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감정] 08 열등감 - part 2

작년

시간부자가 되고 싶었던 진짜 이유


01 나의 욕망과 두려움에 대해서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이만큼 한 사람의 삶과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이 또 있을까? 이 질문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숨기고 싶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자란 내면을 직시해야 한다. 보통 그 속에는 찌질한 나 자신이 초라하게 서있다. 생존의 본능이자 나를 지키는 방어기제로 작동하는 두려움을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난 겁쟁이가 되고 만다. 두려움에 무릎 끓고 비이성적인 공포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결정을 반복적으로 내린다.


02 시간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의 이면

어느 날 브런치를 보다가 '시간 부자'에 대한 글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꿈 없던 나는 준비된 상태로 은퇴하기라는 새로운 꿈을 정했다. 40살 중반 아니 못해도 50대가 되면 이 지루한 일상의 쳇바퀴를 끝내고 은퇴하리라. 더 이상 내 삶의 시간을 무의미하고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가리라. 자유를 누리니라. 그 자체는 바람직했다. 재무설계 계획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게 나쁠 리 없었다. 그 생각으로 인해 얼마간 활기가 돋고 책도 읽고 적은 금액이지만 투자에도 발을 담가보았다. 그래서 의심하지 않았다. 그 안에 어떤 욕망이 들어있고 사실은 그게 내 두려움의 반증이란 걸. (시간 부자를 목표로 하는 모든 사람이 나 같은 두려움에 시달린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건 사실 현실에 대한 회피였다. 지금의 일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절규에 가까웠다. 나는 지금의 삶이 불만족스러웠고 지독히도 다른 삶을 갈망했다.

조금 거리를 두고 노트에 질문을 하고 답을 해보았다.

'왜 시간 부자가 되고 싶은데?'
'좀 더 많은 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쓰고 싶어. 내 생의 1/3 이상의 시간 동안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게 싫어. 참고 사는 게 싫어. 끝이 있으면 좋겠어.'
'일을 하기 싫다는 거야?'
'응 나는 일을 하기 싫어.'
'정말이야? 그냥 집에서 놀고 싶다는 거야?'
'아니. 지금의 일이 싫은 거야. 의미도 재미도 성취도 없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그럼 하고 싶은 일 다른 일을 하면 되잖아?'

자문자답에 가슴이 쿵하고 떨어졌다.

'알잖아. 나의 경험과 경력으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는 걸. 그런데 냉정히 말해서 난 이제 무턱대고 도전할만한 나이는 아니잖아. 아니 마음의 확신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난 용기를 낼 수 있어. 그런데 아직도 찾지 못했어. 하고 싶은 일도 잘할 수 있는 일도.. 넌 참 나의 아픈 곳을 찌르는구나.'

순식간에 슬프고 우울해져 버렸다.


03 사회적 효용성의 증명

직업에 관해서 항상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리며 살아왔다.

20살 이후에는 정말이지 억지로 회사에 다니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 혹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했다. 왜 그랬을까. 처절하진 않았지만 열심히 살지 않은 건 아닌데.. 방법을 몰랐고 세상에 나가는 건 두려웠고 내가 또 우울해질까 봐 겁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꼭 해야 하는 것들만 해치우며 위험하고 불안한 환경을 피해 소극적으로 살았다.

어느덧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교육회사에서 신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했다. 그때 나이가 25살이었는데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한 살 많은 언니는 계속 원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그때 그 언니는 내게도 다른 곳에 지원해보라고 권유했다. 나는 그러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그냥 일도 일단 해보는 게 좋을 것 같기에 하나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서라고 둘러되었지만 나의 마음의 소리는 달랐다.

"저는 언니처럼 내세울 만한 게 없는걸요."

인턴십 경험도 없고 면접을 보는 것도 두려웠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글쓰기는 '자기소개서'였다. 나의 사회적 효용성을 증명하고 나를 파는 행위. '기업'이라는 고객들에게 약점은 숨기고 강점은 극대화하고 그럴듯하게 나라는 상품을 포장해서 판매하는 그 일은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그럴 때마다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는 기분이 들었다.

