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에세이] 국위선양 병역면제에 대한 이슈와 생각들

2년 전

<TJ 에세이는 저의 생각을 편하게 주절주절 거리는 내용입니다. 뭔가 강하게 주장하거나 설득하기보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끄적여 보는것으로 봐주시고, 다소 공감이 안되시더라도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견해가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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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는 묘미는 경기 자체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수 있느냐가 재미있는 관심거리였다. 특히 해외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손흥민 선수에 대한 많은 이목이 인터넷에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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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미있는 짤이 많이 돌아다니기도..)

그리고 이승우의 '비켜 형 면제들어간다' 슛으로 멋지게 금메달을 따면서 선수들은 군 병역면제를 받게 되었다. 여기 저기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소소하게 이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같이 K-POP 을 리딩하는 것은 국위선양이 아니냐, 아시안게임에서 없어진 종목의 선수들은 차별받는것이 아니냐 등.. 결국 제도라는것은 완전히 공평할수 없기에 어느 한쪽에 혜택을 주면 반대쪽에서는 혜택을 아쉽게 못받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무엇이 공평한지, 어떤게 더 좋은 국위선양인지를 따지기 전에,
스포츠가 국위선양인지, 국위선양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다.

국위선양은 '나라의 위세(威勢)를 널리 드러냄' 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것이 정말 한국의 위세인지 짚어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가 스포츠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국가의 위세를 떨치는 것이며,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면제해 가면서까지 필요한 일일까?

나는 유럽에 자동화 로봇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양한 외국인들과 밀접한 교류를 하였다. (비즈니스맨들 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 등) 박지성같은 축구스타나, K-POP과 같은 한류문화가 정 할 이야기 없을때 잠깐의 화제거리는 될 수 있으나 그들은 그걸 한국의 위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았다.

덴마크인들은 한국의 정치문화는 어떠한지, 한국에는 정말 주말에도 출근하거나 8시 넘어서도 일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 하였고, 그들은 스스로의 청렴하고 행복한 문화, 교육시스템을 자랑스러워 하였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문학, 건축양식, 식문화, 역사 등에 관심이 많았다. 그들도 물론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일부 훌리건 문화와 같이 과도하게 집착하는 팬들은 오히려 부끄러워 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리고 시청하는 대리만족의 스포츠보다는, 직접 테니스를 치는 등 자신이 직접 하는 스포츠를 좋아하였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가 좋지 않았고 전쟁의 폐허에서 복구될 시기에는 스포츠와 같은 것들이 중요하였다.
박찬호, 박세리 선수가 국민들의 마음에 많은 위로가 되어주었고, 코리아라는 이름을 모르던 나라들에게 그래도 한번은 더 소개해 줄 기회였었다.

그러나 이제는 코리아를 모르는 나라도, 삼성 엘지 현대를 모르는 나라도 없다.
오히려 코리아 하면 정말 북한은 뉴스에 나오는것처럼 미사일을 자주 쏴대는지, 무서워서 살기 힘들지는 않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인들은 남들의 시선을 너무 과하게 의식한다. 그래도 요즘은 '두유노 싸이, 두유노 박지성, 두유노 김연아' 하고 매일 묻는것이 조금은 부끄럽다는 인식도 생기는 것 같다. 성공한 사람들 일수록 대리만족에서 기쁨을 찾지 않고 자신이 이루어내는 과업에 더 주목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손흥민 선수가 비싼 연봉을 받는 것에 내 자신이 무언가 된 마냥 대리만족 하기 보다는, 나 자신, 내가 속한 지역 공동체와 문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물론 손흥민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제 무대를 뛰는 것은 나도 기쁘고 좋아한다. 아시안 게임 축구도 매우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으로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사실 현실을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간다. 한국의 극심한 빈부격차, 카스트 제도의 인도보다 낮은 자수성가비율,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문화, 높은 자살율, 낮은 행복지수 등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도 막막할 것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그것을 정치인들이 다 풀어줄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끝없이 감시하며 의견을 내고 생각하고 토론하며 밑바닥에서부터 키워왔다.

보고 싶지 않더라도 보지 않으면 풀리지 않는다. 내 사업이 잘 안되는데 내가 명품시계를 차고 내가 벤츠 S클래스를 리스해서 탄다고 내가 뛰어나고 가치있는 사람이 되는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사업하는데 온 정신이 팔려 우리 가족과 내 건강에 소홀하다면 더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

이젠 우리나라에도 무엇이 진정한 국위인지 생각해 볼 시기가 온 것은 아닐까 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에는 국위가 필요 없는지도 모를 일이다.
형식보단 본질에, 남들의 평가보단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자.
축구 끝나면 '일본 반응' 이런거 검색할 시간에 말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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