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11. 스팀 생태계의 가장 큰 위협은 '스팀잇'이다. (18.07.13)

3년 전

스팀잇이 그 자체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코인 채굴 - 코인 사용의 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 사이클이 존재하지도 않지만 , 존재할 수도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KR 커뮤니티 내에서 스팀페이코와 스팀시티를 통해 스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도가 진행중이지만 이 노력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아이러니하게도 '스팀잇' 그 자체입니다.




1. 스파 인플레이션을 일반 유저가 따라 갈 수 있을까?


어제 밤부터 제 보팅이 다시 0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지갑에 있는 보상 중 스팀 10달러 어치를 다시 충전해서 현재 스파는 124를 조금 넘습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지 보팅하면 0 이 찍힐 때가 더 많네요.

대략 70~80 스파때부터 0.01이 찍히던 것이 최근의 급격한 하락장을 만나면서 다시 0으로 돌아갔습니다. 스파는 늘었지만 전체 스파 증가 대비 제 스파 비중은 오히려 더 감소한 것이죠.

매일 글을 쓰고 다행스럽게도 많은 분들이 소중한 보팅을 해 주셔서 하루에 5 달러 정도는 보상을 받아가는 제가 이런데 , 과연 KR 커뮤니티의 대부분의 유저가 이러한 스파 인플레이션을 따라 갈 수 있을까요?

 

트레이딩 시장에선 곡 소리가 매일 들리는 요즘이지만 아마 스파업을 하시는 분들에겐 지금 같은 기회가 없을 겁니다. 제가 체감하기에도 트레이딩 시장이 크게 요동칠 때 마다 제 스파가 무의미한 수준으로 돌아가는 걸 봤습니다. 즉 ,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있을 때마다 급격한 스파 증가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이러한 스파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갈수록 유저 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신규 유저의 정착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2. 신규 유저 유입 정책은 과연 성공할까?


현재 스팀잇의 개선 방향 중 한 가지는 신규 계정 생성 및 유입을 더욱 쉽게 하여 유저 수를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에서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정책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저가 이탈하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거나 , 설사 원인을 알아도 그것을 제대로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돈'이죠.

스팀잇처럼 신규와 올드 유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은 신규 유저 육성을 위한 정책을 펼칩니다. 적극적인 홍보와 이벤트로 계정 가입을 늘리고 각종 시스템적인 지원으로 그들의 정착을 유도하죠. 하지만 실제 꾸준한 이용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지원방법들이 신 - 구 유저간의 격차를 줄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만약 이 격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게 한다면 그건 또 다른 재앙을 가져 옵니다. 여태까지 올드 유저들이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단숨에 휴지 조각으로 변하기 때문이죠.

애초에 현실에서도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부익부 빈익빈 구조를 게임에 그대로 도입해놓고 그렇게 될 지 몰랐다고 한다면 거짓말입니다. 이러한 격차가 발생해야 누군가는 그것을 위해 돈을 쓰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돈으로 밸런스를 파는 거죠.




3. 스팀 생태계에서는 자본의 순환이 불가능하다.


스팀잇으로 치면 스파가 곧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스파가 단순히 시간에 따라 일정하게 쌓인다면 누구도 먼저 들어온 사람을 따라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글의 가치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죠. 하지만 문제는 이 스파가 현질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남들보다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수익으로 들어오는 보상을 계속 스파로 충전해야 합니다. 남들처럼 현질을 못  한다면 최소한 글 보상이라도 전부 재투자를 해야 현상 유지라도 가능합니다.

현실로 치자면 사람들이 월급을 받아서 전부 다 은행에 넣어 놓고 배당만 받는 상황이죠. 이 배당으로 충분한 생활이 가능하다면 다행이지만 날이 갈수록 원금의 규모가 커지기에 남들과 같은 수준으로 원금을 계속 늘리지 않으면 나에게 돌아올 배당은 줄어만 갑니다.

사실 모든 암호화폐가 가지는 문제점이죠. 실제 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시스템이지만 돈으로 쓰는 순간 남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시스템입니다. 그 자체가 모순인거죠.  



4. 스팀달러는 정말 '화폐'로서 사용할 수 있을까?


더욱 큰 문제는 스팀달러의 발행량입니다. 현재 스팀페이코나 스팀시티에서 거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스팀달러인데 우리는 얼마 전 스팀달러가 발행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보상으로 스팀과 스팀달러가 나누어져서 들어오죠.

결국 코인 자체의 가격에 따라 발행량이 변동이 된다면 , 시장이 필요로 하는 화폐 사용량을 따라 갈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유일한 방법은 남의 스팀달러를 현금으로 사는 것인데 이러면 과연 왜 스팀달러로 결제를 해야 하나 라는 의문이 발생합니다. 

이미 우리는 다양한 핀 테크가 일상화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차피 원화로 포인트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개념이라면 굳이 이미 널리고 널린 각종 페이들을 놔두고 스팀달러를 결제 수단으로 쓸 이유가 있을까요?


유일한 의미는 글을 쓰고 보상으로 얻은 스팀달러로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인데 이미 글 보상으로 받은 스팀달러는 스파 충전용으로 쓰기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결국은 현금으로 스팀달러를 사서 결제한다는 의미죠.

판매자 입장에서는 결제 수수료를 안 줘도 된다는 장점이 있으니 스팀달러 결제 시 조금 할인을 해 줄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각종 페이 서비스들도 결제 할인 이벤트를 하니 스팀달러만이 이러한 할인 효과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쓰지 않는다면 판매자 입장에서도 일부러 이걸 쓸 이유는 없죠.

더 많은 사람들이 스팀달러를 결제 수단으로 쓰기 위해서는 누구나 스팀달러를 가지고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다시 보상의 분배라는 문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보상이 쌓이고 쌓여서 이 남는 코인들을 어디에 쓸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 와야 이걸 돈으로 쓸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스파에 따른 채굴 분배 시스템이 계속되는 한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나에게 돌아올 보상을 줄이고 그걸 돈처럼 쓴다? 지금처럼 소액이면 모를까 큰 금액을 지속적으로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여기에 대한 해법으로 현금으로 스팀달러를 바로 사서 결제하는 페이 형태의 서비스도 나오겠지만 역시 이 경우에는 기존의 페이 서비스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팀 생태계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스파에 묶여 있는 스팀달러를 해방시켜야 된다는 겁니다. 현재의 시스템으론 불가능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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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35 스파로 0.01이라도 찍히던 시절은 다시는 안올 것 같네요ㅠ.
그 덕분에 28 만 남기고 스파 다운해서 프로젝트 홍보용으로 보팅봇 비용만 남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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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 이후로 들어오는 유저들은 100스파로 0.01 찍었다면 안 믿을 겁니다. ㅎㅎㅎ

좋은 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추상적이나마 SMT를 통한 프로젝트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중인데, 제가 부족한 경제관련 사항들을 검색하던 중에 올리신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쓰신 글도 감사하게 잘 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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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스팀잇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시도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결국 스파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면 스팀헌트같은 토큰을 별도로 운영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스팀달러는 스파에 묶여 있는 운명이지요.
부족한 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ambasambo 님도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스팀을 소비해서 없애는게 가능하면 가치가 올라갈텐데....가능할지....그게좀 의문이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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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스팀/스팀달러를 쓴다는 것은 곧 스파를 포기하는 것이니 쉽지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