학생 시절 나의 사회적 효용성을 의심받지 않았다. 최상위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럭저럭 공부를 잘했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일찍 깨달았다. 좀 더 좋은 시험 성적을 얻고 좋은 대학에 가봤자 별 소용없다는 사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내게 '오리 같다.'라고 평하셨다. 특별히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없다는 얘기였다. 나와 친하게 지낸 한 남학생은 내게 넌 10년 정도 일찍 태어났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실히 시험만 잘 보면 어느 정도 안락함을 누리며 살 수 있었을 거란 의미다. 결론적으로 학생으로서의 경험은 나의 두 가지 무의식을 형성했다.

나도 몰랐던 기대, 당연히 어느 정도는 사회적으로 효용성이 있다는 증명을 마땅히 해야만 했고,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치명적 약점이 불안했다.

웃긴 말이지만 난 예체능과 관련된 일이나 영업 쪽의 일은 제외하면 뭐든지 잘할 자신은 있었다. 나는 집중을 잘하고 눈치가 빨랐으며 성실했다. 시작부터 허들이 높은 전문적인 분야를 제외하며 어차피 실무는 회사를 다니면서 배우게 된다. 다만, 나는 다른 사람이 내가 일을 잘할 거라 믿게 만드는 일, 나를 뽑게 하는 일은 잘할 자신이 없었다.


04 엉망진창 포트폴리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특별히 좋아하는 일도 없으니 모든 건 다 내 선택이었던 셈이다. (다른 건 몰라도 직업이나 직장은 내 선택에 따라서 많이 달라졌을 게 분명하다) 선택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면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 선택의 비가역성을 느낀 후로 극도로 조심스러워졌다. 선택하는 게 무서웠다. 내게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까 봐.

원서를 몇 번 내보지도 않고 덜컥 합격한 회사에서의 직장 생활을 선택했고, 2년도 되지 않아 내린 퇴사 결정, 여행, 그리고 만 3년 간의 공백 기간, 도망치듯 들어온 지금의 회사, 다니고 싶지도 않고 그만둘 수 없어 매일 밤 시름하고 괴로워하는 나날.

나의 선택이 모여 만들어진 엉망진창의 포트폴리오는 시장적 가치가 전혀 없었다. 3년 간의 공백기 나의 절망과 괴로움을 떠올리자면 아무리 괴로워도 나는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 곧 사회적 가치가 없는 인간이란 판명이 날 것 같았고 그건 내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나는 늘 내게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다. 30살이 넘도록 여전히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찾지 못했다는 사실에... 나를 이 시점으로 몰아넣은 되돌릴 수 없는 모든 선택에 대하여 자책했다.

사회적 지위, 금전적 성공 같은 건 부럽지 않다. 나는 자신의 일에 얼마간 자부심 혹은 전문성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꼈다. 하고자 하는 분야나 꿈이 있는 사람이 부러웠다. 직업에 열의와 열정과 성취감을 느끼며 사는 모든 이가 나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절약했던 것이다. 일하는 게 행복하지 않으니깐. 난 죽을 때까지 억지로 돈만 벌다 죽고 싶지 않다는 절망감이 돈을 아끼게 만들었던 거다. 그런 맥락에서 시간 부자가 되고 싶었을 뿐이다. 준비를 한 후 명분 있는 은퇴자로의 삶을 원했다.

이런 생각을 하거나 말하다 보면 너무도 쉽게 눈물을 흘리곤 하는데 그때마다 남자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왜 직업과 너 자신을 분리하지 못하냐고. 돈을 벌지 않고 직업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서 너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고.

그 말이 잠시나마 위로를 주기도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 그의 말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을 안 하면 괴롭고 쓰레기처럼 느껴진다. 난 즐겁게 일 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지금의 나로서는 능력이 없기에 조금이라도 즐겁거나 성취감을 느낄만할 일을 구할 가능성이 없게 느껴진다. 괴롭다'

이 글을 쓰면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번 연도 나의 목표는 두려움과 열등감을 이겨내고 다른 직장 혹은 돈벌이를 구하는 것인데 아직도 자신이 없다. 직장을 구하는 것만큼은 나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 이것이 타인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나의 진짜 열등감이다.


