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멋, 한국인의 삶 12편] - 술(酒)을 많이 먹으면 술(戌)이 된다.

4년 전

한국말에서, 술을 많이 먹고  비이성적고 안하무인적인 행동 하는 것을 두고서, "술 많이 먹으면 개가 된다" 라는 말을 한다. 한국말에서 남의 나쁜 행동거지를 비꼬아서 욕하는 것 중에, 가장 많이 인용하여 사용하게 되는 단어가 '개' 인것을 보면, 확실히 '개' 라는 동물의 나쁜습성이 인간이 꼴불견적인 행동을 할 때의 모습과 거의 같게 보여지는 모양이다. 

한국인의 술문화는 정말 독특하기도 하거니와, 대화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서의 술자리가 아니라 술 자체를 마시기 위한 만남이고 모임인 것을 보면, 한국인들에게 술이라는 존재는 "밥대신 술" 이라는 농담같은 말이 진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술은 한국인의 문화에서 빠질 수도 무시될 수도 없는 거룩한(?) 문화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국인의 문화는 집단주의적이고 의존적이며 수직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다르게 말해서, 대인관계에 취약할 수도 있고 대인관계에 의한 스트레스가 그만큼 심하다고도 할 수 있다.  더구나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환경 속에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술문화의 위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술은 인간의 정서적인 억압상태를 완화시켜줌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하여, 평소 상대에게 하지 못하던 말을 할 수 있게 만들거나 평소 표현하지 않은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도 해준다. 이같은 술자리 문화는 우리 한국인 문화의 특수성이 배경으로 깔려 있는 것이지만, 한국사회는 술자리에서의 실수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대한 것 또한 사실이다.  술문화의 좋은 기능은 윗사람의 섭섭함을 아랫사람에게 토로할 수도 있고, 아아랫사람의 불만을 윗사람에게 전달해주는 중요한 통로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지만, 그 역기능도 만만치 않아서 술자리에서의 지나친 불만이나 토로로 인한 인간관계의 악화 그리고 성범죄 등이 일어날 소지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인의 술문화도 아주 재미있는 문화이지만, 그와 함께 '술'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한국어의 특수성을 한 번 따져보자. 왜 한국인들은 酒 를 '술' 이라는 말로 발음을 하였을까? 그 기원은 알수 없지만, '술' 이라는 말 속에는 어떤 문제가 술술술 잘 풀려간다는 식으로 부드럽고 원만한 해결의 과정을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라서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일까?   혹은 수리수리 마수리(술이술이 말술이) 라는 주문처럼 무슨 기적을 일으키는 마법의 주문으로 생각하여 이루어지지 않을 일도 이루어지게끔 만드는 특이한 힘을 감추고 있는 것이라서 술이라고 부르게 된 것일까? 

아무튼 왜 한국인들이 Alchol을 술로 발음을 하였는지에 대한 문헌적 기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술이라는 것이 무언가 인간관계의 막히고 꼬인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아마도 술책 술법이라는 단어들처럼 '술' 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어감으로만 유추할 뿐이다. 

