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소설 읽기] 끝까지 읽느냐 포기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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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을 만들어주신 @kiwifi 님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영어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도 처음 집어든 영어 원서를 끝까지 다 읽는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는 것도 귀찮고, 안 찾자니 내용이 이해가 안 가고, 이해가 안 가는 책을 억지로 읽자니 진도는 안 나가고, 책 한 권을 들고 세월아 네월아 6개월 이상 지나다 보면 더 이상 앞부분 내용도 기억나지 않고 이러다 책을 덮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책은 꼭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걸까? 이 책이 특히나 지겹고 재미없는 거 같은데 그냥 포기하고 다른 책을 고르면 안 되는 걸까? 어허, 무슨 소리! 다른 책이라고 뭐 다르겠어? 다 똑같이 어려운 거지. 한번 고른 책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읽어야지.

지난 시간에는 '안찾파'와 '단찾파'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게 좋을지, 어려운 책은 중도에 포기하는 게 좋을지 알아보도록 하자.


한번 고른 책은 무조건 끝까지 다 읽는다?


자신이 고른 책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끝까지 다 읽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에게 어려운 책도 읽어봐야지 쉬운 책만 읽어서는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읽다가 포기하고 덮어버리면왠지 화장실에서 밑을 안 닦고 나온 기분이라 찝찝해서 새로운 책을 다시 시작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어디 이 책만 어렵겠는가? 다른 책을 고른다 해도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을 테고, 그때마다 책 읽기를 그만둔다면 책 한 권 마치기도 힘들 것이다. 어려운 책이라도 오랜 시간 고생해서 다 읽고 나면 무척이나 뿌듯하기도 하다.

본인이 이런 성향이라면 책을 끝까지 읽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책이 어렵다면 끝까지 읽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는 것도 (더군다나 영어 원서를 읽을 때는) 좋은 독서 요령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책,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아.


나한테 지나치게 어려운 책일 수 있다.


책이 쉬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면 그건 내게 지나치게 어려운 책일 수 있다. 영어 단어가 내 수준보다 많이 높다거나 혹은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우리말로 읽어도 쉽지 않은 책인 경우가 그렇다. 이런 책을 읽는다는 건 아직 갓난쟁이 아기에게 고급 안심 스테이크와 랍스터, 뼈해장국 등을 먹으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맛있는 음식이다. 영양도 듬뿍 들어 있다. 하지만 아기가 아직 소화시킬 수 없는 음식이라면 먹어봤자 탈이 날 수밖에 없다.

책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자존심 상해하거나 억지로 읽겠다고 굳이 고집부릴 필요는 없다. 자신의 실력이 더 쌓이고, 소화기관이 튼튼해지면 그보다 더 어려운 책도 뼈째 씹어먹을 수 있을 테니까.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


무릇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미국에서 동네 도서관에도 만화책이 즐비한 이유다. "아이가 만화책만 본다고? 그래픽 노블만 본다고? 괜찮다. 그렇게 독서의 세계로 입문하는 거다. 뭐가 됐건 아이가 좋아하는 걸 읽혀라." 이게 도서관 사서들과 영어 선생님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영어로 읽는 것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즐기면서 읽어야 책 한 권을 끝내놓고도 다음 책, 그다음 책을 또 고르게 된다. 마치 숙제하듯이 억지로 억지로 책을 읽게 되면 다음부터는 영어 원서라면 몸서리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의 목적은 영어 원서를 즐기면서 꾸준히 읽는 거다. 그렇다면 지나치게 어려운 책을 꾸역꾸역 읽는 것보다 쉽고 재미있는 책을 통해 책 읽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 책이 내게 맞는 시기가 있다.


책이 내게 딱 맞는 시기라는 것도 있다. 어떤 책은 어렸을 때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어른이 돼서 보니 너무 편협하고 폭력적이라 실망을 주기도 한다. 반대로 젊었을 때는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었는데, 막상 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니 가슴에 팍팍 와서 꽂히는 책도 있다. 마흔에 읽었다면 내 인생의 책으로 꼽을 텐데 그걸 스물 다섯에 억지로 겨우 읽고나서 "이 작가 책 다시는 보나 봐라." 해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들의 평가는 너무 좋은데 혹시 책이 정 나와 맞지 않는다 싶으면 책을 몇 년간 덮어뒀다가 나중에 읽어보는 것도 좋다.


