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평안한 오후

27일 전
in kr

두 달 째 받는 도수치료. 처음 치료 목적이었던 목은 많이 좋아졌지만, 통원 전부터 굳어있던 손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시술 후로 매 주 두 번씩 도수치료를 받는데 그동안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일을 했고 그럴 때 몸 상태는 어땠는지를 세세하게 공유한다. 그러다 보니 도수치료 선생님과 꽤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저저번 주 충격파 치료를 받고 대상포진이 올라온 후로 의사선생님-도수선생님-나 모두 긴장 상태가 되었다. 강도 낮은 치료만 진행하다 몸이 많이 좋아진 이번 주부터 다시 손 치료를 시작했다.

팔에 손을 댈 때마다 죽을 것같이 아픈데도, 그 통증을 이를 악물고 참는데도 굳은 손은 조금도 나아지질 않는다. 선생님은 치료 중간중간 "좀 어떠세요?"라고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잘 모르겠어요" "똑같아요"라고 대답한다. 나아지고 싶고, 나아졌다는 대답을 하고 싶은데...

오늘 치료도 역시나 힘들었다. 물리치료까지 꼬박 세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몸이 너덜너덜했다. 누워서 책을 읽고, 컴퓨터 하다 집을 정리하려는데 손이 가벼워져 있었다. 얼마 만에 느끼는 가벼움인지. 당장 병원으로 가 도수선생님을 붙잡고 말하고 싶었다. "좋아졌어요! 치료 받고 제 손이 좋아졌어요!!"

그 상태가 아까워 오랜만에 피아노를 쳤다. 칠 곡이 없어 보면대에 쌓여 있는 악보 하나를 골라 연주했다. 좋아졌다 해도 아직 양손엔 묵직하고 뻐근한 느낌이 있다. 앞으로 더 가벼워질 수 있을지... 이 정도만 유지할 수 있다고 해도 당분간은 무척 기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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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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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너무 함부로 대했거나 무지했거나인데, 둘 다인 것 같네요 ㅋㅋ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네요 ㅠㅠ 대상포진까지 있으면 여간 힘드신게 아닐것 같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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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정말로 절대 대상포진은 다시 안 걸릴거에요. 진짜요! 열심히 요즘 걷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