[안녕, 감정] 시리즈
01 입장 정리
02 감정을 드러내는 거리
03 평화의 날
04 다름에서 피어나는 감정
05 아플 때 드는 감정
06 열등감 - part 1
07 나의 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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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 다닐 때의 그 참담한 기분이 또 떠오르네요. 저도 면접 보는 게 참 싫었어요. 사람들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으로 절 평가하는 게 싫었거든요. 난 그거 말고도 내세울 게 많은 사람인데. 비록 그런 점들이 회사에 유용한 '스펙'이 아니어서 문제지.. ㅎㅎㅎ
(한번은 이력서 취미인가 특기 란에 '그림 따라 그리기'를 썼었는데, 면접관이 '이거 뭥미?'하더라고요. 제딴엔 '나'라는 사람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었는데, 회사에 필요한 '장점'은 아니었던 거죠. ㅋㅋㅋ)

고물님은 아직 젊어요.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찬찬히 들여다 보세요. 그걸 하기엔 스펙도 없고 내세울 게 없다고요? 그럼 지금부터 실력을 쌓으면 되죠.

하고 싶은 게 뭔지 몰라도 돼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전 사실 10대의 나이에 미래 계획을 다 세워놓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현재의 시스템이 참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지나고 보면 20대도 얼마나 어린데요. 이십대 초반에 자기 미래에 대해 다 결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도, 물론 가능한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많아요.) 하고 싶은 걸 늦게 찾을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하고 싶은 게 바뀔 수도 있는 걸요.

지금의 나로서는 능력이 없기에 조금이라도 즐겁거나 성취감을 느낄만할 일을 구할 가능성이 없게 느껴진다.

일단 여기에서 "능력이 없다"는 건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그걸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세요. (스페인어 능력 시험 같은 거.) 그리고 수치화할 수 없지만 분명 남들은 높이 사는 능력이 있을 거에요. 외국에서의 경험 같은 거.

그리고 즐겁거나 성취감을 느낄 일을 구할 가능성이 없다고 미리 결정내리지 말고, 잘 찾아보세요. 쉽게 찾기 힘들 수도 있지만 분명 길이 있을 겁니다.

지나고 보니, 제가 "00는 해답이 아니야."라고 무의식중에 생각하고 당연히 고려조차 안 하던 것들이, 나중에 다른 곳에서 엄청 고민하고 헤매다가 돌아돌아오니까 바로 그 00가 해답이었던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고물님도 미리 재단하고 결론 내리지 말고, 마음 편하게 모든, 그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놔보세요.

글이 길어졌네요. 뭐, 새겨 들으실 필요는 없고요. ^^;
결론은 이겁니다. 고물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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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불이님의 댓글을 보고 뭐라고 답변을 할까 한참 고민했어요.
먼저 저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투정에 이렇게 길고 마음이 담긴 답변을 다정하게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우선 저의 참담한 기분과 답담함에 대해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 역시 자본주의시장에서 통용될 수 없는 저의 장점이나 좋은 점이 있다 생각해요. (아!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 따라 그리기'는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게 없어도 괜찮다니 저 진짜 울뻔했어요. 더불어 객관적으로 보는 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감사드려요.

미리 재단하지 말고 선입견을 버리고 다 열어두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찾아보란 말씀에 많은 용기가 났어요.
정말 그래보고 싶어요.
조언은 절 사랑하는 사람이 해줄 때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댓글 달기 힘들 글에 불이님의 마음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이님 조..좋...좋은 하루 되세요:D !!!

  ·  작년

많은 사람이, 다양한 채널이, 온갖 책들이 '좋아하는 일을 해라' '잘하는 일을 해라' '가슴뛰는 일을 해라'라고 말해요. 그래서 다들 힘들어했죠. 그런데요,,, 그렇게 안 해도 돼요. 꿈을 안 이뤄도 돼요. 꿈이 없어도 돼요. 잘하는 일을 안 해도 돼요. 잘하는 일이 없어도 돼요. 좋아하는 일을 안 해도 돼요. 좋아하는 일이 없어도 돼요.

가장 중요한 건 '나'니까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남의 기준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어요.


