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여행기(불평등의 이유)

2년 전

<대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1. 진보 대철학자의 좌절

노엄 촘스키는 세계적인 진보 철학자이다. 그는 지성과 실천을 겸한 몇 안되는 지성인이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좌절감을 표현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의 나이가 90이 넘어서일까. 이 책에서 느껴지는 어감이나 주장에서 예전과 같은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책의 맨 앞에 있는 '불평등에 관한 노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 끝났다."는 느낌만 있다.

생각해보면 그의 좌절감도 이해가 된다. 내 머리속에 또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의 저자들 중에 더 이상 촘스키와 견줄 세계적인 진보 지식인을 떠올릴 수가 없다.이제 노동운동이나 노동조합은 사회적 테마에서 사라진 느낌을 받는다. 노동에 대한 역동성은 사라지고 정적이다. 촘스키는 외로운 위치에 있으며, 개선되지 않는 현실에 반포기 상태에 빠진 듯하다.

그러나 그는 세계적 지식인답게 자신의 무력감과는 별개로 피지배자가 어떤 현실에 처해있는지 하나 하나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지배자들이 어떻게 피지배들을 통제하는지 조목조목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 중에 놀라운 것은 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 것을 촘스키도 지적하고 있어서 조금 놀랐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람들 남자 좌절 두통 좌석>

2. 지배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주의자이다. 내가 주장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자연 생태계와 '유사'하다. 생태계는 다양하고 자연경쟁할수록 건강하고 양호한 상태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만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생태계와 달리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위기가 찾아온다. 세계 대공황, 세계금융위기...

재미있는 사실은 멍청한 관료나 뛰어난 관료나 경제위기때마다 거대기업은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고 시장에는 공적자금 등이 강제투입 되어, 침체된 경기를 강제로 끌어올린다. 세계 100대 기업 중에 20여개의 기업이 구제금융이 없었다면 사라졌을 기업이라는 사실이 구제금융의 투입의 정당성을 보여준다. 나는 이런 기업 및 경제구제 매커니즘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해봐야한다. 구제금융과 공적자금의 출처는 누구에게서 나오는가? 바로 국민들이 '세금'이다. 기업의 위기. 거시적이게는 대한민국 경제의 위기는 국민들의 피땀으로 극복해왔다. 그런데 도대체 국민들의 피땀으로 위기를 넘긴 자들은 어떤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가?

나는 이런 모순적이 매커니즘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매커니즘이 전혀 자본주의 시장경제적인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촘스키 역시 이 부분에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안정기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충실하게! 위기에는 국가와 정부의 도움을! 회복 후에는 다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충실하게!

촘스키는 지배자들에게 냉소적으로 묻고 있다.

"너희가 정말 자본주의 시장경제주의자 맞아? 너희에게 중요한 것은 너희의 이익이지? 사상과 이념들이 아니라!"

<사진출처: 픽사베이/ 물음표 질문 도움말 응답 상징 아이콘 문자 문제 문장 부호 퍼즐 정보 관련질문>

3. 나도 지배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

촘스키는 말한다. 역사적으로 힘은 항상 피지배자들에게 있었다. 그러나 늘 피지배자들은 지배자에게 휘둘린다. 그 기저에는 피지배자들의 착각도 한 몫을 한다. 바로 피지배자인 자신도 지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 생각이 지배자가 설계한 세상에 반감을 가지기 보다는 동조하게 만든다.

극단적이나 빌게이츠나 워렌버핏 등과 같이 피지배자였다가 지배자가 된 사례를 통해 자극을 받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는 나도 포함된다. 피지배자는 시스템 안에서 나도 지배자가 되리니. 이 시스템은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배자는 피지배자의 착각이 사라지지 않도록 교묘하게 노력해왔다. 특히나 언론과 매수된 관료들은 지배자의 아주 중요한 나팔수이다. 촘스키는 피지배자인 대중이 지배자의 계급에 참여할 수 없음을 깨닫기 시작하는 순간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촘스키는 담담하게 묻는다.

"진정으로 당신 그리고 당신의 자녀는 지배자가 될 수 있는가?"

<사진출처: 픽사베이/ 돌고래 해양 포유류 점프 환상의 그림 판타지 즐거움 자유 무료로 휴식 핀볼 물고기>

4. 자신의 이익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대중들

나는 골수 경상도 사람이다. 그리고 9살 이후로 계속 시골에서 자랐다. 그런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명히 여기는 시골임에도 불구하고, 농민이 아닌 기업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고 그 당의 후보가 늘 선출된다. 참고로 나는 지지하는 당이 없다. 다만 이 시골농촌에 가장 부합하는 정당을 투표해왔다. 그러나 변화는 없다.

나는 이 아이러니를 전역하기 전까지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서 노인어르신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았다. 경상도 농촌지역은 저출산 및 고령화라는 인적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선거시즌이면 동네 술자리에는 '메카시즘'이 강하게 작동한다.

"그 정당 그 후보 완전 빨갱이 새끼들이야!"

촘스키는 분노와 불안을 조성하는 실제행위자가 아니라, 취약한 대상으로 공포와 분노를 돌리는 인물들을 조심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전보다 농촌의 경기가 안 좋아졌다면, 이는 전임자와 그가 속한 정당의 책임이다. 그런데 경기불안이라는 분노와 불안을 빨갱이라는 프레임으로 타후보와 타정당에게 씌운다. 그 결과 실제 분노와 불안을 조성했던 행위자가 다시 당선된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전혀 의외의 결과가 아니며, 촘스키는 트럼프 같이 대중의 분노를 관련없는 타인에게 돌릴 줄 아는 인물을 늘 조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결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정확히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그 책임이 구조에도 있다면 당연시했던 구조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고민 생각 사려깊은 고독 평온>

5. 그래도 내일을 위한 희망의 씨앗을 심어라.

촘스키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용감한 민중투쟁의 결과라고 했다. 지금 미국은 가장 자유로운 나라이다. 이제 정부와 기업이 강압을 휘두를 기재는 거의 없다. 타인에게 신경끄고 자신만을 살피라는 명제를 물리치고, 사람들이 조직화되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라고 말한다.

거창하게 조직화하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입장과 위치를 살피는 희망의 씨앗부터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출처: 픽사베이/ 손 흔들어 격려 함께 도움말 도움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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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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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었군요. 내용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과는 반대로 행동하는 대중들" 부분은..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언급하신 **도 농촌 분들만 그런 것은 아닐겁니다. 다른 곳이나 다른 집단, 다른 정당에서도 매우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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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가 @glory7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7을 보팅해서 $0.006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4471번 $50.836을 보팅해서 $56.680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좋은 책 읽으셨네요. 내용에 공감합니다. 언론이 교묘히 작동하면 국민들은 그걸 믿어버립니다. 참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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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고 리스팀합니다.

노엄 촘스키 개그 들어갑니다.

자, 마음의 준비하시고...

무좀이 심한 한 남자가 외쳤습니다.

"이 노어무 무초옴 새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