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언어에서 언어로

2년 전

   글을 쓰다 보면 인용문은 꽤나 유용하다. 무명의 글쟁이가 하는 말보다 그래도 이름있는 누군가의 말이 그럴듯해보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보는 이의 지적 허영을 살짝 건드리며 단조로운 글을 풍부해 보이도록 만드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인용할 문구의 주인이 저명할수록 그 효과도 좋다.

   그런데 그 인용문이라는 것이 언제나 우리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명언을 뱉은 위인 상당수가 외국인이거나 한글 사용자가 아니었던지라, 간혹 말을 옮겨 적어야 할 일이 생긴다. 그렇게 이번에 내가 마주한 글귀가 ‘Fas est et ab hoste doceri’이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남긴 말로, 영어로는 ‘We can learn even from our enemies’, ‘It is right to learn even from an enemy’, ‘Right it is to be taught even by the enemy’ 등으로 번역되는 문장이다.

   이를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일단 기존에 어떻게 쓰였는가를 검색해보면, ‘적에게서조차 배울 수 있다’라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영어 문장 ‘We can learn even from our enemies’을 그대로 직역한 모양이다. 하지만 이 문장에는 right 라는 당위적 의미가 담겨있지 않아 어딘가 흡족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원문인 ‘Fas est et ab hoste doceri’에서도 ‘fas’는 「가(可)함, 가당(可當), 정당(正當), 적법(適法), 합법(合法), 자연법에 허용된 것, 천륜(天倫), 인륜, 도리에 맞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적에게서조차 배워야 한다? 적에게서조차 배워야 마땅하다? 적에게서라도 배움이 옳다? 적에게서라도 배움이 마땅하다? 적에게서라도 배워야 마땅하다?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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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sleeprince님 글이네요. 반가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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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긴 합니다ㅎㅎㅎ @slowdive14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적으로부터도 배우는 것은 옳은 일이다.
심심해서 로마어로 검색해봤는데 이렇게 나오네요.ㅋㅋ
영어나 한국어로는 어떻게 검색해도 애매모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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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은 짧고 간결해야 멋있고 말맛이 살아서 고민입니다ㅋㅋ

busy를 쓰지 않는 그대는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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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도 옳다

오래간만입니다. '심지어' 를 넣어 더 길게 만들고 싶어지는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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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 탓인지 저도 심지어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ㅋㅋㅋ

저는 구글번역기 도움으로 번역해봤습니다. 라틴어에는 먼가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ㅋ

프린스님의 훌륭한 번역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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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번역은 데이터가 거의 없나봐요ㅎㅎ 핵심 의미부터 틀리네요.

명언 하나 배워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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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게서라도 배워야 한다 했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