시간부자. ㅎㅎㅎㅎㅎ 나중에 60살쯤 또는 70살쯤 되면 시간부자가 저절로 돼요.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시간이 남아도는 나이가 와요. ㅎㅎㅎㅎㅎ 이 시간을 앞당길 방법은 두 가지에요. 1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애 낳고 빨리 키워서 빨리 은퇴하기. 2 독신으로 살기. 사실상 애만 안 키우면 최저임금 정도의 급여로도 사는 데 문제가 없거든요. 애가 돈덩어리입니다. 그런데 고물님은 제가 아는 고물님 나이면... 1번은 이미 물건너 갔고,,, 2번도 곧 물건너 갈 거니까 그냥 저처럼 '나중에 70살쯤 되면 하고 싶은 일 물리도록 징글징글하게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혹시 어디선가 봤을 건데요... 70살엔가 80살엔가 화가가 된 할머니 얘기 있잖아요. 하고 싶은 일이 지금 없어도 괜찮아요. 잘하는 게 뭔지 지금은 몰라도 괜찮아요. 아직 40년이나 남았잖아요. 40년 동안 찾으면 되거든요. 설마 40년 안에 못 찾겠어요? 설마 40년 안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안 정해지겠어요? 설마 40년 안에 내가 잘하는 게 뭔지 발견하지 못하겠어요? 지금 못해도 지금 안 해도 지금 없어도 지금 몰라도 괜찮아요. 아직 40년이나 남았으니까요. 지금은 그냥 지금을 즐기면 돼요. 고물님의 시간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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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나하님 ㅠㅠㅠㅠㅠㅠ
댓글 보고 또 울뻔했습니다.

그쵸 다들 어느 순간에는 저절로 원치않아도 시간부자가 되겠죠.
긍정적으로는 나는 미리부터 이런 고민을 하고 연습을 할 수 있잖아란 생각도 들어요.

전 일단 애를 낳을 마음은 없지만 결혼은 곧 할거고... 이런 마음 때문에 더 아이를 갖고 싶지 않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도 그 분 얘기 들었어요.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된 할머니 이야기. '세상은 이런 일이'에서 70세 할머니인데 역사에 박식해서 자기가 10년만 젊었어도 박사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듣고요. 그런 걸 모르는 건 아닌데 이런 강박적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네요.

40년 안에는 찾을 수 있겠죠 하고 싶은 일, 혹은 잘하는 일..(40년 되도 못찾으면 어쩌죠?ㅋㅋㅋ 설마 그건 내일의 일로 미뤄야겠어요.)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하지말고 지금 여기 인생을 잘 살아볼게요.
감사합니다. 나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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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핫... ^^ 제 댓글이 도움이 되었기를요.

음... 40년 안에 못 찾는다... ㅎㅎㅎ 제 생각엔요... 40년쯤 후엔... 고물님은 멋진 '수필작가'가 돼있을 것 같아요. ^^

글과 댓글을 꼼꼼히 보면서 왜케 눈물이 나는걸까요~ 너무 많은분들이 너무나 좋은글로 진심을 담아 쓰시는데 내가 감히 써도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전 그냥 성실히만 일하고 있어요~ 창의력도 힘들고 더 많은것을 나에게 기대하는것도 힘들고 어느순간부터 이만큼만 일하는 사람이라는걸 나 스스로 인정하고 그냥 사람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더라구요~ 잘 살수 있을까? 잘 살수 있을꺼야!! 라고 묻고 다짐하고;;; 삶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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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애플님 쓰셔도됩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요. 저도 특히 이번 글에 달린 댓글에 이렇게 따뜻해도 되나 감동하고 울뻔한 순간이 많았어요 ㅎㅎㅎ

성실히 일하고 계시다면 그걸로 충분하시지요. 전 딱 할 일만 하고 있고 조금도 일에 마음 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ㅋㅋㅋ(제가 여기서 찾은 생존전략)

제가 잘은 모르지만 아마 이미 잘 살고 계실 겁니다. 그린애플님 삶에 이렇게 불쑥 인연을 맺게되어 기쁘고 참 감사드립니다 ^_^

  ·  작년

전문성을 가져도 사람들이 찾지 않고 사회가 써주지 않으면 퇴물 느낌 엄청 겪게 됩니다. 그러니 열등감이라기엔 너무나 당연한 불안이죠. 안 느껴본 사람에겐 이런 불안을 가진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일 겁니다. 쓸모없는 나라는 경험 자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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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저에겐 나아가고 싶은 방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의 대상인데 전문성을 가져도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느낌 역시 괴롭겠군요.ㅠㅠ
모두들 가질 수 있는 불안이란 말이 제게 위로가 되었어요. 룸구님 감사합니다.

