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시] 우리, 춤을 춘다

2년 전

  • 모바일에서는 가로로 감상하시길 권장합니다.
  • 양식을 만들어주신 kyunga님께 감사드립니다.
  • 부족한 시 늘 애정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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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진 어스름의 어딘가


깨진 가로등 곁 나방은 뺨에 분을 바르는


미움받은 이들의 무도회



오래될 밤을 위해 하나둘 모이는


내게 버려진 기억들


퍼지는 어둠에 헤진 얼굴 씻어낸다



마음에서 긁어낸 이름이 있다


뛰는 심장에서 흩트린 향기가 있다



그렇게 깨진 과거 가운데


이제는 하나일 수 없는


당신과 내가 있다



부서진 우리, 춤을 춘다


그날 장미 향기의 품에 끌어안아진


이제 낙엽으로 진, 한때 봄이었던


그대, 춤을 춘다



부서진 우리, 춤을 춘다


애정만큼 커진 미움의 날 선 끝에 할퀴어진


지울 수 없는 생채기를 가리는


그대, 춤을 춘다



부서진 우리, 춤을 춘다


그늘의 미움, 따스한 낮에는 숨어야 했던


한때 찬란했던 사랑들


이제 밤의 검은 옷을 차려입고


아름다운 춤을 춘다



아침의 동이 트면


하나둘 흐려지는


영원과 마지막 그 어디에도


머무를 집을 둘 수 없던


부서진 우리, 춤을 춘다



지난 사랑의 춤을,


상실의 자리에 위로의 춤을,


부서진 우리, 춤을 춘다



이미 흘린 눈물 위로 상냥하게 발을 딛으며


우리, 춤을 춘다



부서진 밤의 별


빛나는 춤을 춘다


Written by @camille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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