사박물관장인 이한용 원장님의 책 "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란 책을 읽었다.

image.png

추천도서인 이유도 있었지만 제목에도 꼳혀서 읽게 됬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인류의 도구인 구석기 유물에 대한 내용이 1부, 인류의 기원에 대한 것이 2부, 인류의 예술에 관한 것이 3부이다. 개인적으로 1부 2부를 재미있게 읽었다.

1부 내용부터 가보자.

석기와 짱돌은 구별하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원장님에게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방문하면서 자신이 수집한 돌들을 가져와 주먹도끼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한다. 주먹도끼의 특유한 성질들 때문에 원장님은 구별할 수 있고 또 그 차이를 책에서 설명하지만 일반인은 구별하기가 거의 힘들다고 한다.

사실 전공자들도 마음만 먹고 사기를 친다면 그것이 진짜 구석기의 주먹도끼인지 아니면 현대의 가공의 결과로 나온 모조품인지 구별하기 힘들다고 한다. 주먹도끼는 양면가공형과 아술리안형이 있는데 1970년 전까지만 해도 아술리안형 주먹도끼는 인도의 서쪽인 유럽에서만 발견 됬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한 구석기 학자는 1940년대에 서양에서만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1978년 동두천 제2사단 기상대에 근무하던 그랙보웬이 한탄강에서 아슐리한형 주먹도끼를 발견하고 나서 이 이론은 사장됬다. 우리나라의 전곡리에서 발견된 이 주먹도끼가 세계의 구석기 역사를 뒤바꾸는 그런 일을 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야야기는 알고 있었고 나무위키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렉 보웬은 주한미군이지만 고고학을 공부했던 고고학도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는 제대 후 미국으로 돌아가 고고학 발굴회사에서 고고학 관련을 업으로 살았다고 하니 군인이지만 고고학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했고, 대단한 발견으로 본인의 꿈을 찾아 나선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진화학적으로 본다면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보다 몸집도 더 크고 뇌용량도 더 컸다고 한다. 그런데 빙하기 이후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호모 사피엔스만이 살아남았다. 왜?

원장님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호모사피엔스의 귀 달린 바늘이 핵심이 아닐까 라고 한다. 귀 달린 바늘이 있었기에 호모사피엔스들은 옷이나 신발 가죽 등을 잘 꿰맬 수 있었고 바늘이 없던 네안데르탈인은 추위를 막아주는 따뜻한 옷 즉 그 옷을 만드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멸종했다는 것이다.

WOW

실험고고학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원장 선생님은 본인이 직접 구석기 시대의 도구들을 제작(?) 복원하여 사용해보는 그런 일들을 해본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책 중간 중간 소개도 나온다. 독일의 실험고고학자 불프 하인이 우리니라의 유기석부를 복원 제작하여 통나무 벌목 실험을 했다고 한다. ㅋㅋㅋ

구석기 시대엔 국경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 되서 일까? 일본의 후리무라 신이치의 고고학 스캔들도 그랬고, 요새는 중국 학자들도 중국 내에서 더 오래된 구석기 도구들, 흔적들이 발견됬다고 논문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원장님은 이런 글을 남겼는데

image.png

이걸 보면서 나도 좀 뜨끔했다. 우리나라의 구석기 흔적들을 보고 나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역사(?) 흔적이 더 오래됬고 우리나라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람이 살아왔다는 생각에 좋아했는데 (아마 구석기의 흔적이 고조선등의 고대 국가의 존재에 대한 힘을 실어준다고 생각한 것일까?) 이 부분을 읽다가 나도 좀 반성하게 됬다. 문명이야기는 조금 다르긴 할 텐데 국수적인 해석은 역시나 항상 조심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사실 중 하나는 구석기 인류도 그렇고 현재의 인류도 그렇고 90프로가 오른손 잡이라는 것이다. 왜 인류는 오른손 잡이가 많게 형성(?) 구성(?) 되었을까? 원장님은 원장님 나름의 답을 냈지만 나는 거기에 별로 동의를 하진 않는다.

2부 내용에는 인류의 조상에 대해 다룬다. 여기서는 많은 고인류 화석들이 등장한다. 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여러 고인류의 종들이 등장한다. 첫 시작부터가 매우 흥미로웠다 인류는 사냥꾼이었을까 사냥감이었을까? 당연히 도구를 이용했으니 사냥꾼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초의 인류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고 생각한다면 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인류 화석들을 보면 표볌, 독수리 등에게 사냥 당한 흔적들이 나온다고 한다. ㅠㅠ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후에 도구를 다루게 되면서 사냥감에서 사냥꾼으로 진화를 하게 된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게 하나 생겼다 인류는 생선을 먼저 먹었을까 고기를 먼저 먹었을까?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사례를 보면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이 다른 초식동물을 사냥한 뒤 그 남은 고기점을 먹었다고 하니 고기를 먼저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는데, 또 원래 조개를 주워 먹다가 물고기(특히 메기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메기는 손으로 잘 잡히나 보다)를 먹게 됬고 작살과 같은 도구를 만들어 돌고래 등도 잡아 먹게 됬다는 이야기가 등장한 것으로 봐서 물고기도 쉽게 먹었을 것 같은데... 일단 어패류를 더 쉽게 먹을 수 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아니면 환경에 따라 다르려나?]

3부의 인류의 예술도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벽화나 가무 이야기, 유행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었지다. 특히 비너스 이야기는 ㅋㅋㅋㅋ 뭐 알고 있던 이야기이긴 한데 책을 통해 접해서 더 반가웠다. ㅋㅋㅋ

결국에 네안데르탈인이 어떻게 멸종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호모사피엔스에 의한 몰살일까 아니면 앞에서 말한 바늘의 유무 때문일까? 이런 것들은 언제 쯤 밝혀질 수 있을까? 오랜만에 웃으며 정보를 획득하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TEEMKR.COM IS SPONSORED BY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