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 억만장자 윙클보스 형제 - 뉴욕 타임스

2년 전



윙클보스 형제는 미국 재계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명성을 얻었다.

하버드 대학에 진학했고, 조정 선수로 올림픽에도 출전했으며, 페이스북 소유권을 놓고 마크 주커버그와 법적 다툼을 불사하기도 했다. 오스카상 후보작에 올랐던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이 형제를 빳빳한 상류층에다가 똑똑한 신진 기술 전문가로 묘사하고 있다.

왼손잡이인 카메론과 오른손잡이인 테일러는 위험한 베팅에 나섰다. 주커버그와 합의해 받은 돈 중 6천 5백만 달러로 비트코인을 사 모은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주로 온라인 마약 시장 이용자들의 거래 수단이었지만, 윙클보스 형제를 최초의 가상 화폐 백만장자로 만들어 주었다.

실리콘 밸리와 월스트리트의 일각에서는 이 쌍둥이 형제를 현대판 튤립 열풍의 수혜자라고 폄훼했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형제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고, 어쩌면 그 이상이 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한 때 약 13억 달러에 이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인터뷰에서 타일러 윙클보스는 "우리를 향하던 웃음과 조소가 이제 찬사로 바뀌었습니다."라고 소회했다.

그들을 향한 시선 또는 행운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많은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조만간 큰 가격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초 1,000달러에서 18,5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자산 증가를 보면서, 지난해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고의 승자는 초기에 투자를 단행한 후 지난 여러 해 동안 가격 등락을 참고 견딘 비교적 소수의 투자자들이었음이 기억해야 한다. (베일에 싸인 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트는 약 19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새롭게 떠오른 비트코인 백만장자 중 일부는 비트코인을 처분해 람보르기니를 사거나, 프로 아이스하키 팀 또는 위험이 낮은 국채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윙클보스 형제는 그럴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은 세계 최고의 투자 대상 중 하나이며, 앞으로 몇 십 년이 지나도 변지 않을 겁니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후회는 안 합니다. 실망이 들 뿐이겠죠."라고 말한다.

윙클보스 형제는 3억 5천만 달러 정도를 다른 암호화폐에 추가로 투자했다. 그 중 대부분은 비트코인의 경쟁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대주주이기도하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20억 달러가 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억만장자가 되고 남는다.

이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거의 팔지 않고 있다. 맨해튼 다운타운에 소재한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억만장자치곤 명품도 거의 없이 비교적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카메론은 구식 SUV를 타고 다니며, 타일러는 차가 없다.

윙클보스 형제의 자산이 늘어나게 된 계기는 2008년 주커버그와 합의한 데서부터였다. 이들의 변호사는 (변호사 비용을 제외하고) 합의금으로 4천 5백만 달러를 지급받으라고 했지만, 형제는 페이스북 주식으로 받길 원했다.

카메론 윙클보스는 "변호사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우리는 현금 받는 것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2012년 페이스북이 상장될 당시, 형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약 3억 달러에 달했고, 이들은 이를 처분해 뭔가 새로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다.

2012년 말 형제가 비트코인을 사기 시작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채 10달러도 되지 않았다. 실리콘 밸리나 월스트리트에서 공개적으로 암호화폐에 관심을 표명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당시 몇 달 동안, 형제는 비트코인 유통 물량 중 1%(약 12​​만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탔고, 2013년 4월에 공개 거래가 시작되자 그들의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가치는 약 1,1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당시 그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조롱거리였고, 처음 투자할 때는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들은 최초의 온라인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 중 하나인 비트인스턴트(BitInstant)에도 투자했다. 사실 비트인스턴트의 경영진이 형제에게 비트코인의 기본을 알려 준 스승이었다.

비트인스턴트의 최고 경영자 찰리 슈럼(Charlie Shrem)은 2014년 온라인 마약 시장 이용자들에게 비트코인 공급을 도운 혐의로 체포되었다. 쉬렘은 보다 형량이 낮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1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 일은 윙클보스 형제가 투자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이후에도 불법 행위에 관여한 적은 없었다.

이 일이 펼쳐지는 동안, 형제는 비트코인 관련 최초의 상장 지수 펀드(ETF) 출시를 시도하고 있었다. 차라리 비트코인 현물을 사지 왜 펀드에 투자하느냐는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직도 비트코인 관련 ETF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비트코인 가격은 큰 등락을 거듭했고, 암호화폐라는 개념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윙클보스 형제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

타일러 윙클보스는 "우리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아주 위험한 환경에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환경은 단기적일 뿐 장기적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들은 제미니 거래소에 투자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했다. 비트코인 ETF를 만들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제미니 거래소에 투자한 것은 안전하게 비트코인을 사서 보관하기 어려웠던 경험을 반영한 것이었다.

