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베타(Beta) 주식이 부자의 길!

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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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투자를 잘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요?

어떤 요소가 미래 주식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찾아보는 것이 꽤 훌륭한 방법입니다. 그런 요소들을 몇개 접목하면 보통 훌륭한 전략들이 나오니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 아주 무식한 방법이 있습니다.

뉴지스탁에 접속해서(www.newsystock.com), 젠포트를 키고 뉴지스탁이 제공하는 팩터들을 하나하나 테스트하는 방법입니다. 정말 무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데 저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오늘 소개할 팩터는 “베타(Beta)”라고 합니다.

1. 베타, 한국 시장 – 저 베타 주식이 짱


아마 학교에서 경영이나 금융을 조금 배우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타는 주식시장과 비교해서 주식이 더 많이 움직이나, 아니면 덜 움직이나 측정을 하는 지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변동성 지표입니다.

베타가 1인 주식은 주식시장이 10% 오르면 같이 한 10% 올라주고, 시장이 10% 깨지면 같이 한 10% 깨집니다. 반대로 베타가 0.5인 주식은 주식시장이 10% 오를 때 한 5%만 오르고, 시장이 10% 깨지면 한 5%만 깨집니다. 베타가 2인 주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대충 상상하실 수 있으시죠?

베타가 금융에서 상당히 중요한 지표인 이유는, 70년대 ‘효율적 시장 가설’ 과 ‘CAPM’이라는 이론이 생겼는데, 이 두 개념은 요즘도 모든 금융을 배우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아주 쉽게 이 두 이론을 종합하면 시장 가격은 모든 정보를 반영하고 있어서 어떤 전략을 쓰던 시장 초과 수익을 낼 수 없으며(효율적 시장 가설), 수익을 더 내려면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 즉 베타가 높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방법밖에 없다(CAPM)라는 겁니다.

이 이론을 만드신 위인들은 노벨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금융 노벨상 3인방, 마코비츠(분산투자), 샤프(CAPM), 파마(효율적 시장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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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금융인들이 저 두 이론을 배우고, 심지어 믿기까지 한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저 두 이론은 현실과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요!

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매우 많다는 것은 조금만 투자를 해보셨으면 다 아실 겁니다. 우리의 멋진 사나이 워렌 버핏의 명언을 빌려 보죠:


<늙은 버핏 사진은 자주 보셨을 테니 옛날 사진 하나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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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장이 언제나 효율적이었다면 거지가 되었을 것이다”

“시장이 자주 효율적인 것은 맞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시장이 늘 효율적이라고 착각하게 되었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저는 언제 이런 명언을 날릴 경지에 오를까요? 저는 명언은 못 날리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시장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고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려 드린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베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베타가 높을수록 수익이 높아야겠죠?


<베타 – 총 수익률 차트, 한국 시장, 2010.1.4-201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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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닌가 보네요. 베타가 높으면 높아질수록 수익은 쫙쫙 떨어지고 베타가 2 언저리 주식만 골라서 샀으면 총 수익률이 -31.5%까지 떨어집니다!
(조건: 50종목, 1년 보유, 수수료 0, 슬리피지 0.2%)

반대로 베타가 0.2-0.5인 주식들만 골라 샀으면 총 수익 233.8%, 복리 15.2%라는 꽤 준수한 수익이 났습니다.


베타 0.6-1인 주식의 총 수익은 132.9%, 복리 10.4%이고요. 베타가 1 이상으로 올라가면 수익이 매우 낮아집니다. 전체 내용은 아래 차트를 참고하시죠.


<베타와 총수익률, MDD, 승률 비교, 한국시장, 2010.1-20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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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저 베타 승, 고 베타 패입니다. 변동성이 적은 주식들의 수익이 높은 놈들보다 월등 높고, CAPM의 결론은 180도 틀렸다는 것으로 판결이 났습니다.

2. 저 베타 전략, 국제 시장에서도 통하나?


물론 한국에서만 우연히 고베타 주식이 패망하고 저베타 주식이 우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디선가 전 세계적으로 베타가 낮은 주식이 수익이 높다는 논문을 본거 같습니다. AQR에서 쓴 것으로 기억나는데요. 구글에서 Low Beta Anomaly AQR라고 치니까
https://www.aqr.com/Insights/Datasets/Betting-Against-Beta-Equity-Factors-Monthly

이런 곳으로 들어오게 되네요. AQR에서 수십년에 걸쳐서 “베타 하위 20%” 주식을 사고 “베타 상위 20%” 주식을 공배도하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나왔는지 분석을 했습니다. 그것도 23개 국가의 주식시장에서요!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23개 선진국, 저베타 주식 매수, 고베타 주식 매도 전략, 198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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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베타 주식을 사고 고베타 주식을 공매도하면 아주 꾸준하게 돈을 벌고 한 복리 9.7% 정도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23개국 중 저베타 주식이 고베타 주식을 이기지 못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어습니다.

