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마지막 날

9개월 전
  1. 오늘은 어제보다 10도가 낮다. 어제는 비를 꽤 맞았었는데, 어제 기온이 오늘 같았다면 몸이 엉망이었을 것이다. 오늘이 추운 게 아니라 어제가 따뜻했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좋다.

  2. 내가 타는 미니벨로는 바퀴가 작아서 요철에도 민감하고 작은 것을 밟아도 크게 미끄러진다. 차체가 조금만 기울어도 페달이 바닥에 닿아서 그대로 넘어지기도 하고. 한차례 사고를 겪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뭘 밟았는지 확 미끄러져서 만신창이가 되었다. 꽤 멀리 나간 길이라서 돌아올 때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페달을 밟아서 돌아왔는데, 오는 내내 종아리가 너무 아팠다. 돌아와서 살펴보니 사지에 멀쩡한 구석이 없더라. 상처에 반창고를 하나하나 붙이고 나니 바닥에 반창고 포장지가 수북이 쌓였다.

  3. 마약을 복용하는 꿈을 꾸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의 영향일 것이다.

  4. 2019년은 고행의 길을 걷는 구도자의 마음으로 살아갔다. 단순히 흘러가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아닌,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하는 수행자의 마음이었다. 때로는 견딜만하기도, 때로는 특히 어렵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12월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작년 12월에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괴롭고 어려운 와중에도 12월까지만 참고 견디면 복이 오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던 바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기대를 접지는 않았다. 아직 남은 하루가 있고, 2020년에라도 바라던 바가 이루어진다면 2019년의 고행은 헛되지 않았을 것이다.

  5. 날씨가 추워지면 하늘이 참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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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lee님 내년에는 다치는 일 없이 몸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쓰고 계신 소설도 완결돼 세상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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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몇년간 다친 적이 없었는데 2019년에도 무사하다가 마지막에 몰아서 다치네요. 쓰고 있는 소설은 너무 감정적인 소설이라서 제 감정에 따라서 너무 문장이 오락가락해서 애 먹고 있어요. 아무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울다이브님도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