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장병에 대한 인식은 정당한가?

2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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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전 등의 공공기관에서 승진제도 변경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군경력에 대한 승진점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슈가 나오면 딱 반반인 것 같다.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빈말일 뿐 정말로 변경을 시도하는 경우와 거센 반대에 부딪혀 정책을 포기하는 경우...

이 기사를 읽자 문득 옛날 과거에 은행원을 했다는 경비업체 직원의 대화가 생각난다. 그 직원은 자기가 불로소득 600이라 자랑하며 할일이 없으면 내가 일하는 카페에서 노닥거리다 갔다. 그 사람은 "젊은이들 절약을 안한다. 젊은이들 문제 많다. " 식의 2030세대들을 비난하는 말을 자주했다. 커피 한잔 안사는데 그런 소리까지 하니 나도 냉랭하게 대했다. 한번은 내가 크게 화를 낸 적이 있었다.

어느날 병사들 전부에게 월급을 주지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더라. 여기까진 화를 내지 않았다. 나는 병사들이 월급을 받으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 했는데 대뜸 하는 말이 "돈 받으면 환락가 가서 다 쓸 것 아니냐. 그런 음지에 쓸바에야 차라리 월급을 주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을 했다.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의없는 주장이라 반박도 하지 않고 무시를 했었는데(결국 삐져서 담배피러 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2030 남자들이 가만히 있다간 문제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일단 국군장병들 중 성매매 경험이 있는 장병은 적다. 보통 군인들은 통제를 받는 입장이고 부사관, 장교처럼 영외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그런 시도를 하기 힘들다. 성매매 단속에 걸리면 영영 정상적인 군생활이 불가능한데 그것을 해낼 용기 있는 병사들은 적어도 내가 아는한 손에 꼽았다. 그렇다면 성매매를 하는 병사가 없을까? 그것은 아니다.

보통 수백명의 부대원들이 사는 지역(200명 가량)에서는 그런 병사가 있었는데, 관상, 언행만 봐도 정상적인 병사들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사회에서 나쁜 일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하루하루 생각없이 사는 그런 병사들이다. 그리고 우리 부대에선 그런 경험을 얘기하는 것을 치부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나를 포함한 내 동기와 선후임들 중 그 누구도 성매매에 대한 권유를 직접 하거나 받아본 적을 목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간부들은 어떨까? 우리 부대 포대장은 일주일이 있으면 5회 정도는 회식을 한다(?) 그걸 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월급을 그런데다가 쓸 것이라 주장하는 그 경비는 도대체 젊은 시절에 무엇을 하였을까? 군생활을 하기는 했을까? 아니면 자기 경험담을 쓴 것일까?

마치 김치녀(한국 여자)들은 명품을 좋아하는 된장녀라는 환상처럼, 소수의 개념없는 엄마때문에 생긴 맘충들처럼 소수의 문제점을 집단 전체의 문제점으로 만들어버리는 환상같은 것 아닐까?

남자들은 가끔 여자들에게 직접 너희들도 군대에 가보라고 한다. 이것은 나도 힘들었으니까 너네도 공평하게 힘들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가끔 진짜 그런 취지로 주장하는 남자들이 있지만 그 경우 대부분 정상인이 아니었다.) 그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여자들이 군생활에 대해 너무 무지하고 그 무지는 또다른 불신과 오해를 낳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알아야 하는데 남자들은 여자들은 한번도 겪어보지 않은 그 경험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서툴다. 사실 남자들이 느끼는 그 감정은 굉장히 오묘해서 표현하기 어렵다. 기초군사훈련만 받아서는 그 미묘한 경험을 공감할 수가 없다.

아무튼 남녀갈등의 원인은 서로에 대한 몰이해와 공감부족에서 생기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여자에게 자연분만을 강요하거나 군인들 월급을 없애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모아다가 강제로 역지사지 체험을 실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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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죠. 근데 대부분의 경우 이해를 못한다기보다는 안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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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조차 안 한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저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비슷한 면모가 있지 않나 반성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