모든 비트코인에는 각각에 해당하는 암호나 개인키로만 접근할 수 있는 주소가 있다. 이 시스템의 문제점은 개인키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비트코인을 가로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는 것과 달리, 한 번 잃어버린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되찾을 수 없다.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와 지갑업체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도둑맞기도 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개인키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시스템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개인키의 인쇄해 이를 여러 조각으로 잘라서 봉투에 넣고, 각 봉투를 전국 여러 은행 금고에 나누어 보관함으로써, 봉투 하나를 도둑맞더라도 개인키 전체를 알지 못하게 하는 식이었다.

그들은 제미니 거래소와 힘을 모아, 이 방식을 고급 기술로 체화시켰고, 이를 통해 고객을 끌어 모았다. 제미니 거래소의 지갑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암호화폐 봉인 장치에서 여러 차례의 서명이 필요하다.

제미니 거래소는 뉴욕 주 규제 당국으로부터 기존 은행들과 자산 관리업체를 대리해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했다. 사실상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제미니 거래소는 전문 투자자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거래소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암호화폐 헤지 펀드 블록타워 캐피털의 파트너 아리 폴은 "제미니는 저평가된 거래소이며, 펀드 매니저로서 신뢰하는 몇 안 되는 거래소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한다.

제미니 거래소는 기존 약 464㎡의 시설에서 미드타운 맨해튼의 약 3,251㎡ 규모의 시설로 이전 확장 중이다.

그렇다고 제미니나 윙클보스 형제가 꼬인 부분을 바로 잡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른 많은 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제미니 거래소도 최근 몇 주 동안 밀려들어오는 새로운 고객들의 홍수를 처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윙클보스 형제는 이런 성장통 때문에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암호화폐가 실제 주류로 발돋움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유통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금의 시가총액과 비슷해질 때쯤이면 매도를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화요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3,100억 달러였던 데 비해 현재 금의 시가총액은 7조 내지 8조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이 희귀 상품으로서 금을 대체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타일러 윙클보스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렇게 되더라도 팔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금 이상입니다. 프로그램 가능한 가치 저장 수단이기 때문이죠.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혁신될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How the Winklevoss Twins Found Vindication in a Bitcoin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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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us.pius님 안녕하세요. 개부장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와 대단하네요 혜안이

단순히 운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역시 멀리 내다보는 힘+흔들림 없는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군요.
아침부터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감기 조심 하셔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역시 안목있는 사람들이네요. 감사합니다.

대단한 혜안이네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더 엄청나다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화이팅@@

"하지만, 최고의 승자는 초기에 투자를 단행한 후 지난 여러 해 동안 가격 등락을 참고 견딘 비교적 소수의 투자자들이었음이 기억해야 한다."
오직 소수의 존버 투자자들만이 가장 크고 달콤한 과실을 먹는법이죠

비트코인관련 다큐를 다운받아본적이있었는데요 그때 저 형제들을 봤어요 주요인물들 인터뷰형식이었고 공청회같은것도 보여주고그랬는데..참 한결같은 그 믿음뒤에는 철저한 분석이 있는거겠죠? 현대의 화폐는 불안정하고 불투명하므로 암호화폐가 더 안전하다..는 등의 내용과 등장배경도 다루었는데 인상적이엇어요..역시 결론은 존버..가즈아~

좋은글 감사합니다. 예전에 처음 <소셜네트워킹>영화를 보았을때 윙클보스 형제들이 전형적인 상류층의 모습으로 밉상이라 생각했는데 글을 통해 다시보니 새롭게보이네요. 실제로 페이스북의 초기모델을 생각하고 실현하고자 했던 형제들이니 선구안은 남달랐던거 같습니다. 과연 시간이 흐른후 역사는 그들을 어떻게 평가할지 기대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 역시 사람의 안목이라는게 있네요 @홍보해

예전에 군대에서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를 상영해줘서 큰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내용이 어렴풋해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데, 막연하게 페이스북에 대한 영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비트코인 형제들이 주인공으로 다뤄졌는지는 최근에 와서야 알게 되었네요.

이 기사가 최근에 피우스님이 올려 주신 글들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특히 담백하고,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에서 작성한 기사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좋은글 감사합니다 희망을 가지고 노력해 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