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옆자리 사람이 짐을 뺐다.

4년 전
in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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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내 대각선 뒷자리 실원이 짐을 뺐다.

분명 어제 밤까지 자리에 있었는데 오늘 아침 가보니 텅 비어있었다.

그 사람이 준비하던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집에서 공부를 하려는 것인지 아님 막판에 학원에서만 공부하려고 하는것인지는 난 알 수 없었다.

난 그 사람의 이름도 성도 모른다. 나이도 모른다.

지난 수개월동안 매일 얼굴을 봐왔지만 단 한번도 말을 섞어보지 않은 사이일 뿐이다.

하지만 기분이 묘하다. 왠지 모를 서운함이 몰려든다.

서운해 할 것이 없는 것이 맞는 사이일텐데도 서운함이 든다.

그냥 가기 전에 인사라도 해주고 가지는. 아님 포스트잇 한장이라도 주고 가지는.

그 사람도 짐을 빼면서 나의 자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님 무거운 책을 옮기느라 바빳을까.

내가 오지랖이 많은건지 아님 그냥 요즘 외로워서 옆자리 사람들한테라도 정을 주는건지 모르겠다.

그 사람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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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시군요. 저도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크게 공감됩니다.
저는 10개월 정도 독서실을 다니다가 5개월 전부터 집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매일 마주치지만 대화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괜스레 친밀감이 느껴질 때도 있고 서운할 때도 있더라구요.ㅎㅎ
(팔로우 하고 갑니다.)

고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한달 정도 단과학원을 다녔지요. 다들 친구들 삼삼오오였지만 저는 혼자였어요. 화학 수업을 들을 때 항상 제 바로 앞 대각선 자리에 혼자 앉는 여학생이 있었지요. 머리를 이쁘게 땋아서 한번씩 뒷문을 바라볼 대 옆모습이 보였는데 하얗고 눈이 큼지막한 얼굴이었죠. 3주 정도 매일 같은 자리, 같은 거리에서 수업을 들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주에 보이지 않더군요. 수업을 듣다가도 몇 번이나 뒤돌아 봤는지 몰라요. 막연하고 딱히 합리적 이유를 대기 어려운 허망함과 아쉬움. 비슷한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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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전

맞아요! 그런거 같아요 딱히 그럴 이유는 없는데 그런 감정이 밀려드는 그런 기분이네요.
카우보이비밥님도 그 때 많이 아쉬우셨을거 같아요..ㅠㅠ

놀이공원에서 길게는 두시간씩이나 기다려야하는 놀이기구를 타려고 줄을 서죠
그러다보면 제 앞뒤사람들과 어느새 친해져서 수다를 떨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꽤 오래가더라구요.

·
  ·  4년 전

우와ㅋㅋㅋ 대단하시네요ㅋㅋ 전 몇달을 봤어도 인사한번 안했네요..

근데 막상 사라지니 서운하고..

·
·

어느순간부터 정이 차곡차곡 쌓이셨나보네요:)

정이 많으시군요~~
외로움 타지 마시고 열중하시고 좋은 결과 기대해요~~~

·
  ·  4년 전

응원감사합니다!

관계에서 크고 거창한 것은 바라지 않더라도
오히려 소소하고 작은 일들로 상처를 주고받곤 하는 것 같아요.
에고 저라도 섭섭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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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전

전 그 사람하고 관계라고 할만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그러네요 ㅠㅠ

좋은 말씀 감사해요 엔젤민님.

  ·  4년 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뵈어요. 시험 준비하시느라 심적으로도 많이 힘드실 것 같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화이팅 하셔요^^
스티밋에 저를 포함하여 @yhna님을 응원하시는 분이 많으신 것 같네요.^^ 좋은 밤 되셔요~!

·
  ·  4년 전

답글이 늦었습니다 커피아재님 ㅠㅠ 늘 응원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익숙함에서 오는 허전함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길가다 우연히 마주쳤는데 저도 모르게 반갑게 인사를 하니 상대방이 당황하시더라구요 ^^;;

·
  ·  4년 전

독서실 밖에서 보면 인사라도 해야될거 같은 기분 저도 들었어요ㅋㅋ 비슷하네요

힘내세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도움이 될만한게 없어서 응원의 말만 던지고 갑니다. ㅠ.ㅠ

·
  ·  4년 전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독서실이라는 공간에 대학 시절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오래 있어본 적은 없지만 다른 목표지만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방식으로 노력하던 사람이 그 자리에 없다는 느낌은 어떨지 조금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yhna님이 마음이 착하셔서 그렇게 느끼는 거에요, 요즘은 다들 각자 살기바쁘다고 다른 사람 생각 안하거든요~ 사람들의 마음이 강팍해 져서 그래요~ @yhna님은 분명 마음이 따뜻한 분이실 꺼에요^^

열심히 노력하신만큼 좋은 결과 있으실거라 생각됩니다.
꼭 원하시는 결과 얻길 바랄게요!!
응원하고 갑니다 :)

인사 한번 대화 한번 안했어도 매일 같이 보다보면 정들고 왠지 친해진 것 같고..그런 느낌이죠ㅎㅎ 은근 섭섭하면서 애매한 느낌이셨을 것 같아요~ 좋은 결과로 이어져 한때의 사소한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3월의 시작을 아름답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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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전

요즘은 옆집사람도 모르고 사는.. 봐도 인사도 잘 안하고... 인사를 먼저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이 좀 썰렁해서 민망한...ㅎㅎ

두 분 다 어지간 하셨습니다
커피라도 한 잔 드리면서
인사라도 하실 것이지요
당연히 서운한 맘 들지요
매일 보던 분이 안 계시면요
아마 그 분도 그러셨을 거예요
분명히요