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단상

2년 전
in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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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2년이라는 시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시점에서 내게 2년이라는 기간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서른이 되기까지 남은 시간 2년. 대학원 생활 2년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2년 남짓.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을 꾸준히한지 2년.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를 만난 것도 2년 남짓. 그와 나의 나이차도 2년이다. 이쯤되면 2년과 무슨 인연인가 싶다.

2년은 돌아보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을 다녔던 것을 돌아보면. 그저 중학교 1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차이. 스무살과 스물두살의 차이, 그 정도, 그뿐 아닌가. 그래도 짧은 시간은 아니다. 뭔가를 배우기에는 꽤 충분한 시간인 듯 싶다. 그렇기에 보통 계약직을 최대 2년까지는 채용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대학원도 최소 등록학기가 4학기- 즉, 2년 인걸까. 이력서에 경력을 적을 때 1년 경력은 별로 취급을 해주지 않아도 2년이면 그래도 좀 취급해준다고 하던가 하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친구든 연인이든 2년 동안 꾸준히 만나거나 연락하고 지낸다면 꽤 깊은 사이가 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듯 반대로 2년이면 헤어진 인연을 마음 속에서 훌훌 털어낼만한 기간인 것 같기도하다. 갓 태어난 아기가 24개월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 누구도 2년이라는 기간을 짧다고 말하진 못할 것이다. 목도 못 가누던 아기가 세상과 소통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다면. 우리는 누구나 2년사이에 놀라운 성장을 이룩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나의 최근 2년도 그랬다. 감히 0세에서 2세의 그 기간에 비견할만한 최근 2년이었다. 클라이밍을 2년동안 꾸준히 하면서 운동과는 거리가 매우 먼 사람이었던 내가 '운동하는 사람'이 되었고, 그 영향으로 다른 종목의 운동과 건강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 몸 뿐만아니라 가치관, 그리고 평소 생각 모두 예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른살이 되기까지 나에게 남은 2년은 어떨지 모르겠다. 2년 전을 생각해보면 나는 내 2년 뒤를 전혀 상상할 수 없다. 2년 전의 내가 클라이밍을 이렇게까지 좋아하고 그로 인해 운동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나를 오랫동안 알던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고등학교 때 부터 친했던 친구는 이런 내 변화에 굉장히 놀라워한다. 한 번 재미를 알게된 운동은 이제 꾸준히 하겠지만, 앞으로는 인생의 다른 부분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예상되는 변화는 커리어에 있어서의 변화인데, 현재 계약 직원인 나는 내년쯤에는 이직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전혀 다른 분야로 취직을 할 수도 있다. 그게 어떤 분야일지는 계획하고 있지도 않고 예상할 수도 없다. 인생사 아무리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지만 너무 계획이 없나 싶기도 한데, 어쩌겠나. 2년 뒤에 내가 어떤 사람일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2년 뒤에도 변하지 않는 건 있을 것이다. 그런 변하지 않는 부분의 나와 2년 동안의 변화가 결합되어 서른의 내가 되겠지. 서른의 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기대된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며 쌓여갈 변화와 경험들이. 그리고 서른이 되면 4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단상을 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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