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녀에게도 오고 있나 봅니다!!!

4년 전
in kr

이 이야기는 그녀의 허락을 받고 쓰는 글이다.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동생이 있다.
그녀는 결혼 후 나의 첫 직장 후배인데 직장을 다닐 때 만나고는 소식이 끊어졌다.
커피를 마시러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른 커피숍에서 우리는
그렇게 손님과 사장으로 15년만에 다시 만났다.

카페의 주인이 나라는 것을 안 그녀는 현재 자신의 직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틀이 멀다하고 내 가게에 온다.

처음에 그녀가 자주 오길래
정말이지 커피를 좋아하고 내 커피가 맛있어서 오는 줄 알았다.
물론 그녀는 커피를 좋아한다.

그런 그녀가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했다.
법적으로는 이혼상태지만, 살기는 함께 산다고 했다.
아이들을 혼자서 5년 정도를 키웠는데 , 엄마 혼자서 키우기가 쉽지 않아서
시댁에 들어가서 같이 살게 되었다고 했다.

그녀와 남편은 둘 다 첫사랑이었다고 했다.
20살에 만나서
불같은 사랑을 했던 둘은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낳았다.
좋기만 할 줄 알았던 결혼 생활이었지만
반복된 남편의 사업 실패로 결국 이혼을 선택하게 되었다.

혼자서 아이들을 양육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장 힘든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이었다고 했다.
힘들게 일을 하다보니 그녀의 분노는 아이들에게 전이가 되었다
특히 큰아이에게 말이다.
몇년간의 아버지, 남편의 부재는 싱글맘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있어서 상황은 나빠져갔다.

벼랑끝까지 갔고, 많은 고민 끝에 1년전 시댁으로 들어가서 함께 살기로 했다.
합가 초기에는 집에도 잘 들어 오지 않았고, 생활비를 전혀 주지 않았으며, 부부 둘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
생활비를 주지 않는 이유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진 빚이 아직도 많은 부분 해결되지 않아서 줄 돈이 없다고 했다.
서로 할 이야기가 있으면 카톡이나 문자로 대화를 했다.

지난 5개월 동안 그녀는 자신의 가정사에 대해서 조금씩 털어 놓았다.
점점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아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들어 주기만 했었다.
그런데 그녀는 변하고 있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물론 여전히 톡과 문자로),
생활비도 주지 않는 남편에게 출근할 때 도시락 싸주기,
청소나 설거지를 해달라고 부탁하기,
외박하는 남편에게 추운데 들어와서 자라고 위로의 문자를 보내는 일들을 하고 있다.

그도 변하고 있다.
말없이 부탁 들어주기,
외박하지 않고 집에서 자기,
생활비를 처음에는 20만원, 그 다음 달은 30만원
그리고 이번 달에는 80만원을 쑥스럽게 줬다는 것이다.

오늘 그녀가
카페에 와서 쑥스럽게 자랑을 하고 갔다.
아직은 멀었다면서 말이다.

얼마나 힘든 시기를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아는 나이기에
따뜻함이 가슴으로 밀려 들어왔다.

봄은
그렇게
그녀에게 오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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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앞으로 봄날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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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만... 그랬으면 좋겠죠.
많은 어려움을 이겨 냈으니, 힘든 상황이 온다해도 잘 견뎌내리라 믿어요.

사람이 힘들때 최고의 조언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거라고 하던데... 참 좋은 일 하셨습니다. 아마 그녀분은 innolee 님께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많은 마음의 위안을 받았을겁니다. 앞으로 그녀분이 더욱 행복해지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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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됐다는 생각입니다.
조금씩 회복해 갈것 같아서 오늘 기분이 좋습니다.

  ·  4년 전

커피숖을 하고 계시는군요. 요즘들어 부쩍 커피숖 운영하시는 분들이 부러웠는데 ㅎ 지인분이 참 많이 힘드셨겠어요.. 상황만 들어도 여러운마음이 듭니다.. 더욱더 관계가 개선되시길 .. ^^

·

가족관계든 어떤 관계든지 한 사람이 변하면
상황이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곁에서 바라보는 제가 다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