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수집-3] 김하온의 유서

9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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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수집-3] 김하온의 유서


어떤 분야에 뛰어나면서 가치관까지 또렷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외모, 성별, 나이와 같이 사람을 정의하는 것들이 무의미해지고 오직 그 사람 자체로 기억하게 된다. 작년에 고등래퍼2에서 김하온을 봤을 때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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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없다.
내면의 평화, 긍정의 에너지,
진리를 찾아 순리에 따르는 삶을 원한다.

음악을 만드는 고등학생이 한 말이 나에겐 어떤 어른의 말보다 무르익어 보였다. 한국은 수동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김하온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일찍 깨우치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 생각한다. 또 미디어에서 본 언행, 인터뷰를 보건대 자기 철학을 분명히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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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 이유 및 계획을 적어놓은 대자보


그런 하온이가 '요즘애들'이란 프로그램에 나와서 유서를 썼다. 어린 나이에 자퇴라는 큰 결정을 내리고 이른 성공을 거둔 친구는 어떻게 유서를 썼을까 궁금했다. 어린 나이에 성공하는 것을 불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도 들리는 듯했다. 영앤리치는 자만으로 가득차게 하고 타락하기 쉽다는 것이었다. 맥컬린 컬킨, 저스틴 비버,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같은 할리우드 배우부터 최근 이슈가 된 연예인들까지 줄줄이 떠오른다. 김하온의 유서를 천천히 읽다 보니, 이른 성공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서에 감사의 마음이 진하게 묻어나고 인생이라는 여행에 대한 행복이 묻어나서이다. 특히 인생을 ‘진기하고 재미난 여행’이라 표현한 것을 통해 인생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변치 않고 선한 영향력을 계속 행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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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유서 전문)
참으로 감사한 삶을 살았다.
많은 이들이 내가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루고 얻었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나 내 삶 안에서 내가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전부 타인의 자애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 떠나기 전에 보잘것없는 글씨로 감사의 글을 남긴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덕분에 진기하고 재미난 여행을 했습니다.
박재범 사장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형제들을 얻었습니다.
광희형, 하하형, 정환이형, 루시아, 유재석 형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금요일(광희형 때문에 가끔 일요일)을 보냈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너무 많은 이들에게 제 메시지가 닿았습니다.


사람들이 삶 안에서 내적으로 외적으로 자유를 얻고
그 자유 안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며
그로 인해 얻은 평화로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며 글을 마친다.
나 이제 왔던 것처럼 돌아가며 발걸음엔 망설임이 없다.
다음 생엔 울창한 숲의 이름 모를 나무로 태어나
평화로이 살다가 누군가의 유서가 되고 싶다.
안녕 그리고 평화!


남의 유서를 읽고 모으면서 나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능동적으로 살아가되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과 유서를 쓰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유서를 통해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시간을 꾸려보고 싶다.

*포스팅에 쓰인 이미지는 프로그램 '고등래퍼2'와 '요즘애들'에서 캡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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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은 아이들과 같이 고등래퍼를 보면서 입니다.
왠지 할렘가가 떠오르는 선입관에서 나름 생각과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전념,,
저 어린 나이에 평화로이 살다가 누군가의 유서가 되는 나무가 되고 싶다는 말을 어느 40~70대가 쉽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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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같이 고등래퍼를 보신다니..멋진데요! 이번 시즌 보면서 부끄러운 어른들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가사에서나 행동에서나 자기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보이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도 하온군의 유서는 내용이 깊어서 놀랬습니다.

하온이는 명상도 한다니
남다른 철학을 가진 젊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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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계시는군요? 자기철학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멋진 청년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