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대한 단상

9개월 전

부재하는 행복에 대한 기억이 그리움을 낳는다. 힘들었던 시기가 추억거리가 되었다고 그 시기가 그립다고 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힘겨운 것들을 이겨내는 과정과 당시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추억하는 것이고 괴로운 와중에도 얻었던 그 행복의 순간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것들이 지금은 곁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그리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비통에 빠진 순간이다. 그 시기에 두뇌는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을 끊임 없이 재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잃어버린 행복을 무한히 재생하는 것은, 무한한 상실감을 가져다 줄 뿐이다. 그리움이 절실하면 절실할수록 비통함도 더더욱 커진다. 그렇다면 인간의 두뇌는 왜 그 반복적인 자해행위를 하도록 만들어졌는가.

나는 그 답을 알지 못 한다. 단순히 두뇌의 결함일 수도 있지만, 생존에 도움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답을 알지 못 하기에 나는 그냥 흐름에 맡겨 반복적인 자해를 하고 있다. 그래도 어제보단 나은 오늘이다. 내일도 그렇길 바랄 뿐이다. "어제보단 나은"이라는 표현조차도 나를 슬프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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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잃어버린 행복을 무한히 재생하는 것은, 무한한 상실감을 가져다 줄 뿐이라는 말이 마음을 콕콕 찌르네요.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kmlee님의 말씀처럼 기억을 곱씹는 행위가 두뇌의 결함으로 일어난 일인지 혹은 기쁨으로 삶을 지탱할 생존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만 뇌가 되짚는 행복보다 더 큰 행복이 kmlee님의 앞에 가득 펼쳐져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