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Seeing is disbelieving

지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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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속지 말란 말이여!"

성철스님이 자신을 찾는 구도자 중생들에게 입버릇처럼 하신 말이다. 삶의 길을 잃은 중생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자신을 찾아왔을 때도 성철스님은 차갑게 내뱉었다. 정 자신을 보려거든 부처님 앞에서 3천배를 하고 오라했다. 그러자 세간에선 성철이 종정이 되고나선 거만해졌느니 자신이 마치 부처인냥 행세한다고 비난했다. 법정스님이 성철스님을 찾아가 속사정을 물어봤을 때 성철스님은 이렇게 얘기했다. "난 중인데 왜 나를 찾아와? 부처를 찾아야지. 부처님 앞에서 3천배 절을 하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돼. 그 땐 날 볼 필요도 없지. 허허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성철스님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씀이지만 필자한텐 이런 아리송한 선문보다는 "나한테 속지 말란 말이여!"라는 말이 훨씬 더 와 닿는다. 고된 삶을 살다가 길을 잃은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다. 하는 일마다 안되고 아주 사소한 예측도 맞는 법이 없다. 반백년을 살아도 매일 새로운 일이 생긴다. 살아온 세월만큼 얻은 경험이나 애써 쌓은 지식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비단 인간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벌써 8월 중순인데도 덥기는 커녕 2달 가까이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호주 산불은 기온이 48도까지 올라가서 자연발화로 생긴 것이다. 캐나다의 만년설은 이제는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매년 아니 매일 인류가 새로 경험하는 일이 생기는데 도대체 뭘 믿고 가야할 것인가?

2016년 겨울 광화문 네거리 길바닥에서 촛불을 들고 앉아 있었던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이 세상을 좋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지난 4번의 선거를 이기게 해주었다. 자 그럼 이제 적폐세력은 모두 없어지고 건전한 사고방식과 정치의식을 가진 사람들만이 남아 있어야되는데... 이 세상은 그런 바램들과는 사뭇 다르게 흘러갔다. 우파의 탈을 쓴 적폐가 일소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좌파의 탈을 쓴 적폐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정치인들의 부도덕과 무능함이 시민들을 좌절시켰다.

김현미 국교부장관은 2년전 홍보영상까지 찍으면서 임대사업자 등록을 장려했다. 무능하면 경청이라도 해야하는데도 이준구 교수와 같이 임대사업자 제도가 투기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철저히 무시했다. 여야할 것 없이 다주택자들이 청와대와 주요 상임위원회를 장악하면서 시민들은 철저히 배신당했다. 이제 시민들은 더 이상 그들을 믿지 않는다.

[법과사회] 투기 놔두고 집값 잡기…살아남은 임대사업자 혜택[이데일리]

Too much information! 정보가 넘쳐난다. 신문기사 뿐 아니라 유투브와 같은 개인 미디어가 생기면서 매일같이 정보가 쏟아진다. 갈 길을 잃은 사람들은 이 정보의 홍수속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실마리를 찾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이것들은 하나같이 불순한 목적이 있는 산물이다. 이재용의 불기소를 주장하는 쓰레기 신문들은 삼성으로부터 광고를 따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고 사실을 알려준다고 하면서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유튜버들 또한 유튜브 광고 수익을 나눠먹으려고 하는 짓이다.

어떤 신문기사에선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8년만에 최소가 되었다고 하고 또 다른 신문기사에선 6월 경상수지 흑자 68억8천만달러로 8개월 만에 최대라고 한다. 도무지 좋아졌다는 것인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혹자는 IMF, 금융위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최대 위기라고 하고 또 혹자는 실물경기의 V 반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나름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영국의 더 이코노미스트지는 S&P500지수와 주당이익률의 엄청난 괴리를 보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Seeing is believing? NO! Seeing is disbelieving.

Should-be와 As-is가 이렇게 다른 세상. 인터넷을 뒤지느니 성철의 충고대로 3천배를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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