성별이 다르고, 나이도 쬐끔? 다르지만
상당부분 직업과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가 저와 비슷하네요^^

남친의 "직업과 자신을 분리하라"고 얘기해준 부분에 저도 한표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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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럭키님과 제가 꽤 비슷한 면이 있죠. 같은 마음을 느낀다니 마음 아프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하네요.
직업과 자신을 분리하라. 직업과 관련없이 저의 존재를 사랑하고 수용하란 말과도 같겠죠. 저도 럭키님도 화이팅 :D 감사합니다.

제 경우는 35살에 퇴사를 결정하고 12년차 백수지요. 그게 가능했던건 부모님을 체념시킬 불굴의 의지와 싱글?이 되야겠다는 무의식적 다짐도 한몫했지요. 그리고 평판 즉, 남이 나를 보는 마음에 대한 끄달림을 진작에 포기해야 하지요. 다시말하자면 나를 둘러싼 사회적 혹은 나만의 정신적 기대감을 포기한 것이지요. 그러고 나니 맨몸인 저만 남더군요. 그리고 나서부터는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태어나서 가정을 이루어 조그마한 小사회를 이루건 홀로사는 독고다이 인생이건 모두 본인의 선택과 취향문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꼭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는 기대감을 버리고 삶을 향유하되 남(가족도 포함)에게 민폐끼치지만 말자는 원칙만 세우니 앞으로 무얼하고 살지는 저절로 알아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몰라도 지장없지요. 이미 기대감은 버렸으니까요. 그다음은 인생 까이꺼 즐기자로 되는거 같습디다. 그렇지만 방종은 아닙니다. 대게 방종은 지나친 기대감(탐욕)의 탈을 쓰니까요. 재수좋으면 인생의 의미(내가 왜? 태어났고 뭘하는것이 소명인가의 정의내림)도 찾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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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어제부터 이 댓글을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피터님이 어떤 삶을 사셨나 궁금했었는데 조금은 어떤 마음으로 선택을 내리며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어요.

남이 나를 보는 마음에 대한 끄달림의 포기, 나만의 정신적 기대감을 포기
제가 꼭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감을 버리고 삶을 향유하되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

저도 내려놓고 마음을 다지고 단순명료한 원칙아래 살다보면 무얼 하고 살아갈지 저절로 알게 될까요? 지금은 모든 게 다 어려워보이는데 말이죠. 결국 예전의 해준 말씀처럼 모든 건 또 제 마음에 달려있는거네요.

기대감 내려놓기. 너무 바라지 말기. 타인에게도 사회에게도 나에게도. 그렇게 즐기다 살다보면 어느덧 나답게 살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도 있겠죠.

12년차 백수를 즐겁게 유지하시는 피터님의 정신에 존경을 느낍니다 :D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이야기를 제게 마법처럼 해주셔서 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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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옛날 물건님 반드시 대물이 되실것이라 백퍼확신합니다.

고물님 글에 표현한 열등감이란 말이 솔직함으로 들립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고 포장하기 바쁜데
고물님의 솔직한 표현들이 읽는 사람에게 더 사실적이고 진솔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이런 글을 쓰실 수 있는 멋진 재능을 갖으셨습니다.
그 재능을 활용하실 수 있는 일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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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제가 주노님을 안 지 얼마 안되었지만 주노님은 정말 별빛 같은 에너지를 가지신 분 같아요. 저의 좋은 면을 봐주시고 따뜻하게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솔직한 글을 쓰고 나면 조금 걱정도 돼요. 그러나 주노님처럼 진솔하게 마음을 열고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따뜻하네요. 이런 부정적 생각에 너무 갇히지 말고 긍정적으로 저의 좋은 면도 돌아볼게요.

