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팝 황금기의 아이콘 아무로 나미에

3년 전



최근 트와이스의 일본 정규 1집 앨범 "BDZ(불도저)"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리퓨테이션(Reputation)"은 발매 후 1주일 만에 판매량이 1백만 장을 넘어섰습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달, 아무로 나미에의 최신 앨범이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트와이스와 스위프트가 지금 절정을 달리고 있는 뮤지션인 반면, 나미에는 이제 무대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미에는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일본 대중음악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가수였을 뿐만 아니라, 음악 외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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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 1996년>

나미에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지금까지 그녀의 마지막 앨범을 200만 장 이상을 구입했습니다. 이 앨범은 J-팝의 여왕은 지난 11월 40세 생일에 맞춰 2018년 9월 16일에 은퇴할 계획임을 발표한 후 내놓은 52곡이 담긴 3장짜리 CD이었습니다.

"아무라"

일본 오키나와 나하에서 태어난 아무로 나미에는 1992년 솔로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별다른 여성 아이돌스타가 없던 일본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나미에는 1990년대 J-팝을 주름 잡았던 최고 음반사 에어벡스 트랙스(보아와 동방신기의 일본 내 소속사이기도 했음)의 전설적인 프로듀서 고무로 테츠야와 손을 잡았고, 일본에 유로비트 감성의 음악을 대중화시켰습니다. (테츠야도 곧 은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나미에의 최대 히트곡은 1997년 발표한 팝 발라드 "Can You Celebrate?"로,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싱글 앨범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무로 나미에의 최대 히트곡 "Can You Celebrate?">

나미에는 일본에서 엄청난 팬층을 거느린 동시에, 바이올리니스트 코마치 미도리같이 외국에서 활동하던 일본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코마치는 TV에서 나미에가 히트곡 "Chase the Chance"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7살 때부터 나미에의 팬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스로 재닛 잭슨에게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지만, 대중들은 마돈나와 비교하곤 합니다. 그녀의 데뷔 시점을 볼 때, 마돈나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둘 모두 젊은 나이에 큰 인기를 얻었고, 가수로 활동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나미의 경우, R&B와 힙합 같은 장르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돈나처럼 나미에도 일본에서 패션 아이콘이었고, 일본에 갸루 스타일을 유행시키는데 일조했습니다. 당시로선 상당히 독특한 문화로, 밝은 색상의 모발 염색과 태닝 한 피부, 파격적인 아이 메이크업과 화려한 의상이 특징이었습니다. (갸루(gyaru)는 영어 "gal(여성)"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2000년 시부야 거리의 일본 여성들>

자신이 이런 스타일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밝힌 적은 없지만, 오키나와 출신 특유의 가무잡잡한 피부와 염색한 머릿결이 그녀를 갸루를 연상시키는 완벽한 아이돌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미에를 따라 하던 팬들은 "아무라(Amuraa)"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나미에는 이후 갸루 스타일 대신 샤넬 등 고급 패션 브랜드 쪽으로 패션을 바꿨습니다.

오키나와의 자부심

나미에가 고향 오키나와를 널리 알린 이유는 그녀의 검은 피부만이 아닙니다.. 오키나와가 본토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서 문화적 고립의 대명사이며, 미군 기지가 있는 섬이라는 일본인의 생각을 바꾸는데도 일조했습니다.

나미에의 성공은 같은 아카데미에서 연습한 걸 그룹 '스피드'와 '맥스' 같은 다른 뮤지션에게도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은퇴 전날인 9월 15일 축제가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온 팬들을 위해 한 시간 동안의 불꽃놀이를 비롯해, 나미에의 기사와 사진을 전시했고, 콘서트 동영상을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준비한 아무로 나미에 관련 동영상>

시대의 끝

나미에는 은퇴를 선언한 후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 여성 가수"로 불리곤 했습니다. 그녀의 은퇴 이후 오래지 않은 2019년 4월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들은 1989년 1월 시작된 헤이세이 시대를 향수로 되돌아볼 것입니다. 당시가 일본이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불꽃이 절정으로 타올랐던 결정적인 순간이었음이 분명합니다. 1990년대는 K-팝이 전 세계적 현상이 되기 한참 전이었고,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음반사들은 수백만 장의 CD를 팔 수 있던 시대였습니다. 오늘날의 일본 젊은이들은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트와이스를 비롯한 해외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나미에는 두터운 팬층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80만 명 이상이 올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타이완 및 홍콩에서 열린 고별 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이 마지막 콘서트 투어를 담아 8월에 발표된 DVD는 3일 만에 1백만 장 이상이 팔려나갔고, 나미에의 첫 번째 뮤직비디오 또한 일본에서 1백만 장 이상 팔렸습니다.

스트리밍 시대에도 팬들은 나미에의 역사 한 편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 한 것입니다.



<아무로 나미에 마지막 DVD>

이제 CD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고, 온라인 스트리밍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K-팝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시대도 끝나고, 또 다른 무언가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LP에서 CD로 다시 스티리밍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1인으로서 세월의 흐름과 기술의 발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본문은 쿼츠의 기사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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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전

목소리도 외모도 매력적이네요 갸루스타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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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한 때 자주 듣곤 했습니다. 물론 해적판으로요 ^^

아무로 나미에, 우타다 히카루, 키로로 등 J-POP 이 좋아 그 시절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었죠.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라 추억에 젖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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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세대에게 익숙한 이름이죠^^

일본어 처음 공부할 때 접했던 Can you celebrate...
지금도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군요.
오랜만에 또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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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가 우리 일본어 공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군요^^

시간은 흘러가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도
그게 영원하지는 않구나
라는걸 생각해보게 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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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그래도 아무로 나미에는 내려올 때를 아는 것 같습니다^^

감명깊게 잘읽었습니다
리스팀해요

저도 있습니다.
kuraki- m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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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엔딩곡 부른 그 가수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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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기네스에도 등재되어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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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님 닉네임과 아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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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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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엔젤은 Kudo Shizuka 팬클럽 Korea 운영했었죵 ㅋㅋㅋㅋㅋㅋ
모뎀접속 시절에... ^^

캬~! 추억이 방울 방울 새록 새록~♩♬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