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소녀

2개월 전
in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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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푹과 월미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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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은 때로 100장의 글보다도 더 강력한 메시지와 충만한 사연들을 전해 줍니다. 사진은 순간의 포착일 뿐이지만 프레임 속에 담긴 순간은 영원한 생명력을 부여받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넘은 시대의 증언으로 역사를 가로지르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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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6월 8일 베트남 사이공 부근 트랑방 마을에서 찍힌 이 사진은 그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베트콩이 점령했던 트랑방 마을 탈환을 시도하던 남베트남군은 미 공군에게 지원 폭격을 요청했고 비행기가 쏜살같이 날아와 네이팜탄을 퍼부었습니다. 그 불지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뛰어나왔고 여기서 유명한 <전쟁의 공포>라는 제목의, 울음을 터뜨리며 내달리는 벌거벗은 소녀 킴푹의 사진이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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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과 좋아요 눌러 주시고 끝까지 봐 주시면..... 노쇼 백신 예약에 당첨되실 것이고, 백신 맞은 뒤 하나도 안아프실 것이고, 어떤 후유증도 없이 편안하게 코로나와의 연을 끊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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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네이팜탄이란...... 정말 무서운 무기였습니다. 2차대전 중 일본군이 파 놓았던 동굴들을 소탕하느라 화염방사기를 뻔질나게 사용했던 미군은 화염방사기의 불이 너무 빨리 꺼진다는 사실에 착안, 더 오래 가고 더 끄기 힘든 화염 재료를 연구합니다. 그 결과 네이팜탄이 탄생했죠. 인간이 개발한 무기 가운데 핵폭탄 다음으로 끔찍하다는 무기. 물로도 꺼지지 않고 쉽게 털어지지도 않고 진득하게 들러붙는., 그래서 불 붙은 옷을 벗으면 피부까지 벗겨져 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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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의 고열을 내면서 반지름 30m 이내를 불바다로 만들고, 사람을 타 죽게 하거나 질식하여 죽게 하며, 투하 지역을 초토화해 생명체를 말살하고 생존한 생명체에게도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기는 무시무시한 무기 네이팜탄은 6.25 당시 중공군과 인민군, 빨치산의 공포의 대상이었거니와 한국 민간인에게도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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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1950년 9월 15일 인천 상륙 작전을 앞두고 월미도에 가해진 네이팜탄 폭격은 엄청났지요. “미군은 월미도 동쪽에 5백 이상의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음을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집중폭격을 감행하고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파괴”(진실화해위원회 표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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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상 필요한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월미도 동쪽에 살던 수백명의 민간인들은 그냥 현실 속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져 버렸습니다. 약 100여 명이 불에 타 죽어간 걸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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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공포>의 소녀 킴푹은 살아남았고 자신의 마을을 폭격한 조종사의 사과도 받았지만, 월미도 주민들 가운데 죽은 사람은 누구인지, 또 그들을 폭격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우리는 지금도 모르고, 알 수도 없고, 알아낼 상황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문득 킴푹은 차라리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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