꼬물꼬물꼬물님~ 얼마전 남편과의 대화가 생각났어요.
결혼하자마자 전 가장이 되었고 (남편이 학생이였으므로) 그래서 가장 쉬운 길을 택했고 11년차 그 길을 걷다 몇 주 전에 휴직서를 냈어요. 저도 제 길을, 제가 원하는 일을 찾으려구요. 늦은 나이에 겁도 나고, 내가 옳은 선택을 한건가 후회하진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발목을 붙잡지만 무수히 많은 기회의 방들이 있고 그 중 하나의 문이 닫힌거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구요. 꼬물님 우리 같이 퐈이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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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에일리님 11년이나 같은 길을 걸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 ㅠㅠ 한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셨군요. 일단 휴직서를 내고 원하는 길을 찾으시는 시작을 응원하고요! 에일리님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들 고민과 걱정, 불안이 있군요. 무수히 많은 기회의 방이 있고 그 문 하나 닫힌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한다는 그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좋은 기운 나눠주시고 진솔한 얘기 들려주셔서 감동먹었습니다. 에일리님도 퐈이팅!

  ·  작년

시간 부자는 결국 시간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겠죠...

음,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군요... 사실 누구나 비슷할 것 같아요
저도 약 9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어렵거든요
다만 최근에 스팀잇을 하면서,,, 즐기는 일을 약간을 알게 된것 같아요
소소하게 소스를 짜보는게 재미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정말 싫었는데...
당장을 찾을 수 없을지 몰라도,, 언젠간 즐길 수 있는 일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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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ayogom님 경험을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말은 하지 않아도 정도는 달라도 고민이 있군요. ㅠㅠ
저도 스팀잇 하면서 글쓰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어요.
당장은 찾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가면 찾을 수 있겠죠?

응원 감사드려요.
생각해보면 시간 부자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맞더라고요.
오늘 좋은 하루 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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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님 글을 보며 우리 아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일단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하면서 도약의 기회를 엿보는 게 어떨까요~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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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소인배인가봐요. 미스티님 이런 말을 들으면 내가 왜 열중해야해라는 반발심이 들어버려요-. ㅎㅎㅎ..
모르겠어요 제가 마음 바꾸고 열심히 하면 달라질까요? 전혀 그럴 것 같진 않은데도 말이죠. 제 마음이 문제일까요? .. 너무 투정을 부려 글을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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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원칙은 일단 내 일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 그런 댓글을 달았네요~
저도 고물님이랑 비슷한 생각으로 28년 근무한 공직에서 모두가 말리는 명퇴를 했는데요.
2년 후엔 우울증이 왔고 현직에 있는 친구들보다 자신이 못나 보이곤 해서 힘들더군요.
지금은 적응해서 잘 지내고 있지만 노후에 대한 꼼꼼한 준비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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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해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려요.
지금 저로서는 28년이나 일하셨다는 사실이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마음 편히 쉬시는 게 마땅한데
그런 미스티님에게도 고뇌와 괴로움이 있으셨군요.
이미 적응하셔서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시는 건 알고 있어요.
미스티님은 늘 제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에너지를 주세요.
노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단 부분은 잘 새겨듣겠습니다.

좋은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꼬물님 요즘 글은 다봤지만 댓글은 못달겠더라구요
다른분들께서 좋은말씀 많이 해주셨으니 전 응원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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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돌님 마음 너무 잘 압니다. 저라도 이런 글에 댓글 못 달거고 이렇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실지 몰라서 감동먹고 있습니다. ㅠㅠ 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감사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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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드립니다 어제 제가 엽기사진찍었는데 그건 선물로 갠톡으로 보내드리죠
20190221_140910.jpg

Hi @fgom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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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고물님!!!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기전에 빠르게 결단을 내리시고 정말 하고 싶은 일, 꿈을 키울 수 있는 일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미 늦어..ㅆ....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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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제가 봐도 지금이 다신 없을 좋은 기회같아요!! 잡아버리려고요. +_+
인생 대단한 걸 성취하며 살 수도 없고 그럴 필요 없지만 어차피 아무거도 아닌 인생 이왕이면 좀 더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걸 신경쓰며 살고 싶어졌어요 :D
ㅋㅋ피치아모님 늦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화책도 만드시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