가장 이 전략이 잘 먹힌 국가는 캐나다였는데, 여기서는 이 전략의 복리 수익이 22.6%였습니다!


<캐나다인들은 저변동 주식을 좋아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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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에서 저베타 매수 고베타 공매도 전략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는데, 그래도 복리수익 3.05%를 달성했습니다.

결론: 전 세계적으로 베타가 낮은 주식들은 수익이 높은 거 같습니다. 심심하시면 저 링크에서 데이터 다운 받아서 직접 한번 분석해 보세요!

그럼 저베타 주식을 어떻게 찾냐고요?

퀀트킹(café.naver.com/quantking) 가시면 ‘베타’는 없는데 최근에 제 건의로 ‘주가변동성’(퀀트데이터 셀, BE열)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지표와 베타의 상관성은 매우 높습니다. 저 지표로 저변동성, 저 베타 주식을 필터하실 수 있습니다. 간단하죠?

3. 왜 그렇죠?? Part 1 and 2


Part 1: 도대체 왜 이론적으로 수익이 낮아야 하는 저베타 주식의 수익이 이렇게 높고 고베타 주식의 수익은 높을까요? 구글에 “Low Beta Anomaly Reason”이라고 찾아보니
https://alphaarchitect.com/2015/03/05/why-the-low-volatility-anomaly-exists/

이런게 나옵니다. 이 내용을 요약해 보면

  1. 사람들은 화끈한 고베타 주식을 사면 빨리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고 들어간다. 고베타 주식이 상승장에는 시장보다 더 많이 오르지만 시장이 깨질 때는 더 크게 박살나는 점은 대부분 투자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2. “돈을 벌려면 투기(변동성, 베타가 높은) 를 해야지!!” 라고 착각하는 투자자들이 꽤 많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베타 주식이 비싸도 일단 지르고 본다. 비싼 주식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깨진다.

  3. 기관들은 주가지수와 크게 벗어나는 주식을 사면 추적오차(Tracking Error)가 커져서 베타가 낮은 주식이 수익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못 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충 말이 되는 거 같네요.

Part 2: 왜 아직도 학교에서는 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효율적 시장 가설과 CAPM을 가르치는 것일까요? 이게 진정한 수수께끼입니다. 아시는 분은 댓글 달아 주세요…


다음 번에는 ‘상대강도’ 라는 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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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적게 벌고 적게 잃는 것이 더 좋은 수익률을 만든다는 책.. 뭐였지? 읽고 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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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성규, systrader79님의 ETF 책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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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습니다. 지금 보고 있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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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훌륭한 책이죠.

저도 학교에서 효율적 시장 가설과 CAPM을 배운 입장에서, 왜 가르치는지 의문을 가져봤었는데요. 실제로 수업시간에 저 가설이 현실에서 활용되냐는 질문에 교수님들은 그렇다 '모든 가정'을 포함한다면 이라고 답하셨던게 기억나네요.

우선 한번 고착화된 커리큘럼에서 변화를 주기 싫어하는 점도 있겠지만,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점은 '이론적'으로 깔끔해서 그런지 않나 싶습니다. 수업시간에 이론을 가르치고 변수를 가르쳐주면서 이 회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하는 질문에 현실에서는 '글쎼?'지만 공식으로는 특정 숫자가 확실이 나오니까요.

물론 그렇게 가르쳐봤자 학점이수하고나면 필요없다는 안타까움이.. 기업가치평가할때도 베타같은 변수는 그냥 임의대로 대입해서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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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과 대충 비슷하네요.

  1. 틀리기는 하지만 그럴듯하니까
  2. 그렇다고 이를 능가하는 이론은 없으니까
  3. 귀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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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합니다 :)
인간은 그것이 틀리더라도 딱 떨어지는 관계를 좋아하나봅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앞으로 자주 찾아볼게요.

kangcfa님 systrader님과 같이 하시는군요. 다른 곳에서도 자주 봤는데 여기서도 보게 되니 재미있네요.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