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의 허기

9개월 전

새해 첫날부터 복이 있었다. 남들이 들으면 그게 무슨 복이냐고 나를 미쳤다고 하겠지만, 어차피 아무와도 나누지 않을 나만의 복이다. 갑자기 자신감이 차오르고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1년동안도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 하고 헤메고 있던 문제들이 하루만에 모두 풀렸다. 아무리 끙끙거려도 결정을 하지 못 하던 많은 것들을 한순간에 결정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 같다. 엄청나게 몰두해서 에너지를 쏟아낸 후에 찾아오는 엄청난 허기도 오랜만이다. 나는 신년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다. 거창한 계획이 하루라도 틀어졌을 때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틀어진 계획은 사람을 좀먹는다.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큰 움직임이 있었고, 앞으로도 잘 이루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생겼다.

실은 내가 12월에 막연히 바라던 행복에 비하면 나에게 새해 첫날에 찾아온 복은 아주 작은, 작다 못 해 오히려 불행이라 해도 될 정도의 일이었다. 과연 이 작은 복에도 이렇게나 행복한데, 진정 내가 바라는 바가 이루어질 때 나에게 찾아올 행복감은 얼마나 거대할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나를 갉아먹던 우울과 내 모든 능력을 집어삼키던 슬럼프는 2019년과 함께 끝이 났음을 기록하고 다시 글을 쓰러간다. 오늘 내 손가락을 쉬게 할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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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더욱 좋은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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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더 큰 복이 찾아오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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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셨다니 다행입니다. 왕성한 필력으로 말하고자 하시는바 다 쏟아내는 한해 맞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