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파리대왕 - by 윌리엄 골딩

3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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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책은 언젠간 읽게 된다


제목은 익히 들어왔지만 단지 '고전'이라는 이유로, 게다가 너무나 이상한 제목과 우울한 내용때문에 읽기를 미뤄왔던 <파리대왕>. 이 책에 대해서 간단한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스물 남짓의 십대 청소년들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지게 된다. 이들은 구조 받기 전까지 자기들끼리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데. 처음에는 식량을 구하는 팀, 불을 피우는 팀, 지낼 곳을 마련하는 팀 등으로 나누어 제법 현명하게 대처해가는 듯 보였으나, 현대 문명과 동떨어져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고 잠자리를 해결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자 아이들은 점점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된건 스티븐 킹의 "Hearts in Atlantis"라는 책에서였다. 마치 야만인들처럼 소리를 지르며 뾰족하게 다듬은 나무 창을 들고 인간 사냥을 하는 책 속 아이들의 모습이 주인공의 꿈을 통해 묘사가 됐던 것이다. 아주 짧게 나오고 지나갔지만, 왠지 책의 분위기가 너무 어두울 거 같아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유명한 "The Maze Runner"를 읽게 됐다. 그런데 초반 내용이 수십명의 십대 청소년들이 기억을 잃은 채 모두 '글래이즈'라는 곳에 모여 사는 내용이었다. 물론 그 뒤에는 왜 이들이 기억을 잃었는지, 누가 이들은 여기로 보냈는지, 여기는 어디인지 등의 내용이 차차 나올 테지만, '십대 청소년들만 모여 사는 곳'이라는 설정을 보자 <파리대왕>이 다시 떠올랐다.

아무래도 <파리대왕>을 한번 읽어야겠군.

나는 그 즉시 "The Maze Runner"를 덮고 <파리대왕>을 읽기 시작했다. ('메이즈 러너'는 그 후에 다시 읽었다.) 읽어야 할 책은 언젠간 읽게 되나 보다.



출처: 교보문고
저자의 사진이 담긴 표지. 참 손이 안 가게 만들어진 표지다.


극한 상황에 몰리면 인간은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가


위에 언급했듯, 이 책에서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십대 남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제법 어른 흉내, 성숙한 현대 시민 흉내를 내며 버티던 아이들은 구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해 점점 생각의 끈을 놓게 된다.

읽기 전에 막연히 '고전'이라 지루할 거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재미'란, 하하호호 낄낄이 아니다. '인간 본연의 품성에 대한 고찰'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서 자기도 모르게 아하! 하게 되는 재미다. 인간은 극한 상황에 몰리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걸까? 야만으로 폭주하는 인간과 질서를 지키는 인간. 그 둘을 가르는 건 무엇일까?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책이었다.



출처: Goodreads
영어 전자책 표지. 킨들로 볼 때는 화면이 작아서 그냥 울긋불긋한 표지인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뭔가를 보고 놀라는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섬뜩하면서도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오디오북으로도 들었는데, 저자인 윌리엄 골딩이 직접 읽은 거였다. 다른 건 다 좋았는데, 저자의 숨소리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듣기에 좀 거슬렸다. 혹시 오디오북을 들으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내용도 좋고, 고전이고, 청소년 추천도서이긴 하지만, 막상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진 않다. 그러기엔 내용이 너무 우울하고, 인간에 대한 회의나 무서움이 느껴질 것 같아서다. 마음 같아서는 대학생 정도나 되어야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데, 중고등학생들은 이걸 읽고 어떻게 느꼈을지 궁금하긴 하다.


출처: 다음 영화
1992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제목: 파리대왕
원서 제목: Lord of the Flies
저자: 윌리엄 골딩 (William Go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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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으면 기분 우울해집니다 ㅋㅋㅋ
그냥 로맨틱코메디 보는게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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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ㅎㅎ
결혼 준비는 잘 돼가시나요?
코로나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것저것 고민되시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