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정치 07 - 선거 때 쓰고 버리는 카드? 30대도 정치인이 되자

작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청년정치 간담회란 틀을 만들고 함께 만나서 이런저런 논의를 했던 내용들이 기사화됐습니다.

한겨레 - 선거 때 쓰고 버리는 카드? “30대도 정치인이 되자”

한겨레신문이 특집기사로 30대 정치인 8명과 이 대화틀을 만든 저와 시민단체 '바꿈'의 홍명근 활동가님 등 총 10명이 참여한 간담회를 다뤘습니다. 정말 생생한 날 것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좀 발췌를 해봤는데요. 발췌한 내용만 다시 보니, 그냥 분야가 정치권일 뿐이지, 20,30대가 한국의 여느 직장서 겪는 일과 너무나도 비슷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니죠. 그래도 정치가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정치는 위계에 따라 누군가는 결정하고, 누군가는 토 달지 않고 실행하면 반드시 망하는 분야입니다. 정치는 사람들의 의사를 '제도'와 '재정'에 반영시키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여러 세대, 계층의 의사가 '균형'되게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젠 청년을 호명하는 정치, 청년 일부를 발탁해 너네가 청년들을 대변하라는 무책임한 정치는 끝내야 합니다. 대신 다양한 세대가 주체가 되는 정치, 다양한 정체성이 주체가 되고 대표되는 정치, 청년 정치인이 청년만이 아닌 모두를 대변하는 정치, 무엇보다 모두가 다음세대를 위한 정치를 해야합니다.

정치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문제를 풀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진정한 정치는 기본적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정치'입니다.

발췌

"청년층의 표를 의식한 기성 정치권에서도 때가 되면 ‘청년 정치’를 외친다. 소수의 젊은 정치인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영입되고, 당내 이러저러한 이름의 자리나 모임도 만들어진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런 움직임들이 결국 선거 때 ‘쓰고 버리는’ 카드로만 이용되고, 젊은 유권자들에게도 공감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정치인으로 만나서 대화를 하는데, 왜 반말을 쓰죠? 기자회견이나 공식 회의 자리에서도 다들 반말로 시작을 해요.”(김소희 미래당 대표)

"남성 후보한테는 ‘군대 어디 갔다 왔냐’ 같은 위계질서를 형성하는 대화를 곧바로 시작하죠. 여성 후보한텐 좀처럼 질문을 안 했어요.”(전진희 서울청년민중당 부대표)

“질문하기도 해요. 주로 ‘결혼했어요?’ 이런 걸 묻죠.(웃음)”(김소희 대표)

"(정당에서) 친인척이 경영하는 기업에 신입사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처럼 기성 정당에도 말 잘 듣는 사람만 남게 된다."(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더불어민주당 당원)

"선거 때도 청년은 ‘활용’되는 존재로 취급될 때가 있다. 율동만 하다가 나가는 청년 당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똑같은 문제제기도 젊은 당원이 했을 땐 그냥 넘어가고, 알 만한 정치인이 발언하면 그때부터 토론이 붙는다."(왕복근 정의당 서울시당 부위원장)

"구성원의 평균 연령대가 가장 높은 정당이 한국당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 보니 뭔가 이야기를 할 때 아들뻘, 딸뻘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가르치려고 한다."(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자유한국당 소속)

"젊은 정치인의 이야기는 마치 정치에 미숙한 사람들의 메아리로 여겨질 때가 있다.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네는 듣고 따라오면 돼’라는 뉘앙스가 느껴진다."(이윤환 바른미래연구원 청년정책연구위원회 부위원장)

"‘청년 ○○○’ 이런 식의 자리를 하나씩 주는 방식의 ‘청년 정치’가 한 10년 있었는데, 그동안 청년들이 뭘 얻었나 생각해보면 거의 없다."(백희원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청년 정치인’들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청년들에게 권한을 주거나 결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당에서 극도로 경계한다."(용혜인 기본소득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전 노동당 대표)

“우리가 왜 집을 못 사는지, 왜 아이를 안 낳는지 지금의 정치인들은 자신이 직접 겪지 못했기에 정말 모를 수도 있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이런 고통을 모른다면 지금의 현실이 계속 안 바뀔 수도 있다는 것”(홍명근 바꿈 상임활동가)

“민심을 대변해 법과 제도를 만드는 정치인들이 50대와 60대 중심으로 구성되면, 특정 세대만 지나치게 대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세대가 균형적으로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윤형중 LAB2050 연구원)

'30대 우르르 들어가니 기초의회 확 달라졌다'는 기사도 일독을 권합니다.

이기중 관악구의원(정의당)의 의정활동은 눈여겨 본 편인데요. 지방의회에서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기사 발췌

"나이에 따른 서열문화가 지배하는 지방의회에서 젊은 의원이 당당히 구정 활동을 펼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 2월27일 관악구의회에서 천범룡 관악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30대 이기중 의원이 후보자의 적합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질의를 하자 천 후보자는 도리어 의원에게 “질문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호통을 쳤다. “(본인이) 무슨 국회의원인 줄 아나 본데, 예의를 지켜서 후보자한테 물어보라”고 꾸짖기도 했다."


'청년정치를 상상하다', 15분 발표를 위해 500킬로를 날아오다
01 - 위계문화와 꼰대정치
02 - 한국일보의 기획기사 '스타트업 젊은 정치'
03 -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이 아니라 권력이다
04 - '청년정치를 상상하다' 행사후기
05 - 꼰대정치란 무엇인가
06 - 충청도가 꼰대정치에 반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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