세상에 재미있는 책이 얼마나 많은데!


남들은 맛있다지만 내게는 영 별로인 음식들이 있다. 평양냉면이 그렇게 맛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심심하고 맹맹한 음식을 도대체 어떻게 먹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삼합이라고 하면 군침부터 흘리는 사람도 있고, 코부터 막고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다. 산낙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걸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음식을 한번쯤 시도해보는 건 좋다. 하지만 "난 왜 이 음식이 맛있는 줄 모르겠지? 계속 먹어보면 맛있어지려나?"하면서 억지로 평양냉면과 삼합과 산낙지를 인상을 써가며 먹을 필요는 없다. 그들이 느낀다는 천상의 별미를 나는 못 느낀들 어떠랴. 난 다른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면 된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억지로 입에도 안 맞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고문한단 말인가?

책도 마찬가지다. 모두의 찬사를 받은 책이라면 나름의 이유는 있겠지. 하지만 그 책의 깊은 맛을 알아보겠다고 무리하게 책을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세상에 그것 말고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얼마나 많은데! 재미있는 책만 골라 읽어도 가는 시간이 아쉬운 마당에 왜!!


이 책이 내게 맞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지?


30페이지 혹은 10%


만일 책이 내게 안 맞는 것 같아서, 혹은 너무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해야 한다면 언제쯤 하는 게 좋을까? 혹은 반대로, 어느 정도까지 참고 읽으면 책이 점점 재미있어 질까? 사람들 중에는 앞에 한두장만 읽고는 어렵고 재미없다면서 바로 책을 팽개치는 경우도 있는데, 기승전결 중 '기'에 해당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는 읽어줘야 책의 전개에 탄력이 붙어 재미가 생기는 법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읽어야 이걸 알 수 있을까?

사람들마다 이견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30페이지까지는 읽어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책의 전반적인 상황 설정이 나오기 때문에 이야기가 점차 흥미진진해질 거라는 걸 알 수가 있다. 만일 책이 300페이지보다 더 긴 경우라면 최소 10%는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500페이지짜리 책이라면 50페이지는 읽어보는 걸 권한다.)

사람에 따라 최소 절반은 읽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 웬만해서는 "30 페이지 혹은 10%" 규칙이 꽤 잘 맞았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꼭 맞는 책을 골라 재미있게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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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 와닿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많은 것처럼 맛있는 책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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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산낙지 못먹지만 그게 아니어도 맛있는 건 많잖아요. 그래서 생각난 비유에요. ㅎㅎㅎ


@bree1042님 곰돌이가 5일치 모아서 2.0배로 보팅해드리고 가요~!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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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  작년

꾸준함을 능가하는 노력이 없다고 배웠고
포기는 안 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좋은 하루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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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근성이 필요하지만, 때론 놓을 줄도 알아여 하더라고요. ^^;

저는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는 스타일인데 비효율성을 많이 느껴요. 십프로 기준은 일반독서에도 적용시켜 볼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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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꼭 영어 원서가 아니더라도 30 페이지/10%를 적용하면 내게 맞는 책(특히 소설이나 수필 같은 경우)을 알 수 있더라고요.

섬에있는 서점 오늘 읽어보려구요 ㅎㅎㅎ 제가 읽을 시기인지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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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꼭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어릴때 읽은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은 소장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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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두고두고 봐도 좋더라고요.

저는 끝까지 파에서 포기 파로 전향했습니다. 세상엔 볼게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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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볼 게 너무 많죠. ^^

책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없...ㅎㅎ
책을 읽다보면 언제 다 읽었을까 싶을 정도록 푹 빠졌던 책이 있는가하면, 한장 한장 넘어 가게는 고역인 책도 있었던것 같아요!!
역시 즐길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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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은 오디오북을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책을 듣는 거죠. 운전하거나 이동할 때.

끝까지 읽을지 ,중간에 포기할지...항상 그 고민을 하며 살아왔던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아예 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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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결론이 그쪽으로 나요? ㅋㅋㅋ

  ·  작년

뭘하더라도 재미를 느껴야지..
지루하지 않고 오래하게 되는건 진리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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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만고불변의 진리 같습니다.

즐거우면 어렵더라도 책읽기가 편하죠 잼나니~무슨 책이든 비슷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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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재미는 책을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