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일상_교토 츠타야

3년 전

계획했던 곳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문득 발길이 닿는 곳으로 향한다.
그런 행방은 나에게 조금의 긴장감과 설레임, 두려움을 느끼게 해준다.

교토역에서 열차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보니, 커다란 쇼핑몰이 있다.

‘HIRAKATA T-SITE’
그리고
‘TSUTAYA BOOKS’

골목골목에 인적없는 한적함을 느꼈던 이유는 이런 대형 쇼핑몰 때문인가보다.
없는게 없다. 하루종일 이 공간 안에만 있어도 지루할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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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까막눈으로 바라본 무수한 책들은, 책이 아닌 예쁜 소장품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책만큼이나 빼곡하게 꽂혀 있는 음반들을 발견했다.
음반은 일본어를 모르는 나에게도 자극을 준다.

‘음악이란 것 자체가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한다’

차트순위를 나열한 앨범보다는, 단순히 느낌적으로 맘에 드는 것을 골라 눈을 감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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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또한 본인의 취향대로 이것저것 들여다보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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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일본만의 색감이 있다. ‘섬나라답게 고립되었다’ 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자신들의 것들을 또렷하게 심어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의 음악가들을 보면, 한국정서가 갖고 있지 않는 그들만의 특유의 향이 난다.
그런 낯선 선율들이 나에게 ‘이런 멜로디는 어때, 조금 색다르지?’ 라며 톡톡 자극을 주는 것 같다.

한 여학생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자주 이곳에 오는 듯, 그 모습이 참 자연스럽고 익숙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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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의 내가 떠올라 잠시 과거의 냄새가 스치듯 지나쳐갔다.

오후 5시경 운동장 계단에 걸터 앉아, 지고 있는 노을에 마음을 맡기던 그 시절.
지루한 야자시간에 CD플레이어와 음반 3장만 있으면 결코 지루하지 않던 그 시절.
아무 고민거리 없이 음악을 즐겼던 그 시절.

낯선 이 여행에서 나는 나의 과거를 그리워했다.

오늘의 음악 RYUICHI SAKAMOTO - AQ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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