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가 된 태극소녀

2개월 전
in kr

친일파가 된 태극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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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논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친일파다 아니다 두부 자르듯 일도양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조선을 떠나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항일 투쟁을 전개한 분들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경우 악질 친일파를 솎아낸다면 몰라도 ‘친일파’라는 범용적인 표현을 들이대자면 애매한 부분이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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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을 지은 이원수의 경우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고 아동문학사에 지울 수 없는 업적을 남긴 분입니다. 그런데 교과서에서 <고향의 봄>이 삭제된 적이 있습니다. 일제 말기 금융조합에 입사했고, 그 사보같은 곳에 쓴 친일 글 3편 때문에 친일파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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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식의 ‘친일척결’에는 반대합니다. 이원수의 이름이 박혀있을망정 그걸 본인이 썼는지 아니면 누가 쓰고서 이름만 박았는지 모를 글 몇 편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규정하고, 또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노래마저 ‘친일파의 작품’으로 규정한다면 이건 저강도의 문화혁명 같은 과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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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에 언급한 바, 민망할 정도의 친일 행각을 보였고 그게 일일이 기록으로 남아 있지만 그에 대한 참회와 반성 없이 대한민국 역사 내내 잘나갔던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그들을 보자면 이 때늦은 친일척결 ‘문화혁명’의 열기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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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그래도 친일파들의 작품을 배제하고 멸절하고 우리 눈 앞에서 치우는 것보다는 그들의 친일행각과 그 후 독재와의 유착을 냉엄히 공유하되 그들의 문학 작품도 함께 기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엄연한 우리 역사고, 그들의 작품과 성취 또한 그러할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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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윤숙 시인은 그 중 하나일 테죠. 그녀의 삶을 한 번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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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녀의 시를 찾아 읽은 적은 없으나 흘러들은 <렌의 애가>는 무척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명시였고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6.25에 참전했던 한국군 용사라면 눈물을 줄줄 흘리게 만들 수 있는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굳이 그걸 폐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시도 역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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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읽은 뒤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를 다시 읽으면 느낌이 다르겠지요. <렌의 애가>를 읽으면 가증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그런 작업들이 오히려 우리 문학과 역사의 품을 넓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윤숙의 걸작, 걸레같은 작품들입니다. 유튜브에 등장하는 태극소녀 모윤숙의 시와 비교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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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치마 모르고 /
연지분도 다 버린 채 /
동아의 새 언덕을 쌓으리다 온갖 꾸밈에서 /
행복을 사려던 지난 날에서 /
풀렸습니다 벗어났습니다 들어보세요 저 날카로운 바람 새에서 /
미래를 창조하는 /
우렁찬 고함과 쓰러지면서도 다시 일어나는 /
산 발자욱 소리를 우리는 새날의 딸 /
동방의 여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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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윤숙 친일 시 -2.

소남도 2월 15일 밤! /
대아시아의 거화! 대화혼의 칼을 번득이자 /
사슬은 끊이고 네 몸은 /
한 번에 풀려 나왔다 처녀야! 소남도(昭南島)의 처녀야! 거리엔 전승의 축배가 넘치는 이 밤 /
환호소리 음악소리 천지를 흔든다 소남도! /
대양의 심장! /
문화의 중심지! 여기 너는 아세아의 인종을 담은 채 /
길이길이 행복되라 길이길이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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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윤숙 친일 시 3. 어린 날개 -

히로오카(廣岡) 소년 학도병에게 날아라 맑은 하늘 사이로 /
억센 가슴 힘껏 내밀어 산에 들에 네 날개 쫙 펼쳐라. /
꽃은 웃으리, 잎은 춤추리. 아름드리 희망에 팔을 벌리고 /
큰 뜻 큰 세움에 네 혼을 타올라 바다로 광야로 나는 곳마다 /
승리의 태양이 너를 맞으리. 고운 피에 고운 뼈에 /
한번 새겨진 나라의 언약 아름다운 이김에 빛나리니 /
적의 숨을 끊을 때까지 사막이나 열대나 /
솟아솟아 날아가라. 사나운 국경에도 /
험준한 산협에도 네가 날아가는 곳엔 /
꽃은 웃으리 잎은 춤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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