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11월 7일의 일기: 왜 이렇게 화가 날까

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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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쓴 적이 언제인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한 때는 책상에 앉아 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던 때가 있었는데, 다 옛일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고, 취직해서 매일 회사를 다니고, 회사에 뺏긴 시간만큼 더 악착같이 놀고, 클라이밍을 시작하고, 연애를 하고. 혼자 가만히 있을 시간이 참 부족했네요.

우리 회사의 좋은 점 중 최고로 꼽는 것이 통근버스입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10여 분만 걸어나가면 매일매일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통근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 통근버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네요.

세 달 전쯤 이사를 했습니다. 좀더 복잡한 곳으로 옮겼어요. 차량도 많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보니 조용조용한 걸 좋아하는 저로선 고역입니다.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회사 사람들도 많아졌고, 퇴근 길 교통체증도 어마어마합니다.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니 가만히 있어도 멀미가 나더군요. 특히 어제, 오늘은 버스 기사님이 길을 잘 못 들어 30분 정도 더 걸려서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앞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브레이크등의 빨간 불빛에 어지러운 상태에서 퇴근이 점점 늦어지니 울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별 일 아닙니다. 저도 잘 알아요. 버스 기사님이 일부러 길을 잘 못 든 것도 아니고, 옆 자리에 앉았던 승객과 자꾸만 어깨가 부딪히던 건 제가 운동을 해서 어깨가 넓어진 게 아닐까라며 기분 좋게 웃어 넘길 수도 있던 문제였죠. 흰색 선이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있어 캣워크로 걷지 않고서야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인도도, 늘 걷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자꾸만 화가 나네요. 미세 먼지 때문인가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글을 써내려가다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기분이 멜랑꼴리 할 때면 글을 써서 자신이 어떤 기분인지 되돌아본다던 친구의 말이 떠오릅니다. 저도 모르게 그 친구의 습관을 따라한 셈이 되었네요. 충분히 효과적이었다고 알려줘야겠습니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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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시에서 사는 그 복적함과 소음을 견디기 쉽지 않은것 같네요. 글을 쓰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경지의 분이시군요.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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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차분해져서 저 스스로도 놀랐어요. 월요일인데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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