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대한 냉소는 정치인들의 자업자득이다 ―’팀서울’을 지지하며

2개월 전

정치에 대한 냉소는 정치인들의 자업자득이다 ―’팀서울’을 지지하며

윤현식 _ 노동·정치·사람 정책위원

정치에 대한 냉소는 정치인들의 자업자득이다. 선공후사는 입에 발린 말에 불과하고, 원리원칙을 무시한 자들이 아예 원리원칙을 바꿔버린다. 과오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그것을 과오라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전가한다. 이 가치전도의 현상을 주도하는 정치인들의 밑천이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이라는 점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대의를 망각한 채 개인적 욕망의 실현을 정치로 위장한 정치인들을 보며 대중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 여야가 따로 없다. 한국 정치를 양분하고 있는 거대 보수 양당의 작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십보백보의 수준이다. 보수양당을 보면서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이유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양상은 가히 보수정치에 대한 경멸마저 솟구치게 한다. 집권여당 소속의 전임 시장들이 저지른 성폭력으로 인해 치러지게 된 이번 보궐선거는 두 거대 보수 양당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보궐선거를 하게 만든 문제의 원인에 대해선 비껴나가면서, 인물들의 면면은 물론 그 대안마저도 구태의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여야의 후보들을 보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마치 10년 전으로 타임슬립을 한 것이 아닌지 착각이 들 정도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2011년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다. 당시 시장이었던 오세훈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하면서 차기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였고 투표결과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결시켰다. 그 결과 오세훈은 불명예스럽게 시장직에서 물러났고, 이로 인하여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때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후보로 나섰고, 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의원이 출마를 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바로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 시민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했었고 이때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낸 주인공이 안철수 전 의원이다.

오늘 보궐선거에서 다시 10년 전 그 얼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경선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나경원이 유력한 야당의 후보였다. 나경원을 경선에서 떨어뜨린 사람은 10년 전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던 오세훈이다. 오세훈과 야권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안철수다. 그리고 여당에서 주요 후보로 부각되고 있는 사람이 박영선이고. 이것은 기시감도 뭐도 아니다. 그냥 퇴행이다. 이 사람들이 10년 전과는 현격하게 다른 혁신적인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당연하다. 이들이 10년 동안 뭔가 다른 사고를 해왔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궐선거의 원인에 대한 해결의지가 없다. 오히려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하는 태도를 취하는가 하면,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식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개발공약 외에 특별한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은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배송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빈민, 장애인은 이들의 관심 밖에 놓여 있다.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정책들은 논외를 밀려나지만, 난데없이 임기 후 대선출마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든, 여야가 따로 없다. 다시 한 번,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따위 보궐선거 왜 하는가, 차라리 이번엔 아무도 안 찍겠다, 이런 푸념이 괜히 쏟아지는 게 아니다.

하지만 보수 양당의 저열한 정치에 신물이 난다는 이유로 이번 보궐선거에서 관심을 끊을 수는 없다. 아니 오히려 바로 그렇기에 어떻게 이 정치 모리배들을 심판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실낱같은 희망을 건사하면서 작은 가능성을 살려보기 위한 관심과 연대가 더욱 절실한 것이다.

노동정치사람은 그러한 관심과 연대의 대안으로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 선거운동본부 팀서울’을 지지한다. 신지예 후보 개인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팀서울’을 지지하는 건, 팀서울이 꾸린 시장-부시장단 후보들 자체가 서울시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과 소수자들이 정치의 주체로 서는 서울, 문화와 예술이 삶의 지향이자 지표가 되는 서울, 노동이 대우받고 노동자의 삶이 보장되는 서울, 생태위기와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서울을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팀서울의 시장-부시장단 후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할 정도다.

특히 팀서울이 제시하는 서울의 비전은 노동정치사람이 추구하는 정치와 궤를 같이 한다. 소수자, 장애인, 빈민 등 시민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정치, 노동의 가치가 인정되는 정치, 생명과 평화가 존중되는 정치는 노동정치사람의 조직 이념이자 정치적 지향이다. 여기에 부합하는 정치조직이 팀서울이며, 따라서 노동정치사람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팀서울 신지예 후보를 지지하고 정책연대를 결정한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물론 팀서울의 정치적 비전과 노동정치사람의 그것은 일정한 차이가 있으며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한 지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 노력의 과정이 바로 정치이므로 노동정치사람은 이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정치사람이 지향하는 노동중심성과 팀서울의 핵심가치인 성정치는 대척하거나 이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이념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팀서울이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여는데 노동정치사람이 기여할 것이다. 또한 이번 보궐선거를 경유하면서 축적된 팀서울의 저력이 노동정치의 새 길을 여는데 기여할 것이다.

퇴보가 아닌 진보를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팀서울을 지지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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