12지지 동물들 중에서 11번째 동물이 개이고, '술'로서 발음을 한다.  술(戌) = 견(犬), 지지의 순서에서 왜 11번째에 개가 오게 된 것인지에 대한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워낙에 많아서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자어로 발음되는 견(犬)을 두고서 술(戌)을 집어 넣은 것을 보면, 우리선조들의 지혜로운 의미해석이 깃들어져 있는 것 같기도하다. 어쩌면 우리 선조들은 자연의 법칙을 상징화한 11번째 지지의 특성이 개라는 동물과 흡사하기도 하거니와, 주(酒) = 술(戌)이라는 개념이, 개라는 동물의 특성과도 흡사하다고 느껴서 그렇게 불렀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한 마디로 "술은 사람을 개로 만드는 신비의 약"이라는 의미로 해석을 하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상상을 해본다. 이것은 못된 개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아니라, 수직적 집단적 상하구분적 문화가 강한 한국인의 문화 속에서 개라는 동물의 장점인 충직함, 우직함, 충성스럽고 용맹한 장수같은 기개 등의 좋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술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인 것이라고도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개를 뜻하는 술(戌)과 거의 흡사한 한자어 중에서 (戍 , 지키다 수, 국경을 경비하다 수)라는 한자어가 있다. 술(戌)과 수(戍)는 발음이 다르지만, 한자어의 생김새는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수(戍)라는 한자어의 의미를 해석해보면, 개처럼 강직한 충성심을 가진 병사들이 장군의 명령에 따라서 국경을 수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된다. 마치 국경수비를 하고 있는 강직하고 충직한 장수들이 추위를 잇기 위해서 약간 얼큰하게 술을 마시고(술을 먹고 약간은 말 잘듣는 개가 되어서) 국경지역을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는 모습을 연상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술(戌)과 수(戍)라는 한자어의 비슷한 생김새, 무언가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으리라.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술을 먹고 착한 개가 되어버리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장수가 되어서 충성스러운 장점을 과시하는 것이지만, 반대로 술을 먹고 못된 개가 되어버리면 술주정뱅이 개망나니 짓을 한다고 이를 경계하라고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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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전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해외에서 살게된 큰 이유중 하나가 아마도 한국 사회의 막가파식 권위주의 위계 질서때문이 컸던것 같습니다. 술이 이 모든것을 아울렀죠. 그래서 저는 한국 사회의 부적응자였다는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막무가네 식의 음주문화 자체가 여기서 말하는 犬 으로 말하는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꼭 취해서 꼬라지를 부리는것만이 아닌...다른 사람을 배려 하지않고 자신들만 혹은 자신만 즐거운 그것도 犬 이 아닐까 싶네요. 잘 읽고 갑니다.^^

  ·  4년 전

재미있는 해석입니다. ... 우리나라 최고 장편소설 '토지'에 가장 많이 반복적으로 언명대는 대화가 뭔지 아세요?
"술이나 한잔 하지"더라구요... 세어보진 않앗어요.. 제 느낌. ㅎㅎㅎ 술이란 말의 기원이 어디에도 없다니 신기하네요

술은 양날의 검이죠! 착한개가되어야겠습니다

술은 사람을 개로 만드는 신비의 약......공감되는 말이긴 한게, 개도 정말 성격이 다양하잖아요 다짜고짜 짖고 무는 개가 있고 애교 많고 순둥순둥한 개도 있고... 확실한건 술을 많이 마시면 어떤 종류든 개가 되는게 맞으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라 저는 짖는 개가 되더라고요

뭔가 꿈보다 해몽느낌이지만~ 얘기하신대로 술술~ 이라는 좋은 의미도 많으니.
무튼 알수록 신기한 한국말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거구요. (한자)

움짤이 참 흥이나는데요ㅎㅎㅎ 술과 수 해석도 재밌네요. 술 속에 개도 있고, 국경을 쉬하는 장수도 있고 :)

재미있는 해석입니다. 일리도 있구요. "요술의 액체"라서 술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재밌네요!! ㅎㅎ술이 있어 행복합니다..

술에 대한 해석이라니 재밌어요^^
사실 술을 잘 안하지만 술자리에서 기분좋으면 술한잔 할 때 있는데 그때 말이 술술 나오는 것 같긴 해요.^^ 잘 마시면 기분 좋지만 정말 선을 넘기면 개망나니가 되는게 술인것 같아요

술은 가끔 인간을 개로 만들기도 하지요 ~~ 팔로우하고 갑니다~

일요일 저녁 어찌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아침에 술에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군요..^^ 술(戌) > 수(戍) > 성(成) ㅋㅋ 이렇게 흘러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ㅋㅋ

저는 술을 잘 못먹어서 항상 술자리는 힘들었어요 ㅎㅎ

그런데 해석이 재밌습니다. 맞는 거 같아요 !

술에 대한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술에 대한 동음이의어라든지....

술을 먹으면 개가 된다는 점에 대한 양면성이라든지...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에
잘 정착한 술

잘 이용하면 그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기에

올바른 문화를 지향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술 주 자에 대한 기원을 본거같은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